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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수행에 만족하지 못하는 빅쿠 이야기(게송 36)
법광(法光) 2016-04-24 21:03:40, 조회 : 1,303, 추천 : 0

제3장  마음의 장

게송 36

수행에 만족하지 못하는 빅쿠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수행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빅쿠과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사왓티 성 내에 은행가의 아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으로 자주 탁발 나오는 빅쿠에게 이렇게 말했다.

"테라님, 저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탈하기를 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빅쿠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가진 재산을 삼등분하여, 그중 한 몫은 사업에 쓰고, 다른 한몫은 당신의 아내와 자녀들의 생계에, 그리고 나머지 한몫은 부처님의 교단에 시주하십시오."

 

은행가의 아들은 당장에 그대로 실천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말했다.

"자, 이제 제가해야 할 일은 무엇이 남았습니까?"

"이제는 수도원으로 가서 부처님과 담마와 상가에 귀의하고 다섯가지 계를 받아 잘 지키도록 하십시오."

 

그는 이것도 곧 실천하고 나서, 다시 빅쿠에게 물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제는 열 가지 계를 받아 지니면서 사마네라(예비 빅쿠)가 되도록 하십시오."

 

이같이 하여 그는 단계적으로 수행을 해 나갔는데, 이 때문에 그는 아누뿝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아누뿝바는 사마네라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당신은 이제 빅쿠가 되어 수행을 쌓아야 하오."

 

그래서 아누뿝바는 마침내 빅쿠가 되었다.

빅쿠가 된 아누뿝바는 스승으로부터는 아비담마(論 론, 부처님의 가르침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를 배우는 한편, 계사(戒師)로부터는 위나야(실천 규범. 계율 戒律)를 배웠다. 그런데 그의 계사는 그에게 쉼 없이 율장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이것은 계율에 어긋나며, 이것은 어긋나지 않는다. 이것은 위나야에 비추어 옳고, 이것은 옳지않다.'라고 가르치는 등 아주 까다롭게 굴었다. 그러자 아누뿝바는 매우 싫증을 내어 이렇게 생각했다.

 

'아, 얼마나 피곤한 일이냐? 내가 빅쿠가 된 것은 다만 둑카(苦;고)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는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나는 가정에 돌아가 해탈의 길을 가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다음부터 그는 빅쿠 생활에 흥미가 없어져서 불만만 쌓였다. 그래서 그는 공부도 게을리하고 몸과 마음에 대한 현상 관찰도 등한시 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몹시 쇄약해지고 피부도 거칠어졌으며, 혈관은 튀어나오고 몸은 바짝 말라 갔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압박을 받아서 뼈만 남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동료들은 그에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묻곤 했다. 그러면 그는 수행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는데, 그의 스승은 그를 부처님에게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 물으시었다.

"너희들은 무슨 일로 왔느냐?"

 

아누뿝바의 스승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이 빅쿠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빅쿠여, 너의 스승이 네 대신하는 말이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빅쿠여, 너는 왜 수행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생사윤회를 벗어나기 위해서 출가하여 빅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스승은 아비담마를 배우라고 하시고 저에게 계를 주신 스승은 위나야를 배우라고 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침내 제 몸과 마음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차라리 가정을 지닌 채 수행을 해서 해탈할 수 있다면 그 길이 최선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누뿝바 빅쿠에게 물으시었다.

"빅쿠여, 네가 만일 한 가지만 잘 지킬 수 있다면 너는 다른 모든 것을 보호할 필요가 없느니라."

 

"부처님이시여,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네 마음이니라. 너는 그 한 가지만 잘 지키도록 하여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마음은 섬세하고 미묘하여 보기 힘든 것

어느 곳이건 즐거움을 따라 움직인다.

현자는 그런 마음을 잘 지키나니

잘 지켜진 마음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이 게송을 들은 은행가의 아들 나누뿝바 빅쿠와 다른 많은 빅쿠들은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법광(法光) [2016-04-24] : 신청곡은 '성불하십시요 - 지범 스님'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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