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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지혜로운 궁수 이야기(게송 349~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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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0:15:21, 조회 : 1,14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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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애욕의 장
게송 349~350
지혜로운 궁수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전생에 지혜로운 궁수였던 빅쿠가 어느 처녀의 애정에 끌린 일과 관련하여 게송 349부터 350까지를 설법하시었다.
어느 때 젊은 빅쿠 한 사람이 나라에서 주는 급식권 한 장을 얻게 되어 급식소에 가서 죽을 배급받았다. 그 빅쿠는 그것을 먹기 위해 수도원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물을 얻으려고 가까운 가정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가정집에는 젊은 처녀가 있었고, 처녀는 물을 얻으러 온 빅쿠를 보자마자 그에게 사랑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물을 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젊은 스님, 또 물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오셔요. 다른 곳에 가시면 싫어요.”
그런 일이 있은 뒤부터 빅쿠는 물이 필요할 때마다 처녀 집에 갔다. 그때마다 처녀는 애정어린 눈빛으로 빅쿠에게 물을 주었고, 나중에는 음식을 준비했다가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처녀는 빅쿠를 위해 자리를 준비해 놓고 음식을 잘 공양 올린 다음 빅쿠에게 다가앉아 이렇게 속삭였다.
“스님, 저는 늘 집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여간 외로운 게 아니어요. 여기는 좀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또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요.”
이렇게 애수어린 목소리로 빅쿠를 유혹하는 말을 건네 왔고,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러자 젊은 빅쿠는 점점 빅쿠 생활이 싫어지면서 불만이 쌓이는 것이었다.
어느 날 빅쿠의 동료들은 그의 얼굴색이 변한 것을 보고 물었다.
“빅쿠여, 왜 혈색이 좋지 않으시오?”
“형제들이여, 나는 빅쿠 생활에 만족치 못하고 있소.”
그래서 동료 빅쿠들은 그를 데리고 그의 계사와 은사 빅쿠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의 은사는 그를 데리고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시었다.
“빅쿠여, 너의 은사 빅쿠가 이야기한 대로 너는 빅쿠 생활에 만족치 못하고 있느냐?”
“예, 그렇습니다.”
“너는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느냐? 너는 가정을 떠나 여래의 가르침에 귀의하였고, 여래는 너에게 열심히 수행하여 첫 번째의 성스러운 도와 과, 두 번째의 성스러운 도와 과, 세 번째의 성스러운 도와 과에 이르라고 가르쳤는데, 어찌하여 수행 생활에 만족치 못한단 말이냐? 너는 지금 큰 허물을 짓고 있느니라.”
“부처님이시여, 사실은 어떤 처녀가 저에게 이러저러한 말을 해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뒤부터 저는 수행에 불만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여, 그 처녀가 너에게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 것은 과거 인연으로 보아 이상할 것이 없느니라. 그녀는 과거 전생에도 다눅가하라는 아주 현명하고 전 인도를 통틀어 제일가는 궁수였던 자기 남편을 버리고 도둑을 따라 간 일이 있었으며, 그때 그녀의 남편은 그 일로 해서 죽게 되었더니라.”
부처님의 이 같은 말씀을 들은 빅쿠들은 부처님께 보다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십사고 청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었다.
현명한 젊은 궁수 이야기
옛날에 한 지혜로운 궁수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쭐라 다눅가하였다. 그는 딱까실라 지방에서 유명한 스승으로부터 활 쏘는 기술을 배웠으며 궁술 이외에도 마술・공예 따위를 익혔다. 그의 궁술은 아주 탁월했다. 그래서 그의 스승은 자기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어 사위로 삼았다. 어느 때 궁수와 그의 아내는 함께 베나레스 시로 여행을 갔다. 그런데 그들은 여행 도중 숲 속에서 쉰 명이나 되는 도적 떼를 만났다. 그러자 궁수는 가지고 있던 화살 쉰 개를 쏘아 한 발의 오차도 없이 도적들을 거꾸러뜨렸다. 그리고 마침내 화살이 다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활을 버리고 맨손으로 두목과 겨루어 그를 땅에 쓰러뜨리고는 아내에게 외쳤다.
“여보! 내 칼을 좀 갖다 주오!”
