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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수마나데위 이야기(게송 18)
법광(法光) 2016-04-01 20:05:46, 조회 : 1,321, 추천 : 0

제1장  대게(對偈)의 장

게송 18

수마나데위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때, 아나타삔디까의 막내딸 수마나데위와 관련하여 18번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사왓티의 두 재산가 아나타삔디까와 위사카의 집에서 매일같이 이천 명이나 되는 많은 빅쿠들이 탁발 공양을 받아가곤 했다. 그랬으므로 이들 두 사람은 빅쿠들의 식성이라든지 기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누구든지 빅쿠 상가에 공양을 올리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의 거의 매일같이 계속되는 공양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얼마 뒤 위사카 부인은 자기도 이제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여 자기 대신에 빅쿠 상가에 잘 공양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러다가 자기 손녀딸이 이 일을 잘 처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손녀에게 일을 맡기고 자기는 물러앉아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위사카의 손녀는 기대한 대로 할머니가 하던 일을 잘 처리해 나갔다.

 

한편 아나타삔디까도 자기의 큰딸 마하수밧다로 하여금 자기 대신 빅쿠 상가를 공양하게 했다. 그녀도 그 일을 아버지 못지않게 잘 처리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공양을 받는 빅쿠들은 그녀에게 수행에 관한 여러 가지 지도를 잘 해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머지않아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할 수가 있었다. 그런 다음 마하수밧다는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해서 집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나타삔디까의 둘째딸 쭐라수밧다가 그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녀 또한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잘 처리하여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한 다음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여 집을 떠났다. 그렇게 되어 마지막으로 셋째딸 수마나에게 그 일이 돌아가게 되었다. 수마나는 세 딸 중에서 그 일을 가장 잘 처리했다. 그녀는 수행에도 열심이어서 두 언니보다 더 높은 경지인 사까다미를 성취했고, 신랑감을 만나지 못해서 결혼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결국 병이 들었고, 음식 먹는 것도 끊고 자리에 누워 있었다.

 

어느 날 앓아누운 수마나가 아버지를 찾았다. 아버지 아나타삔디까는 이때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막내딸이 자기를 찾는 소리를 듣자 즉각 달려갔다. 아버지가 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내 귀여운 막내딸아!"

 

그러자 뜻밖에도 수마나는

"지금 아우님은 내게 뭐라고 말했지?"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서 깜짝 놀란 아버지는

"얘야, 넌 지금 제 정신이 아니로구나. 애비를 보고 아우라니?"

 

그렇지만 수마나는 또렷한 목소리로

"아니야. 나는 지금 제 정신으로 말하고 있어. 너는 내 아우가 분명해." 

 

"수마나야, 너는 지금 무엇을 무서워하여 이런 착각을 하고 있는 게냐?"

"그게 아니야. 아우야, 난 지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고 나서 수마나는 죽고 말았다.

 

아나타삔디까는 소따빳띠를 성취한 수행이 높은 신자였지만 막내딸의 죽음을 맞아 크나큰 슬픔에 빠졌다. 그는 슬픔 속에 장례식을 마치고 곧바로 부처님이 계신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는 부처님께 수마나의 죽음을 전하고 수마나가 죽으면서 한 이상스런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나타삔디까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나타삔디까 재정관이여, 그대의 딸은 결코 정신이 흐렸던 것이 아니니라. 죽음에 임박한 수마나는 아주 맑은 정신 상태를 지니고 있었느니라."

 

"부처님이시여, 그렇다면 수마나는 어째서 애비인 저를 가리켜 아우라고 불렀습니까?"

"그것은 세속적인 인연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수행의 수준을 가리켜 말한 것이니라. 그대의 막내딸은 수행의 깊이에 있어서 그대보다 손위였기 때문이니라. 그대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했지만 수마나는 사까다가미 팔라를 성취했고, 그 때문에 막내딸은 그대를 아우라고 불렀던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부처님, 수마나는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아나타삔디까여, 수마나는 뚜시따 천상에 태어났느니라."

 

"감사합니다. 부처님, 저의 딸 수마나는 살아서는 저의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착한 일을 한다는 즐거움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제 죽어서도 즐거움이 넘치는 천상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수마나는 항상 정신을 예리하게 하여 흐트러트리지 않았고, 늘 자기의 사대오온에 마음을 잘 집중시키고 있었느니라. 그랬기 때문에 수마나는 살아있는 동안 즐거웠고, 또 다음 생을 받아서도 즐거울 수가 있었던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그는 행복하다.

이처럼 착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양쪽 세상 모두에서 행복을 누린다. 

나는 선업을 쌓았구나 하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고

더욱 행복한 것은 천상에 태어났을 때이다.

법광(法光) [2016-04-01] : 신청곡은 '관음전(觀音殿) 눈 소식 - 우성스님'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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