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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함경154. 귀 있는 자는 들어라
普德華 2017-06-25 17:14:43, 조회 : 1,215, 추천 : 0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고 아직 마가다 국의 정각도량에 계실 때의 일이다.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잠긴 부처님은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얻은 이 법은 알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고 생각 하기도 어렵다. 이 법은 번뇌가 사라지고 미묘한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고 알 수 있다. 이치를 분별하여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깨달음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미묘한 법을 사람들을 위해 설법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 법을 받들어 행하지 않으면 나는 헛수고만 하게 된다. 그러니 나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리라. 수고로이 설법하지 않으리라.’



부처님이 이런 생각을 하자 세상을 다스리는 범천왕(梵天王)은 매우 근심이 되었다. 여래가 출현하신 것은 설법을 하기 위함인데 부처님이 침묵하면 이 세상은 악법이 횡행하여 눈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범천왕은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설법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권청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설하여 주옵소서. 중생들 가운데는 훌륭한 근기를 가진 자도 있사온데, 만일 그들도 설법을 듣지 못한다면 진리의 눈을 잃게 되고 버려진 아이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비유하면 연꽃이 진흙 속에서 싹을 틔우기는 했지만 물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나이다.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근기는 이미 익었으나 생로병사에 시달려 설법을 듣지 못하고 그만 죽은 자도 있습니다. 어찌 가엾다 하지 않겠나이까. 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지금이 바로 그때이옵니다.”



부처님은 범천왕이 권청하는 뜻을 아시고 또 일체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범천이 지금 나에게 와서 설법하여 주기를 간청하는구나. 그렇다면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열 터이니 귀 있는 사람은 듣고 법의 요지를 잘 분별하여 낡은 믿음을 버리도록 하라.”



범천왕은 부처님이 설법을 결심한 것을 확인하고 이제 중생들은 바른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을 기뻐하며 천상으로 돌아갔다.




증일아함 10권 제19《권청품(勸請品)》제1경
팔상도 / 이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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