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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295
普德華 2020-04-23 22:14:23, 조회 : 1,259, 추천 : 0
깊고 만 이곳에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의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명월과 청풍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

極遠誰能到那邊 片雲橫掛洞門前
극원수능도나변 편운횡괘통문전
其中勝境無人識 明月淸風弄碧天
기중승경무인식 명월청풍롱벽천

  -나옹 혜근


  나옹스님의 ‘깊은 공짜기[深谷]’라는 시다. 깊은 공자기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내용인즉 자신만이 도달한 높고 깊은 선경(禪境)을 의미한다. 선사들의 선시는 언제나 그렇다. 사물과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말속에는 언제나 자신이 터득한 깨달음의 경지와 독보적 정신세계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만약 그것이 없으면 선사의 선시라 할게 없다.


  나옹 스님은 우리 불교사에 자랑할 만한 매우 훌륭하신 도승이다. 특별한 행적도 많다. 문장과 지견이 남다르다. 그래서 좋은 시가 많이 전하며 스님의 「토굴가(土窟歌)」는 아직도 선불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깊고 깊은 이곳이 그냥 깊기만 한 것이 아니고 흰 구름 한 조각이 동구에 가로질러 있어서 풍경이 대단히 아름답고 신비감마저 든다. 구름 때문에 골짜기가 얼마나 깊은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그 뛰어난 경지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나옹 스님의 그 훌륭한 선의(禪意)와 선기(禪機)를 누가 감히 짐작하겟는가. 그야말로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이나 도인만이 도인을 알아본다. 그래서 명월과 청풍만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 평생 자신의 생애를 다 바쳐서 이르러 온 지극한 도의 경지를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서 그리고 있다. 곱씹고 음미할수록 참으로 숨이 멋는 절창이다.



  나옹선사 토굴가 / 무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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