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세상의 장
찐짜마나위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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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찐짜마나위까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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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깨달음의 진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로 모여들자 다른 수행 단체와 신앙 집단에서는 자기네들의 신도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위기감에 빠졌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들은 부처님을 불명예에 빠뜨리면 불교 승단은 스스로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니간타 나체
수행자들은 불교 승단과 라이벌 관계였는데, 그들은 어느 날 자기들을 열렬하게 따르는 아름다운 여자 제자인
찐짜마나위까를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우리가 네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제발 우리를 도와 고따마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만들어 다오. 어떻게든지
네가 고따마 사마나와 애정을 나누는 관계라고 사람들이 믿게끔 만들어 보아라."
이런 사주를 받은 찐짜마나위까는
저녁때가 되면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얼굴을 곱게 화장한 다음 꽃을 들고 제따와나 수도원 쪽으로 갔다. 그때
제따와나 수도원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내가 어디 가든지 당신들이 상관할 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런 다음 제따와나 근처의 외도 수행자 수도원에 들어가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이 수도원 쪽으로부터 시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면서 부처님께 인사를 여쭙기 위해, 또는
부처님과 빅쿠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가는 사람들과 일부러 마주쳐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제따와나에서 밤을 보내고 나온 듯이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그때 찐짜마나위까에게 사람들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역시 내가 어디서
오든지 당신들이 알아서 뭘 하느냐고 반문하곤 했다.
이렇게 한 달 반 정도가
지나갔다. 그러자 찐짜마나위까는 사람들이 물으면 아주 당당한 투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요, 간다꾸띠에서 고따마 사마나의 품안에 안겨 밤을 지내고 나오는 거예요!"
그러자 아직 법에 대해
확고한 신심이 서 있지 않은 신자들 중에서 그녀의 이런 말에 이끌려 가는 사람이 생겼다. 다시 서너
달이 더 지나갔다. 그러나 찐짜마나위까는 이제는 자기 배위에 옷을 포개 넣어 겉으로 보면 마치 임신한
여자처럼 행세하면서 저녁에는 제따와나 쪽으로 가고, 아침이면 그쪽으로부터 나오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었다. 다시 이같이 8~9개월이 더 흘렀고, 이제 찐짜마나위까는 둥근 나무를 배에 대고 몸에 묶은 다음 그 위에 헝겊을 대고 헐렁한 임산부의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일부러 손발을 때려 멍이 들어 붓도록 한 뒤 아주 만삭이 된 것처럼 피곤한 모습으로 행동했다. 그렇게 여러가지로 사전 공작을 한 끝에 그녀는 날을 보아 저녁때 법회 시간에 맞추어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빅쿠
빅쿠니와, 남자 여자 신도들이 가득 모인 법당에서 설법을 하고 계셨다.
찐짜마나위까는 거기에 나타나 엉금 엉금 대중 속으로 기어들어가 부처님 앞으로 나갔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서 배가 부르고 몸이 부은 모습을 과장하면서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법상에 앉으신 부처님을 향해 이렇게 비난을 퍼붓는 것이었다.
"흥, 참으로 위대한 사마나시군요! 당신은 남들에게 참 잘도 좋은 진리와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계시는구려. 그렇지만 당신은 쾌락을 즐기고도 그 댓가를 지불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이지요. 나는 지금 당신의 아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어떻게 하면 쾌락을 즐길 수 있을까만 생각할 뿐이지 그 뒷 책임은 도무지 지려고 하지 않는군요. 당신은
내게 너무나 무책임했어요. 지금 나는 해산이 가까워 오는 데도 몸 편히 누워 해산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요. 체면 때문에 당신이 직접 못하신다면 당신을 존경하고 따르면서 온갖 것을 다 바치는 여자
신자인 위사카라든가 남자 신자인 아나타삔디까, 또는 빠세나디 왕에게 부탁해서 이 여인을 편안하게 보살펴
잘 해산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면 그들이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준비해
주지 않고 있군요."
이런 비난을 받으신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중단하시고 사자후의 음성으로
"여인이여, 네가 지금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오직 너 하나만이 알고 있을 뿐이로다."
그러자 찐짜마나위까는
"그렇고말고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있던 일을 어떻게 다른 이들이 알 수 있겠어요? 당신은
사실을 말했어요."
이때 삭까 천왕은 앉은
자리가 아주 뜨거워져 도저히 그대로 앉아있을 수가 없게 되어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살펴보고는 제따와나 수도원에서 찐짜마나위까가 부처님을 비난하여
난처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천왕은 사천왕을 불러 그들이 새앙쥐가 되어 찐짜마나위까의
옷을 타고 올라가 그녀의 배에 대놓은 나무를 묶은 줄을 갉아서 끊어 버리게 했다. 그러자 나무토막이
그녀의 발등 위로 떨어지면서 터무니없는 모함자는 발을 다치고 말았다. 삭까 천왕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람을 크게 일으켜 그녀의 옷을 날려 보냈는데, 그러자 모든 허위가 백일하에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
이때 법문을 듣고 있던
남녀 신자들이 몰려나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녀를 붙잡아 때리면서 이렇게 꾸짖었다.
"이 거짓말장이 사특한
사기꾼 같으니라고! 감히 스승의 명예를 더럽히려 들다니!"
사람들은 그녀를 건물밖으로
끄집어냈고, 그녀는 몇 발자국 걸어가는 동안 땅이 갈라지면서 불꽃이 치솟아 그 속에 삼킴을 당했다.
다음날 빅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찐짜마나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중에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거짓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다음 세상에 태어나 어떤 과보를 받을까를 염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라. 그런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하는 데 주저가 없나니, 그가 받는 과보는
실로 크고 두려운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누구든지
간에 진실을 버리고
거짓말을
함부로 하여
이
세상 다음을 관계치 않는다면
그는
어떤 악행도 못할 것이 없으리라.
보살이 되려거든 - 연곡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