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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박칼리 테라 이야기(게송 381)
법광(法光) 2017-06-13 01:28:28, 조회 : 1,294, 추천 : 0
  첨부파일 : 2017-06-14.jpg (165kb)   다운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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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빅쿠의 장

게송 381


박칼리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박칼리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381번을 설법하시었다.


박칼리는 사왓티에 사는 한 브라흐민의 아들이었다. 그는 나이 스무 살 때 사왓티 성 내에서 탁발하는 부처님을 뵙고, 그 거룩하고 아름다우며 기품이 넘치는 상호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용모에 대해 불만을 지니고 있었는데, 부처님을 뵙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거룩하신 분을 항상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그는 마침내 가정을 떠나 빅쿠가 되었다.

빅쿠가 된 박칼리는 언제나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우러러 볼 수 있는 곳에 있으면서 부처님만 바라볼 뿐, 좌선이라든가, 경전을 배우고 독송하는 일은 등한히 하였다. 그는 자기의 거의 모든 시간을 부처님을 우러러보는 일에 다 바치고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계시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적당한 인연이 성숙되기를 기다리시며 그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경책은 하지 않으시었다. 그러다가 얼마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빨리 빅쿠에게 법을 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박칼리 빅쿠여, 소위 여래의 몸이라고 불리우는 이것은 온갖 부패물로 가득 찬 것에 지나지 않으니라. 네가 이 몸만을 일심으로 바라봄으로써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박칼리여, 담마를 보는 자가 진실로 여래를 보느니라.”

그러나 부처님의 이 같은 경책에도 불구하고 박칼리 빅쿠는 부처님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부처님을 우러러볼 수 있는 곳에 머물면서 수행은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이 빅쿠가 충격을 받지 않고서는 당신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 없으리라 생각하시었다.

이때 마침 우기 안거가 가까워 왔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조용한 곳에 가시어 왓사를 보내시기로 결정하시면서 박칼리 빅쿠에게는

“너는 여기에 남아 안거를 보내도록 하여라.” 라고 말씀하시었다.

그리하여 청천벽력과 같은 이 말씀 때문에 박칼리 빅쿠는 우기 안거 석 달 동안 한 곳에 갇히어 부처님을 우러러볼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그는 탄식했다.

“아, 이제 나는 부처님을 우러러볼 수도, 말씀을 들을 수도 없게 되었구나!”

그는 비감에 사로잡혔고, 마침내 ‘이런 상태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영축산 꼭대기에서 떨어져 머리를 골짜기에 처박고 죽으리라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는 산으로 올라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박칼리 빅쿠가 절망적인 마음이 되어 세상을 버리려는 것을 아시었다. 부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빅쿠에게 위로를 베풀지 않으면 그는 도를 성취할 기회를 잃으리라 생각하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그에게 광명을 보내시고, 그 광명 속에서 부처님이 바로 박칼리 빅쿠 앞에 계시는 듯이 모습을 나투시었다. 그러자 박칼리 빅쿠는 절망적인 생각을 씻은 듯이 잊게 되었다. 그때 그에게는 비할바 없는 환희심이 샘솟는 것이었다. 그런 박칼리 빅쿠에게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기쁨과 만족이 가득한 그대여,
여래의 가르침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지닐지어다.
그리하면 평화로운 피안(彼岸)에 이를지니
그때 존재는 적멸(寂滅)하여 완전한 행복을 이루리로다.



부처님께서는 계속하여 자비의 손을 박칼리 빅쿠에게 내미시며 다시 게송을 읊으시었다.


오너라, 박칼리여.
두려움 없이 여래를 올려다볼지니라.
마치 늪에 빠진 코끼리를 건져 올리듯
여래는 너를 건져 올리리라.


오너라, 박칼리여.
두려움 없이 여래를 올려다볼지니라.
마치 아수라의 깊은 골짜기에서 태양이 풀려나듯
여래는 너를 풀어 주리라.


오너라, 박칼리여.
두려움 없이 여래를 올려다볼지니라.
마치 아수라의 깊은 골짜기에서 달이 풀려나듯
여래는 너를 풀어 주리라.



그러자 박칼리 빅쿠는 기뻐서 생각했다.

‘아아, 여래께서 나에게 「오너라!」라고 말씀하시고 계시는 구나!’

이에 생각이 미쳤을 때 그의 온몸에는 기쁨이 충만해 왔다. 그는 잠시,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수도원까지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부처님의 상호와 게송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그는 허공으로 자기 몸을 솟구쳤다. 그런 다음 허공 가운데에서 부처님으로부터 들은 게송을 재삼 음미하였고, 또 그 음미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을 잘 다스렸다. 그러는 동안에 그는 마침내 신통력까지 갖춘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었다.

그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면서 제따와나 수도원의 간다꾸띠 뜰 앞에 내렸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부처님으로부터 부처님에 대한 신심에 있어서 으뜸가는 제자로 선언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빅쿠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신심이 깊고 기쁨이 가득하면
닙바나의 고요함에 이르러
모든 현상의 조건들을 다스려 행복하리라.



새벽기도 - 정호승詩, 김현성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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