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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55
법광(法光) 2020-11-04 22:12:39, 조회 : 1,083, 추천 : 0



⑨ 방산 운거사의 석경
중국불교 유적으로 돈황 · 운강 · 용문 석굴과 함께 석경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석경으로 하남성 보산의 대주보굴에 새겨진 경전을 들 수 있다. 대주보굴은 수나라가 전국을 통일한 589년에 승려 영유(518~605)가 개창한 석굴이다. 벽면에 『법화경』 · 『열반경』 · 『승만경』 등과 『대집월장경』의 「법멸진품」 등이 새겨져 있다.

한편 폐불의 광기에 휩싸인 혼란 속에서 승려들은 난을 피해 인근의 유주(현재의 북경)로 발길을 옮겼 는데 관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유주는 당나라 중기에 반독립 상태에 있던 하삭삼진의 하나인 유주절도사를 가리킨다. 절도사가 관할하는 방산의 운거사에 석경이 있다.

수나라 때 유주에 있던 지천사의 승려 정완(? ~639)이 7세기 초에 제자와 신도를 이끌고 산중에 들어가 수나라 양제의 소황후와 그의 동생 소우(575~648)의 도움을 받아 동굴을 파고 불전을 돌 에 새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석경 작업을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찍이 말법 세상이 도래한 지 오래되어 민중들은 불법이라는 등불을 잃고 어둠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따라서 미래를 향해 말법의 겁화에도 불타지 않는 돌 경전을 남기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호법에 대한 정완의 믿음은 그 후 제자들에게 전해져 당나라 시대를 통해 약 400점의 석경판이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삼장법사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되어 출간된 『대반야바라밀다경』 600권이 석경으로 거의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각각의 석경은 높이가 2미터, 폭 60센티미터의 석판으로 앞뒷면에 빼곡히 경문이 새겨져 있다. 작업은 현종 말부터 착수하여 안사의 난이 한창인 가운데에 서도 중단 없이 만들어졌다. 총합계 1,117매로 단순히 계산해도 연평균 7매 정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의 석경 작업에 협력한 것은 유주절도사의 휘하에서 혁혁하게 발전을 이룬 유주의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동업조합으로서 많은 행行을 조직했다. 이들은 신앙의 집결지인 사社를 결성하고, 단위마다 자금을 모아 운거사로 보냈다. 사찰은 자금을 수령하여 이미 준비된 『대반야바라밀다경』 석판 끝에 기부자의 행이나 사 및 도움을 준 사람들의 성명을 새겨 넣었다. 그러나 이 대사업도 회창 연간이 되자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어 버렸다. 운거사도 이 시점을 분기점으로 쇠망으로 돌아섰다. 또다시 세상에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11세기가 되어서였다.


⑩ 돈황과 불교
돈황의 현재 행정구역은 감숙성 주천 지구 돈황시이다. 북경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한나라 무제 때 중앙아시아 경영의 선단 기지로 설치된 돈황군이 그 시작이다.

돈황은 오아시스 농업지로 중계무역지 역할을 담당했다. 1900년 돈황시내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막고굴에서 수많은 당나라 시대의 문서가 발견되었다. 문서의 대다수는 불전이었다. 그중에는 수나라 문제나 당나라 현종에 의해 금지되어 자료가 남아 있지 않던 삼계교의 자료도 나왔다. 또한 대장경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의 위찬 경전도 출현했다.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돈황 문서 중에 신라 출신 승려 혜 초(704~783)의 『왕오천축국전전석』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혜초는 해로를 통해 인도로 건너가 불교를 연구했고, 이후 육로로 파미르고원 이북 지역을 경유하여 중국으로 돌아왔다. 흩어져 사라진 그의 기행문이 출현한 것이다.

758년의 돈황의 호 수는 4,256호戶, 인구는 1만 6,250명이다. 사원은 27곳, 승니는 1,000명 전후였다고 한다. 비구니가 많았다는 점도 특이하다. 대승니사는 273명의 비구니가 있었다. 돈황의 사찰은 기부한 토지와 사찰에 소속되어 사찰 유지를 돕는 사호에 의해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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