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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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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09:07:21, 조회 : 1,61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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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20150929_004848_-658516993.png (30kb) 다운 :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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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百丈) 선사께서 백장산(百丈山)에 개당(開堂)하시자, 스님네와 신도들이 무수히 모여들어 수행을 했다.
그런데 백장 선사께서 상당(上堂)하여 법문하실 때마다 흰 속복(俗服)을 입은 한 노인이 법문을 듣고 대중들과 함께 흩어져 돌아가곤 하였다. 하루는 법문이 끝나고 대중들이 각기 처소로 돌아갔는데도 그 노인이 가지 않으므로, 백장 선사께서 물으셨다.
"거기 서 있는 이가 누구냐?"
그러자 노인이 대답을 했다.
"제가 과거 가섭불(迦葉佛) 당시에 이 백장산에서 회상을 열어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살았습니다. 그 때 어느 학인이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 하고 묻기에,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不落因果]' 라고 대답했다가 그 후 오백 생(五百生)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았습니다. 바라옵건대, 스님께서 대자비(大慈悲)를 베푸시어 이 업보(業報)의 몸을 면하게 해 주옵소서."
그러자 백장 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 학인이 그대에게 물었던 것과 같이 그대가 내게 다시 물어라."
하셨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인과에 어두워지지 않느니라.[不昧因果]"
백장 선사의 이 한 마디 말씀에 노인이 야호신(野狐身)을 벗고 하는 말이,
"스님, 이제 스님의 큰 법력(法力)으로 인해서 여우 몸을 벗고 괴로움이 없는 천상락(天上樂)을 받아가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청(請)이 있습니다. 제가 법당 뒤 산중턱 바위굴에 여우몸을 벗고 가리니, 스님께서 스님들이 돌아가실 때와 같이 다비예식(茶毘禮式) 화장을 해 주십시오."
하고는 예삼배를 올리고 갔다.
그런 후에 백장 선사께서 시자에게 열반종(涅槃鍾)을 치게 하셨다. 대중이 그 소리를 듣고는, 그간에 한 사람도 병난 이가 없었는데 열반종이 울리므로, 모두 의아해 하며 가사 장삼을 수(垂)하고 모여 들었다.
"다비(茶毘) 할 일이 있으니 모두 뒷산 바위굴로 가자."
그리하여 대중이 모두 바위굴에 올라가 보니, 큰 여우가 한 마리 죽어 있어서, 스님네 다비절차와 똑같이 화장을 해서 천도(薦度)하였다.
불법(佛法)의 진리는 심오하고 심오해서 바른 말 한 마디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법(法)을 펴서 만인을 제도한다는 것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르고 그릇 횡설수설하면 만인의 눈을 멀게 하고 부처님의 고귀한 진리를 그르치는 고로 살인(殺人) 이상의 과보(果報)가 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백장(前百丈) 스님이 말 한 마디 잘못한 것으로 인해 오백생 여우의 몸을 받았던 것이다.
대중아, 전백장(前百丈)이 불락인과(不落因果)라 하여 오백생 여우몸을 받았다가 후백장(後百丈)의 불매인과(不昧因果)라는 한 마디에 업보신(業報身)을 벗고 갔으니, 떨어지지 아니한다는 것이 옳으냐, 매(昧)하지 아니한다는 것이 옳으냐?
[대중의 말이 없으니 스스로 이르시기를,]
不落不昧投擲海中(불락불매투척해중)
萬仞峰頭吹太平歌(만인봉두취태평가)
불락불매를 바다 속에 던져버리고
만 길 높은 봉우리에서 태평가를 부름이로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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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림/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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