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애욕의 장
게송 344
과거에 빅쿠였던 도적 이야기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나중에 도적이 된 마하까싸빠 테라의 제자와 관련하여 게송 344번을 설법하시었다.
마하까싸빠 테라의 제자 빅쿠 한 사람이 수행을 열심히 한 결과 네 번째의 선정(좌선 수행을 통해 정신 상태가 극히 고요하게 일념이 된 상태)을 성취하였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자기 숙부가 경영하는 금방을 구경하고서 자기도 그같이 부유하고 화려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빅쿠 생활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사회로 돌아가 자기 숙부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게으르게 굴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숙부의 돈벌이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해서 마침내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그 뒤 질이 나쁜 패들과 어울렸고, 마침내는 도적떼에 들어가 도적질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관원에게 붙들려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사방으로부터 날아오는 가죽 채찍을 맞으며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이때 마하까싸빠 테라가 탁발차 시내에 들어갔다가 옛날 자기 제자였던 자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묶인 손을 잠시 풀어 준 다음 그에게 다음과 같은 옛 수행 시절을 상기시켜 주었다.
“너는 내가 과거에 가르쳐 준 수행법을 아직 잊지 않았으리라. 그러니 이제부터 너는 그때를 기억하며 다섯 가지 모임(오온:五蘊)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에 일념으로 네 마음을 집중시키거라.”
그래서 그는 스승의 말을 따라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열심히 마음을 집중시켰다. 그리하여 예전에 성취한 적이 있는 네 번째 선정을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때 사형 집행관은 그에게 선언했다.
“우리는 네 목을 쳐 죽일 것이니라!”
그러면서 그는 쇠창을 불에 달구고 있었는데, 도적이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동요하지 않자 그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칼과 창을 치켜들고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도적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극히 고요한 태도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이에 그는 매우 감탄하여 상관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여기 이 사람을 보십시오! 그는 지금 수많은 망나니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데도 자기의 몸을 평정하게 지키며 조금도 떨거나 흔들지 않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이렇게 말하는 한편 감탄어린 음성으로
“아, 이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고 외쳤다. 그리하여 그 같은 사실은 곧 왕에게도 보고되었고, 왕은 특별명령을 내려 도적을 풀어 준 다음 부처님께 가서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도적에게 광명을 놓으시어 부처님께서 마치 그 앞에 계신 듯이 모습을 나투시어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가정, 그 욕망의 숲을 떠나
빅쿠, 그 수행의 숲을 택했으나
수행의 숲에서 벗어나 다시
욕망의 숲으로 되돌아갔다.
모두들 와서 보라. 욕망의 자유로부터
다시 욕망의 얽매임으로 달려간 자를!
부처님의 이 설법을 들은, 과거 빅쿠였던 도둑은 비록 쇠창 끝과도 같이 위태롭게 많은 망나니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태어나고 죽는 현실을 관찰 대상으로 삼아 일념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제행무상・일체개고・제법무아의 세 가지 진리로 대표되는 이 세계의 진실을 깨달아 소따빠띠 팔라를 성취하는 한편 신통력까지 얻었다. 그는 곧 기쁨에 충만하여 허공으로 솟구쳐 올라 허공에 있는 채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더니, 왕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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