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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心銘(신심명)40~42.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
법성화 2016-11-27 22:47:55, 조회 : 1,63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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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
지혜로운 이는 조작함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동여맨다.

무위(無爲)의 반대는 유위(有爲)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조작함이 없는 무위(無爲)이냐 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어떤 사람이 발심해서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겠다고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 글자 뜻대로 하면 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이 인위적(人爲的)으로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유위(有爲)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면 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자기 끈으로 자기를 묶는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사람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사람의 발심이 높은 자리에 오르겠다고 욕심을 내서 세워진 것인가? 순리에 따라 욕심 없이 세워진 것인가가 문제될 수 있다. 욕심으로 세워진 발심이면 유위가 되고 욕심 없이 순리로 세워진 발심이면 무위가 된다.

수행과정에서도 수행 방법을 남들과 다른 방법을 찾으려하는 것은 유위가 되고, 자기 의견을 세우려는 생각 없이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열심히 수행하는 것은 무위가 된다. 수행도중 어떤 경지를 맛보았을 때 기뻐하거나 남들은 다 어떤 경지를 체험했다고 하는데 자기에게는 아무런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기뻐하거나 실망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유위이기 때문이고, 그에 대한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무위이기 때문이다.

수행을 유위적으로 하는 사람은 수행상에서 그의 감정의 기복(起伏)이 심하게 일어나지만 무위적으로 하는 사람은 꾸준하게 지속적(持續的)으로 평상심(平常心)으로 수행해 가게 된다.
똑같은 행위가 행위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에 따라 무위가 될 수도 있고, 유위가 될 수 있다. 결과에 가서 보면 분명히 드러나지만 수행 초기와 중간에서는 분간하기 쉽지 않다.
이런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이 다 자는 한 밤중에 수행이 잘 되기 때문에 한 밤중에 수행한다고 하면 무위인가? 유위인가?
간화선 수행이 최고라고 한다. 무위인가 유위인가?
김치 맛이 최고라고 한다. 무위인가 유위인가?
이와 같이 유위와 무위는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히 다르다.

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이란 지혜로운 사람은 무위를 택하여 자연스럽게 일이 풀려가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의사로 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결과 스스로 자기가 택한 일에 얽매여 그에 구속되게 되어 일이 꼬여지고 근심 걱정이 심해지게 된다.


41 법무이법(法無異法) 망자애착(妄自愛着)
법에는 특별히 다른 법이 없는데 망령되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에 집착한다.


집이나 자동차나,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나 사람이 각자의 생각에서 좋고 나쁜 것을 만들어내서 그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것은 망령된 짓이라고 했다. 일체 사물, 즉 감나무나 밤나무, 노동자와 고용주, 며느리와 시어머니 등에는 모두 장단점이 있고, 그 자체가 하고 있는 가치가 있는 법이니 그 가치를 바르게 보고 자기의 필요에 응해 택할 일이지, 자기가 만든 애정이나 이익에 끄달려 집착하는 것은 삿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고 불행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술, 담배, 약물에 중독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해서 집착하여 생기는 병이지 술, 담배, 약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또 이른 남자가 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부인 몰래 딴 여자를 만나기 시작하여, 결국 자기 본 부인과 이혼하고 그 여자와 결혼했다. 새 결혼 한지 1년도 못되어 이번에는 그 여자가 못살겠다고 하여 이혼 당했다. 이혼당한 이 남자는 4년 후 죽었다. 두 여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이 남자가 이 여자보다 저 여자가 더 좋다고 스스로 보고 집착한 것이 문제가 되어 귀중한 인생을 망치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이것은 과거에 지은 경험과 습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니, 집착함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 즉시 그를 인식하고 꾸준하게 그 성품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착이 심해지고, 집착이 심해지면 불만이 쌓이고 감정에 휩싸여 화를 자주 내게 되며, 화가 쌓이면 고질병에 걸리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애착(愛着)은 유위(有爲)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의 분별심에서 좋다 나쁘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좁은 소견에서 나오는 유위이다. 좋고 나쁘고 분별을 떠나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하는 것이 무위가 되고 법에 대한 분별심이 없게 된다. 법에 대한 분별심이 없을 때 애착심(愛着心)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가 하는 일에 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2 장심용심(將心用心) 기비대착(豈非大錯)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쓴다는 말은 자기가 한 말이나 행동을 스스로 변명하거나 덮어버리려고 하는 마음이다. 이렇게 마음을 쓰는 것이 어찌 큰 착각이 아니겠는가라고 물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쓴다. 말을 하는 것도 행동을 하는 것도 모두 자기 마음이 하는 것이지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때, 이것은 자기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행위이다.

어떠한 일에서도 자기 잘못을 보고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자기 잘못을 고치려는 사람은 자기 개선(改善)이 있고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길로 가는 것이지만, 자기 마음으로 자기 잘못을 변명하고 묻어버리려는 사람은 성질이 급해지기 시작하여 짜증이나 화내는 것을 서슴지 않는 성품으로 발전되어간다. 이러한 사람은 개악(改惡)되어 가는 길로 가는 것이니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또 한 생각에서 다음 생각으로, 또 다음 생각으로 이어져가는 마음 씀도 이 장심용심(將心用心)에 해당한다.
그리고 또 현실을 보고 현실감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사람은 그 현실을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그 현실을 보고 자기 마음에 편리한대로 해석하고, 그 해석한 마음에 의지해 마음을 쓰는 사람은 우선 자기 마음에 편리한대로 해석한 착각이 있기 때문에 그 착각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것은 더 큰 착각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니, ‘어찌 큰 착각이 아니리오.’라고 한 것이다.

많은 경우 이와 같은 착각을 하고도 착각인줄 모르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에 마음에 새겨진 습관에 의해 사물을 보고 해석하기 때문에 그 해석이 실제 사물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없기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끊임없이 자기의 사고방식을 점검하여 사물이나 사건을 잘못 보는 경우들을 찾아 고치는 작업을 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면 언제나 보는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 씀이 옳아 좋은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출처] 승찬대사 신심명 해설 - 현성(玄性)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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