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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22:43:33, 조회 : 1,09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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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돌 속에 옥이 감추어져 있듯.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구태여 바람 앞에 설 필요가 있겠는가.
蚌服隱明珠 石中藏碧玉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방복은명주 석중장벽옥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 야보 도천
어느 날 수보리 존자가 자신의 수행과 공부에 대해서 부처님게 이렇게 말슴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얻었다’라고 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는 고요한 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실 것이지만, 제가 실로 고요한 행을 행하되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고요한 행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는 무상(無相)으로 으뜸을 삼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표현하였다. 선한 행동을 하거나 고요한 행을 하거나 인욕행을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경전을 공부하거나 모든 불교적 수행은 어떤 수행을 하더라도, 상(相)을 내지 않는 것으로써 가장 제일로 삼기 때문이다. 실은 불교적 수행을 떠나서 보통 사람들의 삶도 자신이 잘한 일에 대해서 공치사를 하거나 자랑을 하거나 생색을 내면, 백이면 백, 다 비난을 듣거나 욕을 듣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들의 일상사다.
그래서 야보 스님은 수보리의 그와 같은 수행자다운 마음씨에 대해서 “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돌 속에 옥이 감추어져 있듯,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구태여 바람 앞에 설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수보리의 말보다 훨씬 더 근사한 말로 맛장구를 치면서 찬탄하고 있다.
높은 인격과 깊은 수행과 뛰어난 견해는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랑하지도 않는다. 자랑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주게 되면 되어 있다. 또한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스러워 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라는 말이 있다. 출세간의 공부란 군자가 되는 공부와 비교할 것이 아니다. 조개 속의 진주와 같고 돌 속의 옥과 같다.
그냥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하고 어리석은 사람 같아도 아무런 상관없다. 실은 실력이 없고 공부가 없어 속이 텅 빈 사람들일수록 자기 자신을 더 드러낸다. 바꾸어 말하면 겉치레에 마음을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실속도 없고, 내용도 없고, 공부가 없다. 『금강경』이 영원한 인류의 교과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날 / 김성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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