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head9.jpg
Home 방송안내 신행생활 음악수필 불교강좌
 
  운영자인사
  운영자소개
  방송시간표
  생방송듣기
  방송대화방
  윈앰프설치
  사이버연등
  후원금보시

무창포불교대학


  방송게시판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264
普德華 2020-03-06 23:09:10, 조회 : 1,199, 추천 : 0
십 년을 축융봉에서 내려가지 않고
사물을 보되 공으로 관하니 여색도 곧 공이더라.
어찌하여 조계의 한 방울 물을
함부로 붉은 연꽃 한 잎에 떨어뜨리라.

十年不下축융봉 觀色觀空色卽空
십년불하축융봉 관색관공색즉공

如下曺溪一滴水 肯墮紅連一葉中
여하조계일적수 긍타혼련일엽중


   -태전


  이 글은 사연이 길다. 중국 당나라 때 태전(太顚,732~824)선사라는 스님이 있었다. 당 정원(貞元)6년(790)에 조주(潮州), 영산(靈山)의 축융봉이라는 곳에 은거하여 법을 전하자 많은 제자와 고명한 학자가 사방에서 모여들었다. 그때 유명한 문장가 한유(韓愈), 즉 한퇴지(韓退之,768~824)도 조주의 자사로 좌천이 되어 같은 고을에 살았다. 불교를 심하게 배척하는 극단적 배불 사상가인 한유는 미인계를 써서 태전 화상의 도력을 시험하기로 하였다. 조주에서 으뜸가는 미인인 기생 홍련(紅蓮)에게 10일 안으로 태전 화상을 파계시키면 후한 상을 내리겠으나, 만일 그렇지 못하면 엄한 벌을 준다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홍련은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승낙하였다.


  암자에 와서 기도를 올린다는 핑계로 스님 절에 와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유혹을 하였으나, 끝내 태전 선사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사실을 스님께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내려가서 자사에게 엄한 벌을 받을 것을 염려하여 울고 있는 홍련의 치마폭에 서 준 명시다. 그 뜻도 깊으려니와 운까지 격식에 잘 맞추었다.


  이 글을 해석하는 데도 이론이 분분하다. 선원의 지대방에서는 천하의 노화상들과 역대의 선지식들과 정치인, 연예인, 당대의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이야기의 대상이 된다. 조사들의 오도송이나 열반송이나 또는 관심거리가 될 만한 법문들도 모두 도마 위에 오른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지대방에서 들어보지 못한 방법으로 해석하였다.


  문제의 해석은 두 번째 구절이다. 보통은 “사물을 관하고 공을 관하니 사물이 곧 공이더라.”라고 한다. 또 한 가지 해석은 “사물을 관하는 관히 공이니 사물이 곧 공이더라.”라고 한다. 약간은 견강부회지만 관하는 마음까지 공하다고 하여 한 차원 높은 해석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글을 받는 홍련이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색 중의 색(色)이라는 데 있다. 한퇴자는 태전 선사에게 여색을 보내서 유혹했고 홍련도 색으로 왔다. 그 여색에서 태전 선사의 안목을 노출시켜야 글이 재미있게 해석이 된다. 아마도 태전 선사도 그럴 것이다. 내가 태전 선사라 하더라도 여색을 한 마디 거론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해석하였다. “십 년 동안 산에서 내려 가지 않고 수행을 쌓으니 모든 사물들이 공하게 보이더라. 그래서 사물을 보되 공으로 보이니, 역시 여색도 곧 공이더라. 조계의 총문은 부처님의 정법을 이은 종문이다. 나 태전도 또한 그 종문을 계승한 사람으로서 법을 깨닫지 못한 일개 기생에게 한 방울 인들 어찌 그 법수(法水)를 떨어뜨릴 수 있겠는가.”


  법력을 논하면서도 여색을 보내 유혹하게 했던 한퇴지에게 색수(色水)를 떠올리게 하여 천하의 대문장가를 희롱하고 있다. 이 글을 본 한퇴지는 감동하여 그날로 태전선사에게 귀의하였다. 불교를 배척하다가 도리어 불교 공부를 열심히 하여 불교를 찬탄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불가 / 정율스님


  이전글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2 법광(法光) 2020-03-07
  다음글 대보적경 제32권-11. 출현광명회 ③ 법성화 2020-03-06

목록으로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후원금보시함

신행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