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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274
普德華 2020-03-21 21:53:00, 조회 : 1,157, 추천 : 0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성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청허 휴정


  휴정 스님은 어느 날 눈길을 가다가 먼저 지나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나 앞서 간 사람은 산천이 모두 눈에 묻혀서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이다. 잘못 가고 있는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낭패를 보게 된 휴정 스님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와 같은 시를 남겼다.


  사람의 삶이란 짧다. 그런데다 자신이 알고 사는 것은 단 한 번뿐이다. 소중한 인생을 값지게, 그리고 타의 모범이 되게 사는 것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큰 이익이 된다. 그러나 그 인생길을 잘못 가면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입힌다. 마치 눈길을 먼저 가는 사람이 남긴 발자취를 그대로 뒤에 오는 사람이 따라가기 때문이다. 남의 어른이 된 사람이나, 남의 앞에 선 사람이나, 남의 위에 있는 사람이나, 특히 남을 위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은 깊이 살피고 명심해야 할 문제다.



  무소의 뿔처럼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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