그런데 이때 그의 아내는 도적의 두목을 보고 그에게 강한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이 아닌 도적에게 칼을 건네주고 말았다. 그러자 도적은 칼로 궁수를 쳐 죽이고는 여인을 끌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두목은 길을 가는 도중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여자는 실로 무서운 여자다. 나보다 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이번에는 나도 죽이고 말겠지. 이런 여인을 데리고 간들 무슨 이익이 있으랴?’
이러는 동안에 그들은 강가에 도착했다. 도적은 여인이 몸에 지니고 있던 여러 가지 금・은・보석 따위를 풀어 보자기에 싸게 하였다. 그러더니 그것을 가지고 자기가 먼저 강을 건너 귀중품을 강 건너편에 갖다 놓고 돌아와 여인을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여인은 의심하지 않고 자기의 모든 패물을 건네주었다. 그렇지만 일단 강을 건넌 도적은 돌아오려는 기색이 없이 물건을 갖고 그대로 떠나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당황한 여인이 소리쳤다.
“이봐요! 어서 빨리 돌아와서 나를 건네주세요!”
이에 도적이 대답했다.
“여인아, 너는 남편을 버리고 생판 얼굴도 모르는 나를 따라왔다. 그러니 네가 맘에 맞는 다른 남자를 만나면 이번에는 나를 버릴 게 아니냐? 그래서 나는 이대로 가는 거다.”
이때 삭까 천왕은 여인을 한 번 더 부끄럽게 만들어 주려고 마음먹고 자기의 마부와 악사를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천왕은 자기는 승냥이로 변신하는 한편 마부는 물고기로, 악사는 새로 변신케 하였다. 그리고 나서 승냥이가 된 그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 여인 앞으로 다가갔다. 이때 물 속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튀어나오더니 승냥이 앞에 떨어져 퍼덕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냥이는 입에 물고 있던 고기를 내팽개치고 물고기를 잡으려고 뛰었다. 그렇지만 물고기는 힘차게 꼬리를 치며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승냥이가 버려두었던 고깃덩이를 다시 물러가는데, 하늘에서 빙빙 돌고 있던 새가 날아와 고기마저 채가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승냥이는 고기와 물고기를 다 놓치고 말았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여인은 경황 중에도 깔깔대고 웃었다. 그러자 이미 숲에 몸을 숨긴 승냥이가 말했다.
“아카시아 나무숲에서 누가 큰소리로 웃는 거요? 춤출 일도, 노래하고 손뼉 칠 일도 없는데! 울어도 시원찮을 판에 도대체 누가 웃는거요?”
“이 바보 승냥이야! 너는 순 멍텅구리로구나. 너는 고기도 잃고 물고기도 잃었지. 그러고서 내게 웬 푸념이냐, 푸념은!”
그러자 승냥이가 말했다.
“흥! 남의 흉보기는 쉬운 일이지! 그러나 제 주제를 살피기는 어려운 법! 여인아, 너도 네 남편과 새 애인을 모두 잃어버리지 않았니? 너도 알고 보면 나하고 별 차이가 없는 바보가 아니냐!”
이 말은 여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여인은 풀이 죽어서 말했다.
“그렇구나. 네가 말한 대로다. 나는 이제부터는 다시는 남편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
승냥이가 비웃었다.
“흥! 진흙 단지를 훔친 자가 구리 단지라고 훔치지 않을까? 너는 이미 더러운 짓을 했고, 아마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할걸!”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해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여, 그때 젊은 궁수는 바로 너였고, 아내는 지금의 그 처녀이며, 승냥이로 변신했던 삭까 천왕은 지금의 여래이니라. 그때 여인은 전 인도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알려진 자기 남편의 생명을 그렇게 해쳤느니라. 빅쿠여, 그러므로 여인을 보고 일으킨 너의 욕망은 뿌리째 뽑아 버리도록 하여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감각적인 즐거움의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고
정욕이 강하여 쾌락에 마음을 두면
그에게는 욕망이 더욱 자라나니
스스로 생사의 얽매임을 억세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간에
감각적인 즐거움의 생각을 고요히 다스리고
언제나 마음 집중(사띠sati)이 되어 있으며
이 몸이 허무함을 보아 욕망을 다스린다면
그는 생사의 얽매임을 끊게 되리라.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젊은 빅쿠는 소따빠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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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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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감사 드립니다.두 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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