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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데와닷다 이야기(게송 17)
법광(法光) 2016-03-29 23:43:49, 조회 : 1,487, 추천 : 0

제1장  대게(對偈)의 장

게송 17

데와닷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데와닷따 빅쿠와 관련하여 게송 17번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때 데와닷따 빅쿠는 부처님과 함께 꼬삼비 지방의 한 수도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부처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크나큰 존경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에 대하여 질투심을 느꼈다.

 

그 후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수도원에서 많은 대중들에게 설법하고 계실 때,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상가를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제안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그의 제안이 얼토당토않은 것이라고 심한 어조로 꾸짖으시었다. 이에 대해 데와닷따는 수치심을 느끼고 이번 일에 대해 언젠가 부처님께 복수하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 번씩이나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다. 첫 번째는 자객을 보내어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다. 그렇지만 자객들은 부처님에게 발견되었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꽤 감동하여 제자가 되어 버렸다. 두 번째는 깃자꾸따에 올라가서 부처님께서 탁발을 끝내시고 돌아오시는 것을 기다려 산위로부터 큰 바위를 굴려 부처님을 해치려고 했는데, 바위가 방향을 바꾸어 굴러갔기 때문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때 굴러 떨어지던 바위의 파편이 튀어 부처님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맞아 부처님께서는 상처를 입으시었다.

 

세 번째는 사나운 코끼리 날라기리에게 술을 먹여서 흥분하게 만든 다음 부처님과 빅쿠 일행을 향해 돌진케 했다. 이때 부처님의 충실한 시자인 아난다는 자기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부처님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부처님 앞에 나가 코끼리를 막아섰다. 그러나 그럴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이르자 부처님의 자비 삼매에 조복되어 조용히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 뒤 데와닷따는 부처님에게 다섯 가지의 보다 강화된 계율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 그가 제안한 다섯 가지 계율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이후로 모든 빅쿠들은 숲 속에서만 생활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수도원을 지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은 수행자로서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모든 빅쿠들은 일체 신도들의 공양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 공양 초청을 받으면 탐심이 생기고,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차별하게 되므로 오직 탁발만을 해서 먹도록 한다.

 

셋째, 모든 빅쿠들은 버려진 쓰레기 중에서 찾은 천으로 까사를 지어 입어야 한다. 새로 짠 천으로 까사를 짓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넷째, 모든 빅쿠들은 나무뿌리 위나 무덤 사이에서만 생활한다.

 

다섯째, 모든 빅쿠들은 생선이나 고기로 만든 음식은 먹지 않는다. 이것은 자비의 가르침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다. 빅쿠들이 그 같은 음식을 먹으면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살생이 증가하므로 모든 빅쿠는 채식만을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데와닷따의 제안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분명한 태도로 반대하시었다. 그 이유는 이 같은 제안의 대부분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으며, 음식의 경우 빅쿠가 음식을 가려서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만일 빅쿠가 음식을 가리게 되면 신자들은 빅쿠들에게 음식을 올리기가 어렵게 되고, 그래서 급기야는 빅쿠들이 음식을 받을 수가 없게 되며, 그렇게 되면 빅쿠 숫자가 줄어들고 마침내는 빅쿠 상가가 존재할 수 없게 되고, 그리하여 이 진실한 가르침도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그러나 이때 아직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빅쿠들 중의 일부가 데와닷따의 제안에 찬동했다. 그들은 데와닷따를 추종하여 붓다가야와 라자가하 중간에 있는 가야시사에 모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와 마하목갈라나 마하테라를 그곳에 보내시어 그 빅쿠들이 악에 물들기 전에 되돌아오도록 하시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테라가 빅쿠들을 데리러 오는 것을 본 데와닷따는 매우 기뻐서 자기 추종자들에게 외쳤다.

"너희들은 뒤를 돌아보라. 고따마 사만나의 양팔이라는 두 제자도 나에게 오지 않느냐?" 라고.

 

그렇지만 그것은 잘못 안 것에 지나지 않았다.

 

두 제자가 도착하자 데와닷따는 부처님 흉내를 내면서 사리뿟따 테라에게 말했다.

"나는 피곤하도다. 그대가 내 대신 이 빅쿠들에게 설법하여라."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그럴 듯한 태도로 누웠지만, 곧 코를 골며 잠에 떨어졌다.

 

이때 사리뿟따 테라는 데와닷따를 추종하는 빅쿠들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보내시며 그대들을 구해오라 하시었다. 너희는 어서 너희의 어리석음을 참회하여라."

그리하여 데와닷따를 따라갔던 빅쿠들은 부처님께 다시 돌아왔다.

 

그로부터 얼마 뒤 데와닷따는 중병에 걸렸다. 그는 그 병으로 아홉달 동안 앓아 누워 있으면서 한사코 부처님을 뵙고 싶다고 애원했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은 하는 수 없이 병든 그를 데리고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 소식은 부처님께도 전해졌는데, 그때 부처님께서는 "데와닷따는 결코 여래를 다시 볼 수 없으리라." 라고 말씀하시었다.

 

데와닷따가 탄 가마는 마침내 제따와나 수도원 근처의 한 연못에 이르렀다. 그는 잠시 가마에서 내려 물에 몸을 씻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가마에서 발을 내려 땅을 딛자마자 땅이 두 갈래로 갈라졌고, 그는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대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생전에 저지른 갖은 악행에 합당한 고통을 겪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고통당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고통당한다.

이처럼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세상 모두에서 고통을 겪는다.

나는 악행을 저질렀구나 하는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지옥에 태어나 또다시 고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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