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head9.jpg
Home 방송안내 신행생활 음악수필 불교강좌
 
  운영자인사
  운영자소개
  방송시간표
  생방송듣기
  방송대화방
  윈앰프설치
  사이버연등
  후원금보시

무창포불교대학


  방송게시판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310
普德華 2020-05-24 22:25:21, 조회 : 1,159, 추천 : 0
흰 구름을 사려고 맑은 바람을 팔았더니
살림살이가 바닥나서 벼에 사무치게 궁색했네.
남은 건 두어 칸 따로 얽은 집 하나뿐이니
세상을 떠나면서 그것마저 불 속에 던지노라.

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徹骨窮
백운매료매청풍 산진가사철골궁
留得數間茅草屋 臨別付與丙丁童
유득수간모초옥 임별부여병정동

    -석옥 청공


  이 글은 고려 태고 보우 스님에게 임제선의 법맥을 전수한 석옥 청공(石屋淸珙,1272~1352)스님의 세상을 하직하는 글이라는 사세송(辭世頌)이다. 달리 말하며 그 스님의 임종게다. 석옥 스님이 임종 시에 고려의 백운 경한(白雲景閑,1299~1374)스님에게 법을 부촉하며 지은 게송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태고 스님과 백운 스님이 모두 석옥 스님의 법을 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특별히 깊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스님들은 모두 임제 스님의 법손이며 아울러 석옥 스님의 법손이기 때문이다.


  한 생을 살다가 그 회향을 이렇게 해야 하리라. 살림살이라고 표현하였으나 정작 살림살이라고 할 만한 것은 마음속에 전혀 없다. 선도와 불법도 다 떨어져 나가고 보리와 열반마저 다 떨어져 나간 상태다. 떨어져 나간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떨어져 나간 그 흔적마저도 찾을 길이 없다. 추사의 ‘세한도’는 그 명함도 내지 못한다. 먼지를 쓸고 물을 뿌려서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오히려 맑고 깨끗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선인(禪人)의 마음이 극치에 이르면 이렇게 된다.


  흰 구름이 좋아 보여서 그 흰 구름을 사려고 맑은 바람을 팔았다. 가진 것이라고는 옷깃 스치고 지나가는 한 줄기 맑은 바람뿐이었나 보다. 그런데 그 바람은 이미 가 버렸고 흰 구름마저 바람 따라 어디론가 흘러가 버렸다. 이것이 석옥 스님의 살림살이다. 그 살림살이가 실은 바닥이 나서 뼈에 사무치게 가난하다. 남은 건 두어 칸 따로 얽은 집 하나뿐이라고 하였다. 그 집은 무엇인가. 불이 꺼지고 재가 식어 싸늘하게 된 듯한. 아무 쓸모없는 깡마른 한 줌 육신이다. 그 육신 이제 이 세상 떠나니 그것마저 물속에 던져 버린다.


  누군가가 자신의 선의(禪衣)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지난해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금년의 가난이 정말 가난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송곳을 꼿을 땅이 없더니 금년에는 그 송곳마저 없어졌다.” 그런데 나는 “흰 구름을 사려고 맑은 바람을 팔았다.”라는 말이 너무 좋다. 천고에 빼어난 명언이다.



   초파일 송가 / 머루와 다래
성등 현수언 [2020-05-27] : 올려주신글이 천고의 빼어난 명언입니다.감사합니다.


  이전글 대보적경 제35권-12. 보살장회(菩薩藏會) ... [4] 법성화 2020-05-25
  다음글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11 [1] 법광(法光) 2020-05-24

목록으로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후원금보시함

신행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