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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9권-3. 밀적금강역사회 ②
법성화 2018-09-02 22:48:02, 조회 : 1,745, 추천 : 0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큰 강의 모래가 몇 말이나 되겠느냐 하고 또 낱낱이 헤어보면 몇 천억·조나 되겠는가, 물은 몇 말·몇 되나 되겠는가 하면 헤아리지 못할 것이지만, 그 한량을 관하지 아니하고 또한 헤어 보지 않고도 그 모래 수와 물의며, 모든 용이나 귀신·아수라·가루라·긴나라·건달바·마후라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

·성문·연각이 다 능히 증명하지 못하고 홀로 부처님 세존께서만 아시나니 이것으로 보건대 여래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의 지혜는 가히 헤아리지 못할지라, 만·억의 음성을 펴시매 중생이 다 듣고 다 알게 되도다.

적의여, 저 지나간 세상에 한 신선이 있었으니 이름은 누이(樓夷)였고, 그때에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름은 적연(寂然)이었으며, 그때의 나라에 한 큰 나무가 있었으니 이름은 인현(仁賢)이었다.

그 나무는 가지와 잎·꽃·열매가 다 무성했는데, 누이는 그 나무 밑에서 22년 동안 기거하면서 나뭇잎을 헤아리고 또 관하였다. 그 뒷날에 적연 바라문이 성중에서 나와 인연 수 아래에 이르러서 밤낮으로 놀면서 밥을 먹고는 나무의 줄거리와 잎을 바라보고 또 밝은 지혜로 일심으로 보면서 '어떻게 신선에게 사뢸까? 나는 마땅히 몇 낱이 있는 줄을 알았다'하느니라. 적연 바라문은 그 나무를 관하지 않고 그 잎을 헤지도 않고서 게송으로 말했느니라.”

  

팔천해(八千垓)·팔천억 잎이 있고 마디는 구천 육백 이십

줄거리는 다섯 개, 가지는 이백오십 옹이는 육천 육십이로다.

  

성사(聖師)는 그 잎의 수를 알려거든 그 나무 줄거리의

분포된 것을 헤어 보시오, 나의 아는 바는 이러하오

이제 게으름 없이 의심커든 헤어 보시오.

  

“그리고 나니 누이 신선은 감탄하면서 말하였다. '착하다. 그 말이여. 진실하고 속임 없도다. 내가 십이년 동안이나 나무 밑에 기거하였으므로 그 나뭇잎의 수를 또한 헤지 않고도 그 줄거리와 가지며 잎의 수효를 다 아나니, 바라노라 바라문이여. 그 말하는 것이 어찌 그처럼 맞는가.'

'신선님은 들으시오. 하늘이 나를 돕는 것이 아니며 또한 세상 사람도 아닙니다. 지성으로 올바른 행을 정하여 다 진실로 할 뿐 다투고 송사함이 없었습니다.'

그때의 누이 신선은 바로 오늘의 사라불이요, 적연 바라문은 오늘의 석가세존이시다. 그러므로 마땅히 지극히 참된 언교(言敎)를 받아 지니고 지성심에 머물러서 법의 방편에 응할 것이로다. 이것이 보살의 지극히 비밀한 업이며, 청정한 근원으로서 그 다함없는 지혜가 깊은 한량없는 데 들어가서 그 높기가 한량없으며, 때를 따라 시현(示現)하나니 지극히 참되고 형상이 없어서 말로 이름 지을 수 없도다.”

밀적금강역사는 적의보살에게 말을 계속하였다.

“어떤 것을 마음의 비밀[心]이라 하느냐? 마음의 행이 청정하여 신통을 잃지 않고 지혜의 업을 지어서 신통으로 스스로 즐기며, 곳에 따라 시현하되 바로 신통에 머무르며, 큰 자비의 다함없는 업을 이룩하여 신통으로써 한량없는 변화를 나타내어 일체에 두루 충만하되 성제통(誠諦通)으로써 하며, 지혜로 집을 삼아서 눈으로 온갖 법을 보나니, 이것이 보살의 정진(正眞)한 법이니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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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스님/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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