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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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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01:06:44, 조회 : 1,18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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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관세음보살은 여성인가, 남성인가?
우리나라 불교는 관음신앙이 대세다. 대다수의 사찰에는 불화로든 불상으로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등 유명한 기도 도량은 대부분 관음도량이다. 스님과 신도들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거나 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습관처럼 한숨처럼 관세음보살을 되뇐다. 관세음보살을 향한 불자들의 존경과 찬탄은 이처럼 오래고 깊다.
눈여겨볼 점은 관세음보살이 하나같이 여성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드러운 허리와 둔부의 곡선, 고운 손과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영락없는 고전적 미인의 자태다. 머리에 쓴 화관花冠을 비롯한 각종 장신구 역시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장치로 쓰인다. 인도 지역의 간다라 관음보살상이 수염을 단 건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관세음보살의 여성화는 한국을 위시한 동아시아에서 두드러지는 풍습이다. 물론 관세음보살이 여성이라는 교리적 근거는 없다. 특히 「관세음보살보문품」이 수록된 『법화경』은 “여성은 다섯 가지 장애로 인해 성불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으니, 여성이어서는 안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관세음보살의 여성화가 곰비임비 진행됐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도교의 신선 사상으로부터의 영향, 불교의 티베트 유입에 따른 변이, 관음보살이 상징하는 자비의 위력을 극대화하려는 민중의 감정 이입 등이 그것이다.
불교와 도교는 중국의 전통 사상으로 오래도록 경쟁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주고받았다. 작위作爲와 피상적인 이분법을 반대하는 교리도 다소 유사하다. 비근한 예로 도교는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이란 위경僞經(가짜 경전)을 만들어 도교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부처님은 사실 자신들의 시조인 노자老子였고, 그가 인도에 와서 교화한 내용이 바로 불교”라는 거짓말이다. 관세음보살과 서왕모西王母의 관계도 중국불교와 도교의 문화적 교류를 보여준다. 도교의 여신인 서왕모는 모든 신선의 우두머리로서 그들의 처신을 관리 감독했다. 신선들은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하며 그녀를 받들었다. 그녀가 불로장생을 가능케 해주는 반도해(3,000년에 한 번 열린다는 신성한 복숭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왕모는 크게 틀어 올린 머리에 화려한 관을 썼고, 금빛 나는 비단옷에 봉황을 수놓은 가죽신을 신었다. 관세음보살의 겉모양과 상당히 흡사하다.
한편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신들의 배우자인 여신을 숭배하는 샥티shaktism이 융성했다. 그에 따라 남성인 관세음보살의 아내로 타라Tara 보살이 만들어졌다. 이후 불교가 7세기 티베트로 전래되면서 어머니 대지를 상징하는 타라 보살에 대한 숭배의 움직임이 싹텄다는 전언이다. 서왕모와 타라 보살은 신神과 어머니라는 공통된 이미지를 갖는다. 결국 이들에 대한 숭배의 이면에는 모성애를 향한 동경 그리고 신령한 힘을 통해 신산한 인생을 위로받으려는 민중의 바람이 깃들어 있다.
고되고 목마른 인생은 한반도의 옛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는 관세음보살의 영험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신라 성덕왕 당시 수행자 노힐부득努夫得은 아름다운 만삭의 여인이 하룻밤 거처에서 묵기를 청하자 기꺼이 방을 내 주었다. 그녀의 출산을 뒷바라지한 공덕으로 성불할 수 있었다. 임산부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양양 낙산사에서 7일간의 용맹정진 끝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신라의 고승 의상 스님은 관세음보살의 소상塑像을 조성해 법당에 모셨다. 오늘날 동해를 등지고 선 낙산사 해수관음상의 유래다. 친구를 찾아 낙산사로 가던 원효 스님에게 더러운 빨랫물을 먹으라고 떠 주며 감탄고토甘春苦吐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 분별심을 시험한 여자도 관음이었다.
조신調信의 꿈 이야기도 극적이다. 조신은 태수 김흔공의 딸을 남몰래 좋아했는데, 관세음보살이 그녀로 변신해 조신의 갈애退에 화답 해줬다. 흠모해 마지않던 여자와의 결혼에 성공한 조신이었으나, 달콤함은 그때뿐이었다. 가난한 가장家長으로 처자식을 부양하면서 갖은 고생 끝에 비참하게 죽게 되는데 ᆞᆞᆞ 그게 알고 보니 한바탕 꿈이더라는 줄거리다. 생식기가 밖으로 달린 수컷의 숙명적이고도 기나긴 고통을, 악몽 한번으로 액땜한 셈이다.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마음에 간직하고 염불하면 큰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하고,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으며, 모든 악귀도 괴롭힐 수 없다”고 했다. 일체중생의 괴로움을 낫게 해주는 절대적 권능의 존재인 것이다. 현실에서 찾는다면 자애로운 어머니가 아닐까 한다. 2005년 산불로 잿더미가 된 낙산사 복원 신화의 주역인 정념 스님(현 서울 흥천사 회주)은 “자식에게 언제나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관세음보살의 여성화를 가속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내주는 어머니라면, 영원히 살기를 바랄 것은 모든 자녀의 꿈이다.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 山空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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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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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광 거사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경전의 말씀은 내일(일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추워지는 날씨에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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