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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256
법광(法光) 2019-05-30 23:25:03, 조회 : 1,163, 추천 : 0



ㅇ 장로니 케마가 왕에게 설법하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때 비구니 케마는 꼬살라국을 유행하다가 사왓티와 사께따 사이의 또라나왓투에 거처를 잡았다.

그때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사께따에서 사왓티로 가는 도중에 꼬라나왓투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왕은 신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가서 내가 오늘 친견할 수 있는 사문이나 브라흐민이 또라나왓투에 있는가 알아보아라.”

신하는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사문이나 브라흐민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비구니 케마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왕에게 보고하여 말하였다.

“대왕님, 또라나왓투에는 대왕님이 친견할 사문이나 브라흐민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제자이고, 아라한이고, 온전히 깨달은 케마라고 하는 비구니가 있습니다. 이 존경스러운 비구니에 대한 훌륭한 평판이 이와 같이 두루 퍼져 있습니다. ‘케마 비구니는 지혜롭고, 실력이 있고, 박식하고, 뛰어난 언변이 있고, 총명하다.’고 합니다. 대왕님, 그 비구니를 친견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빠세나디왕은 케마 비구니를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한 쪽에 앉아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경스러운 자매여, 자매님은 어떻게 말하십니까. 여래는 사후에 존재합니까?”

“대왕님, 부처님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고 단언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자매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왕님, 부처님은 또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자매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대왕님, 부처님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다.”고 단언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자매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대왕이여, 부처님은 또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단언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매님은 각각의 경우에 말하기를, ‘부처님은 그것을 단언하여 말하지 않았습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신 원인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면 대왕님, 제가 이것과 같은 것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합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대답해 주십시오. 대왕님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을 이와 같이 셀 수 있는 경리나, 회계사, 또는 수학자가 있습니까. ‘갠지스 강에는 굉장히 많은 모래알이 있다.’ 또는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수백의 모래알이 있다.’ 또는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수백천의 모래알이 있다.’고 셀 수 있습니까?”

“자매여,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왕님은 큰 바다의 물을 이와 같이 측량할 수 있는 경리나, 회계사, 또는 수학자가 있습니까. ‘큰 바다에는 굉장히 많은 양동이의 물이 있다.’ 또는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수백 양동이의 물이 있다.’ 또는 ‘그곳에는 굉장히 많은 수백천의 양동이의 물이 있다.’고 헤아릴 수 있습니까?”

“자매여, 그렇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입니까?”

“왜냐하면 큰 바다는 깊고 헤아릴 수 없고 깊이를 재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왕님,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를 육체적 형상으로 규정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여래의 육체적 형상은 이미 버려졌고, 뿌리채 잘려졌고, 야자수 나무의 그루터리처럼 되었고, 미래에 장차 생기지 않도록 되었습니다. 여래는 형상으로 간주되는 것에서 벗어난 분입니다.

그분은 큰 바다와 같아서 깊고 헤아릴 수 없고 그 깊이를 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또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들은 그분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를 느낌으로, 또는 지각으로, 또는 형성으로, 또는 의식으로 규정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여래의 느낌은, 지각은, 형성은, 또는 의식은 이미 버려졌고, 뿌리채 잘려졌고, 야자수 나무의 그루터기처럼 되었고, 미래에 장차 생기지 않도록 되었습니다. 여래는 느낌으로, 또는 지각으로, 또는 형성으로, 또는 의식으로 간주되는 것에서 벗어난 분입니다. 그분은 큰 바다와 같아서 깊고 헤아릴 수 없고 그 깊이를 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또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들은 그분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비구니 케마의 이와 같은 말에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리고 비구니의 오른쪽으로 돌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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