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악(惡)의 장
사냥꾼 꼬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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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사냥꾼 꼬까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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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냥꾼 꼬까는 자기
동료 사냥꾼들과 함께 사냥길을 떠나다가 성내로 탁발 나오는 빅쿠들을 만났다. 그는 이것을 좋지 않은
징조로 받아들여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런 가엾은 거지들을 만나다니 오늘은 재수가 없겠군.'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따라 그는 사냥에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그래서 빈손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아침에 본 빅쿠 중 한 사람이
탁발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잖아도 화가 나 있던 그는 그만 분통이 터져 그 빅쿠에게
사냥개들을 풀어놓아 버렸다. 그 빅쿠는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가 오들오들 떨었다. 그러자 사냥꾼 꼬까는 빅쿠에게 다가와 화살을 꺼내어 그걸로 빅쿠의 궁둥이와 발바닥을 쿡쿡 찔러댔다. 빅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을뿐만 아니라 까사가 흘러내렸지만 까사를 잡아올릴 겨를도 없었다. 흘러내린 빅쿠의 까사는 공교롭게도 사냥꾼의 머리위에 떨어져 그의 온몸을 덮어 버렸다. 이때 개들은 밑에서 마구 짖어대다가 사냥꾼 꼬까가 노란 까사를 걸치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가 빅쿠인 줄 잘못
알고 그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이 광경을 위에서 지켜보던 빅쿠는 사냥꾼을 구하려고 나무 위에서 마른
가지를 꺾어 개들에게 던졌다. 이에 사냥개들은 자기들이 빅쿠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주인을 공격한 것을
알고는 주인이 야단을 칠까 겁이 나 모두 숲 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 뒤 빅쿠가 내려와 사냥꾼을 살펴보니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빅쿠는 그 사냥꾼에게 깊은 동정을 느끼는 한편, 사냥꾼이 자기의 까사로 인해서 죽게 되었으니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마음이 심히 울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가 겪은 모든 일을 다 사뢰고 의심나는
점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었다.
"여래의 아들이여, 사냥꾼의
죽음에 대해 너는 아무런 책임이 없느니라. 또한 여래는 너의 계행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품고 있지 않으니
안심하여라. 그 사냥꾼의 죽음으로 너의 계행에 손상 입은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는 나쁘게 행동하지 않아야 할 사람에게 나쁘게 행동함으로써 그 같은 비참한 결과를 부른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나쁘게 행동하지 않아야 할 사람에게 나쁘게 행동하면
악행의 결과가 그에게 다시 돌아간다.
마치 바람을 거슬려
미세한 먼지를 날릴 때처럼.
석가모니불 - 장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