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빅쿠의 장
게송 363
꼬깔리까 빅쿠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꼬깔리까 빅쿠와 관련하여 게송 363번을 설법하시었다.
꼬깔리까 빅쿠는 천성적으로 말을 잘 참지 못하여 함부로 말하곤 했다. 그는 까닭 없이 남을 잘 비방했고, 특히나 부처님의 두 으뜸가는 제자인 사리뿟따 테라와 마하목갈라나 테라를 욕했다. 그는 이 같은 행위의 과보를 받아 어느 때 땅이 갈라지면서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빠두마니라야(연화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
어느 때 빅쿠들이 법당에 모여 꼬깔리까 빅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 빅쿠가 말했다.
“아, 꼬깔리까 빅쿠는 참으로 안됐어. 자기 혀를 잘 단속하지 못하여 지옥에 떨어지다니! 그는 까닭없이 부처님의 으뜸가는 두 제자를 비방했었지.”
이때 부처님께서 그들 가까이에 오시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물으시었다. 그래서 빅쿠들이 사실대로 고하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꼬깔리까 빅쿠가 입을 잘 다물고 있지 못하여 지옥에 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라. 그는 과거 전생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저질렀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빅쿠들의 요청에 의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시었다.
말 많은 거북이
옛날에 히말라야 지방의 한 호수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호수에 기러기 두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왔다가 거북이를 보았다. 그들은 그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게 되었고, 차츰 친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기러기들이 거북이에게 말했다.
“친구여, 우리는 히말라야 지방의 찧따꾸따 산봉우리의 황금 굴에 살고 있다네. 어떤가, 그곳은 아주 좋은 곳인데, 우리와 함께 가보지 않겠나?”
그러자 거북이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거기를 갈 수 있겠소?”
“염려 말게. 자네가 만약 입만 꼭 다물고 있겠다면 우리가 자네를 데려다 줄 테니까.”
“그렇소? 그렇다면 제발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시오.”
그리하여 기러기들은 막대기 하나를 준비하여 거북이에게 그것을 물게 하고는 자기들은 양쪽 끝을 물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하여 그들이 허공을 날고 있을 때 아래에서 그것을 올려다 보던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쳐 댔다.
“저길 봐! 기러기 두 마리가 나무 막대기에 거북이를 달고 날아간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거북이는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남이야 뭘 하든 네까짓 거지같은 자식들이 참견은 웬 참견이야!”
이때 그들은 베나레스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입을 여는 순간 거북이는 허공으로부터 왕궁 한가운데 뜰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면서 죽어 버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빅쿠는 마땅히 자기의 혀를 잘 다스려야 하느니라. 그리하여 고요히 생활하면서, 득의양양하게 튀어나오는 말을 억제해야 하느니라. 그러려면 마음속으로부터 나쁜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빅쿠가 혀를 다스려 지혜롭게 말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경의 의미를 잘 설명하되 교만하지 않다면
그 설법은 듣기에 매우 즐거우리.
자비(慈悲) - 최봉종. 전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