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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301
普德華 2020-05-06 22:15:48, 조회 : 1,193, 추천 : 0
비수에 말린 꿀은 핥지 말고
비상을 파는 집에선 물맛을 보지 말라.
꿀을 핥지 않고 물맛을 보지 않아 모두 범하지 않으면
아무런 탈 없이 비단옷 입고 저절로 고향에 돌아가리.

利刀有蜜不須지 蟲毒之家水莫嘗
이도유밀불수지 충독지기수막상
不지不嘗俱不犯 端然衣錦自還鄕
부지불상구불범 단연의금자환향

  -대해 종고


  이 게송은 『화엄경』「이세간품」에 있는 “세존이 도솔천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미 왕궁에 태어났으며 아직 어머니의 모태에서 출생하기도 전에 사람들을 이미 다 제도하였다.”라는 말에 대해서 대혜 종고(大慧宗杲,1089~1163)스님이 착어한 것이다.


  본분도리(本分道理)는 입을 대지 말고 본분으로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간혹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입을 대고 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대혜 스님은 그것을 경계한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분도리인가? 도솔천과 왕궁이 둘이 아니며, 어머니 태에 있을 때와 사람들을 제도하는 때가 둘이 아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원융무애(圓融無礙)하여 찰나가 영원하고 영원이 찰나며, 먼지 하나가 시방세계이고 시방세계가 먼지 하나인 이치이다. 마음을 가라앉혀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존재의 두두물물이 모두 그렇게 존재한다. 이와 같이 걸림이 없이 존재하는 이 이치를 누가 건드리면 건드리는 사람에게는 그만 어그러지고 만다. 마치 비수에 발린 꿀을 달다고 해서 핥다가 치명상을 당하는 것과 같다. 독극물을 파는 집에 가서 나그네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함부로 물을 얻어먹으면 안 된다. 순식간에 절명하고 말 것이다.


꿀도 핥지 말고 물맛도 보지 않아야 아무 탈 없이 금의환향 할 수 있듯이, 본분인은 본분인답게 알고, 느끼고, 깨닫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달리 육도만행을 닦아 가며 다듬고 치장하고 옷 입히면 그만 끝이다. 십만 팔천 리나 어긋나고 만다. 설사 육도만행을 행하더라도 자기도 모르고 소문도 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부처님께 바칩니다 / 정율스님
眞虛性宗 [2020-05-07] : 보덕화 법우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대해 선사의 게송은 내일(금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오늘도 부처님 법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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