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395
끼사고따미 테리 이야기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끼사고따미 테리와 관련하여 게송 395번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때 삭까 천왕이 자기 권속들을 거느리고 부처님을 친견하러 왔는데, 때마침 끼사고따미 테리가 같은 시간에 역시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허공을 날아서 오다가 삭까 천왕 일행을 보고는 잠시 뒤로 물러섰다. 삭까 천왕은 끼사고따미 테리를 보고 부처님께 그녀에 대해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삭까 천왕이여, 저 빅쿠니는 여래의 딸 끼사고따미이니라. 고따미는 한때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절망과 슬픔 속에서 여래에게 왔었으며, 여래는 그녀에게 일체의 조건 지어진 생명이나 사물은 필경 어느 땐가는 무너지고 사라진다는 진리를 가르쳤느니라. 그리하여 그녀는 일체 생명은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인 고통・슬픔・비탄・늙음・죽음・잃음・얻음의 갈등과 괴로움(총칭하여 둑카)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우쳤느니라. 삭까여, 끼사고따미 빅쿠니는 그때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은 일어나고 사라져가는 진행의 연속이며, 거기에는 잠시라도 항상하게 머무르는 요소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일체의 사물과 생명에는 「나」라는 상주불변하는 주체가 없으며, 다만 조건에 따라 그것들이 생겨나고 소멸한다는 것을 깨달아 소따빠띠 팔라를 성취하였더니라. 삭까 천왕이여, 그 후 그녀는 세상을 버리고 빅쿠니가 되어 열심히 수행한 결과 마침내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여 생사윤회를 끊고 해탈하였느니라. 지금 그녀는 항상 누더기를 기워 입고 다니면서 나무뿌리 위나 동굴 속에서 선정 삼매를 닦아 나가고 있으며, 여래의 빅쿠니 제자 가운데 두탕가(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없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 제일의 제자로 일컬어지고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마른 몸에 누더기 까사를 입고,
힘줄이 온몸에 나타나 보이며,
숲 속에서 고요히 홀로 앉아 선정을 닦는다.
그런 사람을 나는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오분향례(五分香禮) - 山空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