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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60
법광(法光) 2020-11-19 00:15:44, 조회 : 1,038, 추천 : 0



② 역경사업과 대장경의 인쇄
송나라 초 도원은 18년간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불사리 · 패엽범경貝葉梵經을 들고 개봉으로 돌아왔다. 천축으로 구법을 떠나는 승려의 증가와 천축승의 도래로 태종은 982년에 태평흥국사에 역경원을 창설했다. 역경원과 그 서쪽에 창건한 인경원을 아울러 전법원이라고 칭했다.

인쇄기술을 사상적으로 이용한 것은 불교 교단으로, 경전 인쇄를 선교 활동에 이용했다. 국가의 재정 보조를 얻어 태종(재위 976~997) 연간에는 불교 경전, 교의서의 전집인 대장경도 간행했다.

송나라 때에 『대장경』의 출판이 5회에 걸쳐 행해졌다. 제1차는 태조의 칙명에 의해 971년에 시작되어 983년까지 촉의 익주(현재의 사천 성도)에서 개판된 촉판, 제2차는 1080년에 시작되어 1104년에 완성된 복건성 복주 동선사판, 제3차는 1112년에 시작되어 1146년에 완성된 복주 개원사본, 제4차는 1132년에 절강성 호주의 왕영종 일족의 발원에 의해 사계의 원각선원에서 간행된 사계판, 제5차는 1231년에 시작되어 1349년까지 백여 년, 즉 송 · 원 두 왕조에 걸쳐 평강부 적사연성원에서 간각된 적사판이다. 이 외에 1269년에 절강성 항주 대보녕사에서 개판이 시작되어 1285년에 완성된 보녕사판이 있다.

촉판 『대장경』은 최초의 간본대장경으로 후대 대장경의 표준이 되었다. 이 촉판을 이어받아 991년(고려 성종)부터 1011년까지 간행해 조인한 것이 고려판 『대장경』이다. 고종 대에 재조된 것이 현존하는 해인사판 『대장경』이다.


③ 불교의 여러 종파
당시 불교계는 일반적으로 여러 종파가 융합 · 조화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당나라의 불교는 주로 교의 해석에 치중했지만, 송나라 때가 되면 쇠락하여 단지 사대부 층에 선종, 민중 사이에 정토교가 살아남았다. 천태종도 부흥했다고는 하지만 선종의 성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종은 불립문자나 교외별전을 표방하여 구도자 자신의 체험을 중시했고, 정토교도 염불에 의한 성불을 강설하는 등 모두 잡하고 세세한 교의 해석을 버리고 이념이나 실천을 중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당나라의 훈고학으로부터 이념적이며 실천적인 송나라의 도학으로 전환한 유교에 대한 대응이었다.

선종은 임제종 · 위앙종 · 조동종 · 운문종 · 법안종의 이른바 선종 5가로 발전했는데, 북송 중기부터 운문종 · 임제종 두 종만이 번영했다. 운문계의 설두중현(980~1052)은 『송고頌古』 백칙百則을 지었고, 임제계의 원오극근(1063~1135)은 『벽암록碧巖錄』을 지었다.

정토교의 인물로 명성을 날린 이들은 모두 천태 · 선 · 율을 한 사람들이었고 미타신앙은 민중에 보급되었다. 남송 초에는 모자원(1096?~1166)이 이를 기초로 정토종의 지파인 백련교를 열었다. 이 염불결사는 미륵하생신앙과 결합해 비밀결사화하여 원나라 말에 한산동(?~1351) 등에 의한 종교 반란으로 연결 되었다. 이후 미륵하생신앙은 백련교를 시작으로 다양한 종교 비밀결사에도 영향을 끼쳐 명 · 청 시기를 통해 민중반란의 토양이 되었다.

또 정토교는 선종과 함께 사대부 층에도 침투하여 명대가 되면 양명학의 성행과 함께 명나라 말기에는 유교사상의 혁신에 한몫 거들어, '현재 있는 그대로 성인聖人이다.' 라는 사고를 창출해 냈다.


④ 불교사학
송나라 불교사학 발전의 기초를 연 사람은 찬녕(919~1001)이다. 경사經史와 노장에 통달한 그는 당나라 이후 고승의 전기를 집대성한 『송고승전』을, 송대까지 중국불교의 역사적 · 사회적 성격, 특히 법제 · 의례의 발생과 변화를 사항별로 정리하여 개관한 『대송승사략』을 찬술했다.

염상은 지반의 『불조통기』를 기초해 반고부터 1333년까지의 중국 역조 세대를 경으로, 불교에 관한 사실을 편년체로 구성한 『불조역대통재』를 저술했다. 도원은 진종(재위 997 ~ 1022)의 칙명을 받아 과거칠불로부터 천태덕소 문하에 이르는 선승, 그리고 그 밖 승려의 전기를 수록한 『경덕전등록』을 저술했다.

이처럼 선종계가 법등 확립의 필요상에서 많은 편년체의 전등서를 작성한 데 대해, 대항 의식을 불태운 천태종 측에서도 자파를 중심으로 하는 기전체의 불교통사를 완성했다. 대표적인 저술이 종감의 『석문정통』과 석가모니로부터 1269년에 이르는 역대 조사의 전기를 집대성한 지반의 『불조통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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