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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272
법광(法光) 2019-07-05 00:27:39, 조회 : 1,119, 추천 : 0



ㅇ 붓다는 허무주의자인가?

어느 때 부처님은 짬빠 근처의 각가라 호숫가에 계셨다.

어느 날 왓지야마히따 장지는 부처님을 뵙기 위하여 이른 시간에 짬빠를 떠났다. 그는 생각하기를, '홀로 정진하고 계실 부처님을 뵙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다. 또한 홀로 정진하고 있는 비구들을 방문하기에도 적합한 때가 아니다. 그러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방랑 수행자들을 방문해야겠다.'

왓지야마히따가 숲에 도착하였을 때 방랑 고행자들은 함께 모여 앉아 여러 가지의 저열한 이야기들을 큰 소리로 떠들고 있다가, 왓지야마히따가 저 멀리 오는 것을 보고는 서로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말하였다.

“조용히들 하세요, 저기 장자 왓지야마히따가 오고 있어요. 그는 고따마 사문의 제자입니다. 그들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은 조용한 것을 찬탄해요. 우리가 조용하면 그는 이리로 올 것입니다.”

인사가 끝난 후 방랑 고행자들은 왓지야마히따에게 이렇게 물었다.

“장자여, 고따마 사문이 모든 고행을 비난하고 거칠고 엄격한 삶을 사는 모든 고행자들을 전적으로 비난하고 헐뜯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모든 고행을 비난하지도 않고 거칠고 엄격한 삶을 사는 모든 고행자들을 책망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은 비난받을 만한 것은 비난하고 칭찬받을 만한 것은 칭찬합니다. 그분은 분별력 있게 가르치지 한 면만 보고 치우치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 말에 어떤 방랑 고행자가 왓지야마히띠에게 이렇게 물었다.

“잠깐만 장자여, 그대가 그렇게 찬탄하는 수행자 고따마는 '허무주의자' 입니다. 그는 분명한 언급을 회피합니다.”

“그것에 대하여 그대들에게 합당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은 '이것은 선한 것이다, 이것은 악한 것이다.' 라고 분명히 옳고 그른 것을 단언하여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은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말씀 하시기 때문에 사실 부처님은 분명하게 단언하여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허무주의자가 아니며, 분명한 언급을 회피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고 방랑 고행자들은 한 마디도 못하고 앉아 있었다.





어떤 인연(박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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