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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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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주(昔珠)당 정일(正一)大宗師 圓寂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 영결사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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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17:54:06, 조회 : 1,91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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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jongsan.jpg (41kb) 다운 :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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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訣辭
산과 들에 金風이 가득하더니 이제 落葉이 凋落하고 森羅萬象의 本體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떨쳐 버릴 것 모두 버리고 虛通空寂하여 神靈스런 빛이 곳곳에 充滿하고 物件마다 眞如를 나툽니다.
自然은 이처럼 덜고 닫는 것을 自在하여 때로는 無言으로 說하고 때로는 良久를 하여 우리에게 末後句를 보입니다.
昔珠 큰스님!
어느 世界로 出離하셔서 이처럼 깊고 寂寞합니까?
스님이 남기신 寂滅이 깊고 고요하여 眞容을 뵈올 수가 없고
마음으로도 그 境地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面前에서 걸림없이 出入하던 無位眞人은 어디로 갔습니까?
보고 듣고 말하던 見聞覺知를 거두시고 還歸本處하시니 日月은 빛을 잃고 四部大衆은 가슴이 무너집니다.
一生동안 縱橫無盡하고 가는 곳마다 慈愛함을 보이었던 그 主人翁의 一機一景을 보지 못해 四部大衆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昔珠 큰 스님!
스님이 이룬 寂滅의 分上에 어찌 오고감이 있고 始終이 있을 수 있으며 生死의 出沒이 있겠습니까?
다만, 無生法界에 태어나서 우리와 같이 사바에 머무신 것은
生死自在한 法身의 妙用을 보이신 것입니다.
큰 스님!
여기 모인 四部大衆을 위해 用無生死의 本分消息을 보이시고,
평소 우리에게 보였던 仁慈한 그 眞相을 한번 나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格外之機로 石女가 노래를 부르고 木人이 點頭하는 眞理로 저희들의 迷惑을 일깨워 주십시오.
큰 스님!
스님께서는 일찍이 우리 宗門에 歸依하여 涅槃에 드실 때까지
雲水家風을 저버리지 않았고 直指一念으로 無生法印을 깨달아
用無生死의 삶을 사셨고 佛祖慧命을 傳承하여 이 땅의 曹溪禪門을 빛낸 눈 밝은 善知識이셨습니다.
그리고 큰 스님께서는 譯經과 布敎에 남다른 關心과 願力을 가지고 부처님 經典을 飜譯하는데 貢獻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布敎에 心血을 기울여 부처님 敎理로 밝은 心性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오늘날 한글 大藏經은 스님의 손을 거치지 않은 經典이 없습니다.
이렇게 스님은 衆生의 根機에 따라 마음을 열고 닫을 줄 아는 눈 밝은 우리 宗門의 宗匠이었고 法施의 門을 넓히고 傳燈의 불꽃을 이어서 甘露法門으로 衆生의 마음을 비옥케한 萬行菩薩이었습니다.
큰 스님!
큰 스님께서는 一切事에 걸림이 없고 理事無碍한 機用을 항상 보였습니다.
譯經과 布敎에 專念하시다가 宗團에 부름이 있으면 總務院長職을 맡아 亂麻와 같이 어지러웠던 宗團의 內紛을 收拾하고 미련없이 자리를 떠나 우리에게 出家의 本分을 보이신 분이 바로 큰 스님입니다.
스님께서는 비록 山에 들어가지 않아도 解脫의 門을 열고 生死를 떠난 도리를 보였고 곳곳에 諸佛의 道業을 일으켜 法界를 윤택케하였습니다.
이제 큰 스님의 慈愛스런 眞容과 法音을 어디서 뵙고 들어야 합니까?
참으로 스님에게 歸依하여 解脫의 根本을 깨닫고 實利를 얻는 사람들의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스님 속히 사바에 돌아오셔서 이 땅의 迷惑한 衆生을 救濟하소서.
佛紀 二五四八年 十一月 十八日
大韓佛敎 曹溪宗 元老會議 議長 宗山 合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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