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송게시판
|
|
|
|
![]()
|
|
2020-01-01 15:48:39, 조회 : 1,261, 추천 : 0 |
|
|
|
|
09 중도中道는 중간을 뜻하는 말인가?
지난해 어느 케이블TV 채널에서 ‘눈치왕’이란 제목의 예능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런저런 게임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시청자에게 익숙한 이른바 ‘서바이벌 버라이어티’였는데, 각각의 겨루기에서 1등도 꼴찌도 아닌 오직 중간에 든 사람만 살아남도록 하는 형식이 독특해싸. 무한경쟁 사회에서는 모름지기 ‘튀지 않아야’ 자리를 보전한다는 세태를 반영하는, 시쳇말로 ‘웃픈’ 설정이었다.
정치판도 매한가지다. 우파에도 좌파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당이 나오게 마련이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염증을 내는 부동층의 마음을 얻어서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속셈이다. 이렇듯 중도中道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중간이란 뜻으로 통용된다. 이런 사정으로 불교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이니 중도 역시 ‘중간만 가라’는 훈수로 받아들이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해다.
부처님은 “쾌락과 고행의 두 극단을 떠나지 못한 수행에는 진정한 깨달음의 결실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출가 후 6년 동안 당시 전통에 따라 고행에 매진했던 부처님은 육체를 괴롭히는 게 능사가 아니란 걸 깨우쳤다. 이후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서 몸을 쉬면서 선정에 몰입한 끝에 비고소 무상정각無上正覺을 얻었다. 당신이 깨닫게 된 결정적 계기는 노력이 아니라 휴식이었던 셈이다.
중도는 중간을 넘어 세계의 실상實相을 따르는 길이다. 이것에도 저것에도 현혹되지 않는 길이며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과 거리를 두는 길이다. 근현대 한국불교에서 가장 유명한 고승인 성철 스님(1912~1993)은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다. 아울러 백일법문의 백미는 중도 법문이다. 성철 스님은 “중도는 중간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따. “중도라는 것은 모순 대립된 양변인 생과 멸이 서로 융화하여 생이 멸이고 멸이 생이 되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며 물과 얼음의 비유를 들었다. 예컨데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됐다고 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얾’라는 인연에 따라 얼음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바로 실상이다. 날씨가 풀리면 얼음은 다시 물이 되고 다시 추워지면 또 얼음이 된다. 결국 얼음이 물이고 물이 얼음이다.
곧 중도의 삶이란 사물의 이면을 볼 줄 아는 삶이며 균형을 유지할 줄 아는 삶이다.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원리에 충실한 삶이다. 모든 것은 변화함을 알기에, 과거를 못내 아쉬워하거나 미래를 지레 걱정하기보다는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또한 독립된 내가 없음을 알기에, ‘나’를 고집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존재의 ‘반쪽’만 보는 사람들은 시끄럽고 매몰차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건만, 제 눈에 들지 않으면 발악을 하는 게 중생이다. 얼음을 녹일 생각은 않고 물이 없다고 절망하거나 남의 물을 빼앗는다.
반면 전체를 조망하는 이의 마음은 여유롭고 풍요롭다. 성철스님의 제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스님은 중도를 통찰하면서 다음의 네 가지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게 됐고, 내가 하는 일의 가치에 확신을 갖게 됐고, 자주적인 사람이 됐고, 소통하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내가 있는 그대로 부처인 만큼 남도 있는 그대로 부처라는 성찰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과 진정한 배려심이 생긴다는 교훈이다. 산이 있으면 물이 있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다. 낮은 낮대로 아름답고 밤은 밤대로 그윽하다.
얼음이 물이 될 것을 도통 기다릴 줄 모르는 ‘얼음왕국’이고, 다들 죽겠다는 ‘헬조선’이다. 중도는 희망이 길이기도 하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의 저서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에는 중도의 관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겨울 준비로 김장을 했다. 배추걷이가 끝난 휑한 빈 산밭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한 해를 마무리한다. 배추로서는 아름다운 마무리겠지만, 김치로서는 새로운 시작이다.”
배추가 김치로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듯, 나무가 죽으면 흙으로 소생한다. 요컨데 중도 법문은 길이 막혔다고 실망하지 말고 길이 훤하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함을 가르친다. 언젠가는 막히고 기어이 뚫리는 법이니까. 내리막은 오르막을 견딘 자에게만 주어진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요기베라가 남긴 야구계의 명언도 일견 부처님 말씀 같다. 다르게 보면 제대로 보인다.
찬불가 콘서트 - 제4회 홍순지 |
 |
|
[2020-01-01] |
: |
법우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_()_ |
 |
 |
|
[2020-01-02] |
: |
법광거사님 경자년에도 가내 두루 태평하시고 건강하시길 부처님전에 기원합니다.좋은 글 늘 감사히 듣습니다 성불하십시요 () |
 |
|
|
|
|
|
|
|
|
|
|
|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