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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心銘(신심명)4. 욕득현전(欲得現前) 막존순역(莫存順逆)
법성화 2016-10-26 23:56:54, 조회 : 1,311,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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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하기 때문에 간택하는 마음을 싫어하고 증애(憎愛)하는 마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오온심(五蘊心)에 기록되어 있는 과거의 경험을 소멸하기 위해 참회하고, 복을 짓고, 도를 닦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참회는 복(福)을 짓는 뿌리이고, 복을 짓는 행위는 수행을 위한 뿌리이다.

즉 수행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복 짓는 일부터 해야 하고, 복 짓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남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였거나 해(害)가 되는 일을 한 성품, 말, 행동 등에 대한 참회가 있어야 한다. 참회를 통해서 복(福) 짓는 일에 역행하였던 일을 다시는 하지 않음으로서 복 짓는 일에 가속이 붙게 된다. 복을 짓고 수행하는 일에 근본이 되는 것이 내 마음을 믿는 신심(信心)이다. 인과응보를 믿고 諸行이 無常함을 믿으며, 諸法이 無我하다는 가르침을 내려주신 불법승 삼보를 믿는 마음이다.

복 짓는 마음이란 나를 위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그 과보로 금생에 복된 일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건강 복, 부모 복, 형제 복, 친구 복, 스승 복, 관록 복, 명예 복, 재복, 사업 복, 부인 복, 남편 복, 자식 복, 불교를 만나는 복, 노래를 잘 부르는 복, 그림을 잘 그리는 복, 총명한 복 등등 수 없이 많다.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일상생활 자체가 복을 짓는 업이 되기도 하고, 무기(無記)이기도 하고, 또 악업을 짓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에 어느 쪽으로 복 짓는 일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금생이나 내생에 그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항상 남과 잘 사귀고 남에게 필요한 일, 좋은 일을 해 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좋은 연을 많이 짓다 보면 선한 도반을 많이 만나고 훌륭한 스승이나 선배 또는 귀인을 만나 하는 일마다 잘 풀려가 더욱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다. 남이 하는 언행이 나의 비위를 상하게 했을 때, 저 사람의 언행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되는 즉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저 사람이 저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까? 고 생각하는 마음이 간택(揀擇)이 없고 증애(憎愛)가 없는 마음이다.

상대방의 언행으로 말미암아 화가 났을 때, 자기가 낸 화를 정당화하려 하거나 변명하려 하는 것은 간택심과 증애(憎愛)심을 오히려 깊게 하는 결과를 낳게 한다. 그러므로 화가 난 것을 인지하는 즉시 마음 속 깊이 참회하고 복 짓는 일을 찾아 하면 화도 다스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택심(揀擇心)과 증애심(憎愛心)도 점차 해소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복 짓는다는 말씀이 우리들의 일상생활 밖에 있는 일이 아니다. 절에 와서 신도님들이나 불사(佛事)를 위해 하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은 훌륭한 복 짓는 업이며, 예불에 참여하여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법문을 듣는 것 또한 좋은 복을 짓는 일이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자 하는 마음이 곧 자기 마음을 가장 잘 다스리는 법이 되기 때문이다.

복을 잘 지어 부처님 법에 수순할 수 있을 때 정(定)과 혜(慧)를 함께 닦아 탐욕심을 비워 선정(禪定)을 이루고 무명을 밝히는 도를 닦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04 욕득현전(欲得現前) 막존순역(莫存順逆)

(지극한 도가)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거든 순(順)과 역(逆)이 있게 하지 말라.이 구절을 바꾸어 보면, 순(順)과 역(逆)이 없을 때 도(道)가 나타난다 라는 뜻이된다. 즉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순조(順調)롭다고 기뻐하고, 어렵다고 실망하는 사람에게는 도(道)가 멀어진다. 즉 순조롭다 어렵다 하는 상대적인 개념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상대적인 개념이 없으려면 일이나 수행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속히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서 지극한 도라고 하면 부족함이 없고 불만도 없어 근심 걱정이 없는 극락세계인데 조급(早急)한 마음이 남아 있는 사람은 근심 걱정 불만을 떠날 수 없으니 극락세계에 이를 수 없다. 그러하므로 극락세계가 눈앞에 나타나기를 원하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내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것도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한 일체가 이미 지금 이 자리에 주어져 있음을 보는 눈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활에서는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거슬리는 것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어떻게 순역(順逆)이 없는 생활을 할수 있을까?
순역(順逆)이 있게 하지 말라는 말씀은 순역 자체가 있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순리로 되간다고 기뻐하는 감정을 일으키지 말고, 역행(逆行)한다고 짜증내는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씀이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감정을 일으키게 되면 현재의 상황(狀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을 감정으로 가려지게 하지 말고 현재의 사정을 자세히 바라보면 잘되는 사업은 더욱 잘되게 할 수 있는 법이 보이고, 안 되는 사업은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말씀이다.

요즈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어려울 때일수록 어렵다는 감정이 쌓이게 되면 현재의 사정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그 감정에 의해 가려지게 되므로 현재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리지 않는다. 감정은 현재의 상황 판단에 장애만 일으키므로 감정만 일으키지 않으면 우리들에게 원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이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신다는 말씀이다.

불성이 우리들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순역(順逆)에 당하여 일으키는 감정이 불성을 가리기 때문에 지도(至道), 즉 극락세계를 볼 수 없는 법이니, 가장 바른 길을 보고자 하면 순역이 있어도 그에 대한 좋고 나쁜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 감정을 일으키지 않으면 순풍(順風)에는 순풍을 잘 이용하는 법을, 역풍(逆風)에는 역풍을 잘 이겨내고 또 그를 잘 이용해서 득을 볼 수 있는 길이 보인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또 순(順)이나 역(逆)이 사람들의 착각에서 오는 수도 있다. 실제로는 자기를 거역하는 일인데 순(順)으로 보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이다. 이러한 착각은 과거에서부터 쌓아온 경험에 의해 형성된 성격의 표출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고생하게 되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 성격 형성과정을 잘 살펴서 고침으로서만이 착각에 의한 순역을 막을 수 있다.

이 말씀은 순역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말씀도 아니다. 사물이나 사람을 대할 때 내 마음 속에서 순역(順逆)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으면 좋지만, 혹 일어나면 그 순역을 자각(自覺)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에 흔들리지 않고 물들지도 않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그 대상을 바로보고 바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이 열린다. 이것이 도를 구하는 사람의 청정한 마음이기 때문에 ‘지도(至道)가 눈앞에 나타나기를 원하면 순(順)과 역(逆)에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하셨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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