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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왕과 가난한 남자의 아내 이야기(게송 60-2)
법광(法光) 2016-06-24 07:18:53, 조회 : 1,286, 추천 : 0

제5장  어리석은 자의 장

게송 60-2

 왕과 가난한 남자의 아내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에 계시던 어느 때, 꼬살라 국왕 빠세나디와 가난한 남자의 아름다운 아내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빠세나디 왕비 말리까는 그런 소란을 보고 당장 왕에게 찾아가 물어 보았다.

"대왕이시여, 도대체 대왕께서는 지금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계십니까?"

"왕비여, 당신은 내가 지금 독사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거요, 모르는 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간밤에 나는 이러저러한 소리를 들었소. 그래서 브라흐만을 불러 그 이유를 물어 보았는데, 그의 대답은 이렇게 하라는 것이었소."

 

왕비가 탄식했다.

"대왕이시여, 대왕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대왕께서는 늘 장담하시기를 나는 빅쿠들에게 얼마든지 음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또 많은 백성들에게도 음식을 실컷 제공할 수 있어서 왕국이 둘이라고 해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고 하시더니, 지금 하시는 행동을 보면 그런 장담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대왕께서는 남의 생명을 희생해서 인간의 생명을 구한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으십니까? 그 어리석은 브라흐만의 말만 믿고 이런 짓을 하시나요?  그 때문에 죄 없는 많은 중생들을 이렇게 죽이시려는 건가요? 대왕이시여, 가까운 수도원에 인간과 천신들 가운데서 가장 위대하시며, 한량없는 지혜를 갖추시어 과거・현재・미래를 통찰하시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분께 가셔서 충고를 받으시도록 하십시오."

 

이 같은 말리까 왕비의 충고를 받고 정신을 차린 왕은 곧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그는 아직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수도원에 도착하자 부처님께 공손히 인사를 드린 다음 입을 다문 채 한쪽에 쭈그리고 앉았다."

 

부처님께서 물으시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이곳에 오셨소?"

 

그러자 왕은 대답이 없고 말리까 왕비가 그간의 이야기를 사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다 들으신 다음 잠시 침묵하신 뒤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여,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것은 당신이 죽으리라는 조짐이 아니오. 대왕이 들은 소리는 악행을 범한 자들이 지옥의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소리였소."

 

"부처님이시여, 그들이 무슨 짓을 했기에 그런 비명을 지르는 것입니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시었다.

 

까마득한 옛날 까싸빠 부처님께서 많은 빅쿠들을 거느리시고 여행을 하시다가 베나레스에 도착하시자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음식을 공양 올렸다. 이때 베나레스의 큰 부자에게는 아들 네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기 수억에 달하는 황금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때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의 집에는 각기 많은 재산이 있다.  자, 우리는 이 재산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한 사람이 말했다.

"마침 위대한 정각자께서 우리 도시에 오셨다. 우리는 그분을 따라 다니면서 공양도 올리고 여러 가지 공덕도 짓자. 그리고 계행도 청정하게 지키기로 하자."

 

그러나 이 제안에 동의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그중 한 사람이 "무슨 얘기! 우리는 실컷 마시고 먹으면서 이 인생을 즐기는 거다!" 라고 말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우리는 향기로운 쌀밥과 최고의 요리를 먹으면서 지내자." "그래.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주야로 먹으면서 지내는 거야." 하고 의논을 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지만 먹는 것만으로는 너무 시시하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여자와 더불어 노는 거다. 여자들이란 돈만 주면 못하는 짓이 없다. 그러니, 남편이 있는 여자라도 예쁘기만 하다면 돈을 주고 유혹을 해서라도 즐기도록 하자. 그게 가장 스릴이 있을 것 같다."

 

그러자 이에 모두들 찬성했다. 이로부터 그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면 돈으로 환심을 사서 정을 통하면서 재산과 시간을 낭비했다. 그 뒤 그들은 죽어서 아위찌나라야(아비지옥)에 태어나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렇게 하고도 죄는 다하지 않아서 그들은 다시 태어났다가 죽기를 되풀이하면서 계속해서 지옥에 가서 고통을 당했다. 그들이 지옥에 가서 빠진 쇳물이 끓는 가마솥은 깊이가 60요자나인데, 그 바닥에 빠졌다가 밖으로 솟아오르는 시간이 수십 년이나 걸렸다. 그들이 그렇게 솥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동안 게송 한 편을 읊으면 모든 고통이 가시기 때문에 그들은 그때를 기해서 게송을 외려 하지만 게송의 첫 글자를 외는 사이에 그들은 다시 쇳물 속으로 들어가곤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해주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빠세나디 왕에게 물으시었다.

"대왕이여, 대왕이 처음에 들은 소리가 무엇이었소?"

"두 였습니다."

그것은 그 게송의 첫 글자였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시고, 게송의 나머지 끝부분을 이렇게 가르쳐 주시었다.

 

 

두.

우리가 행한 악한 일은 이것.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산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고

우리의 재산을 참답게 쓰지 못했네.

 

사.

우리는 이미 끓는 쇳물 가마 지옥에서만 육만 년을 보냈다.

아아, 우리가 이곳을 벗어나는 때는 언제일까?

 

나.

우리가 범한 이 모든 악행의 업보는 끝이 없을 것 같구나.

언제나 이 고통은 끝나는 것일까?

 

소.

이곳으로부터 내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면

나는 계행을 잘 지키고 착한 행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널리 베풀리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각 게송을 완성시키시고 그 깊은 의미를 설명하신 다음 빠세나디 왕에게 말씀하시었다.

"대왕이시여, 그들 네 사람은 이 게송을 모두 읊기를 원하나 첫 글자만 중얼거리다가 이내 다시 끓는 물속으로 빠져드는 것이오."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참으로 아주 무서운 악행을 저지를 뻔 했구나. 저들 네 사람의 업보는 까싸빠 부처님 때부터 고따마 부처님 때가 되도록 끝나지 않고 있으니 그것은 실로 얼마나 길고 무서운 것이냐?  그러고도 그들의 고통은 다하지 않고 있다. 나 또한 남의 아내를 욕심내는 마음을 품음으로써 지난밤에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다시는 이런 생각을 품지 않으리라.'

 

그는 부처님께 자기의 소감을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젯밤 저는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이 얼마나 긴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때 왕에 의해 죽을 뻔했던 여인의 남편이 그 옆에서 왕의 말을 듣고 있다가 이렇게 한마디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왕께서는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이 얼마나 긴 것인가를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피곤한 자에게 있어서 1요자나의 거리가 얼마나 먼 것인지를 깨달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두 사람의 말을 합쳐서 이런 게송을 읊으시었다.

 

 

갈망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여행자에게 1요자나는 멀며

참된 가르침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게

생사윤회는 한없이 길다.

 

 

이 법문을 들은 빠세나디 왕은 희생하기 위해 잡아온 모든 생명들을 놓아 주었고, 성 내의 사람들은 말리까 왕비를 높이 찬탄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아내를 둔 사나이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오도행 [2016-06-25] : 감사합니다 읽기 편하게 옮겨 주심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합장
법광(法光) [2016-06-25] : 신청곡은 ㅣ이생이 아니면 언제 풀까 - 이은희'입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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