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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욕 잘하는 형제들 이야기(게송 399)
법광(法光) 2017-07-08 06:48:56, 조회 : 1,294,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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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399


욕 잘하는 형제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욕을 잘하는 형제 브라흐민들과 관련하여 게송 399번을 설법하시었다.


악꼬사라는 사람에게는 바랏와자라는 이름의 형과 다난자야니라는 이름의 형수가 있었고, 아래로는 두 아우가 있었다. 그의 형수인 다난자야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하여 소따빠띠 팔라를 성취한 사람이었다. 이 여자 신자는 누가 자기 몸에 손을 대거나, 재채기를 할 때, 그리고 놀랐을 때는 큰 숨을 몰아쉬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외는 습관이 있었다. 「나모닷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붇다싸(존귀하신 성자시며 아라한이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은 자기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욕을 잘했고, 또 부처님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날따라 자기 아내가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중 자주 넘어지면서, 그때마다 나모닷싸 운운을 외자 그는 매우 화가 났다.
“이 여편네가 시도 때도 없이 넘어지기만 하면 저놈의 소리를 외워대는군!”
그는 욕 잘하는 사람답게 아내에게 퍼부었다.
“이년아! 나는 네가 존경하는 고따마를 찾아가 욕을 퍼부어 주고 오겠다!”
그러자 그의 아내 역시 소따빠띠의 경지에 오른 신자답게 아주 의연하고 침착한 태도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세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가보세요. 그렇지만 여보, 나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분을 화나게 하거나, 논쟁을 벌여 이기는 사람을 보지 못했는걸요. 어떻든 간에 이왕 가실 거라면 가셔서 한 가지라도 쓸모 있는 질문을 해서 뭐든지 배워 오시길 바래요.”
바랏와자는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갔다. 그는 부처님께 인사도 올리지 않고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버티고 서서 이렇게 물었다.

인간은 무엇을 부수어야
초연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까?
인간은 무엇을 버려야만
슬픔이 없겠습니까?

나에게 단 한 가지
마땅히 파괴해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고따마 사마나여, 무엇을 파괴하라고 하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었다.

그로 하여금 화내는 마음을 파괴하도록 하여라.
그러면 그는 초연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리라.
그로 하여금 화내는 마음을 부수도록 하여라.
그러면 그에게는 더 이상의 슬픔이 없으리라.

브라흐민이여, 인간을 해치는 독의 근원은 화내는 마음이니라.
그리고 그것을 참는 것이 최상의 행복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성현들은 화내는 마음을 파괴하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칭찬을 주시느니라.
화내는 마음이 완전히 파괴되고 나면
더 이상의 슬픔은 없느니라.

바랏와자는 부처님의 이 같은 가르침과 그 의연하시고 성스러우신 모습에 감동을 받아 즉시 가정을 떠나 빅쿠가 될 것을 원하였다. 그리하여 빅쿠가 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그 뒤 그의 동생인 악꼬사는 형네 집에 갔다가 형이 빅쿠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수도원에 가서 빅쿠들을 혼내주겠다고 별렀다. 그는 여러 형제 중에서도 가장 욕을 잘하고 화를 잘 내며 사나운 걸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을 찾아온 악꼬사는 형처럼 잔뜩 화를 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의 말이 다 끝나기를 기다리신 다음 침착한 어조로 이렇게 물으시었다.
“브라흐민이여, 예를 들어 그대에게 찾아온 손님들이 있어 그대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지 않고 손도 대지 않은 채 되돌아갔다면 그 음식은 누구 것이 되겠는가?”
“그야 내 것이 되겠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바로 그러하니라. 그와 같이 여래는 그대의 난폭하고 사나운 욕설을 한마디도 받아들이지 않았나니, 그것은 이제 그대에게 되돌아갔느니라.”
그러자 악꼬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부처님에게 감화되어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고, 신심을 일으켜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자비심으로 그의 청을 수락하시었으며, 그 역시 오래지 않아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 빅쿠들은 법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부처님의 덕행은 얼마나 훌륭하신가! 브라흐민 두 형제가 그렇게 난폭하고 무지한 태도로 부처님을 모욕했지만 부처님께서는 짧은 몇 마디 말씀만으로 그들을 감복시켜 그들의 의지처가 되시었으니! 그리고 그들을 진정한 평화에 이르게 하시었으니!”
이때 부처님께서 그들 가까이 오시어 물으시었다.
“빅쿠들이여, 여기에 앉아서 무엇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느냐?”
빅쿠들이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여래가 일체 중생의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것은 실로 잘 참고 견디는 힘이 있기 때문이며, 악업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며, 여래에게 나쁘게 대하여 오는 사람을 나쁘게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꾸짖음 욕설 결박 매질을
착한 마음과 용서로 견디고 버티어
인욕의 힘이 강하기가 잘 무장된 병사와 같다.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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