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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58
普德華 2020-11-26 08:25:59, 조회 : 1,005, 추천 : 0
불구진부단망
不求眞不斷妄하나니
진리도 구하지 않고 망상도 끊지 않나니

서두에서 "망상도 제거하지 않고 진리도 구하지 않는다 [不除妄想不求眞(부제망상불구진)]" 라고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진(眞)'과 '망(妄)'을 앞뒤로 순서만 바꿨을 뿐 내용은 같습니다. '구하지도 않고 제거하지도 않는다 '는 것이 바로 조화(調和)이고, 그것이 중도(中道)입니다.

불법이란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취하고, 어느 하나를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바로 편견 즉 극단적 견해이고, 취하려 들고 버리려 드는 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불교란 그런 편견과 집착을 버리고 조화를 회복하는 종교입니다.


요지이법공무상
了知二法空無相이라
두 가지 법이 공하여 형상이 없는 줄을 분명히 알았도다.

왜 진리도 구하지 않고 망상도 끊지 않는가? 두 가지 법이 공하여 형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법(二法)' 즉 두가지 법이란 진리와 망상뿐만이 아닙니다. 진제와 속제, 세간과 출세간, 있음과 없음, 선(善)과 악(惡), 좌(左)와 우(右), 남자와 여자 등 모든 상대적인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인 선(善)이 있고 절대적인 악(惡)이 있다면 선을 추구하고 악을 제거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 따라서 선과 악을 규정하는 것이지,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상관없는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은 없습니다.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고정된 성품이 없습니다. 즉 공(空)하고 무상(無相)입니다. 이것을 '요지(了知)', 분명히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분명히 알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뤄 가는 것, 그것이 중도이고 불교입니다. 분명히 오른손 따로 있고, 왼손 따로 있습니다. 오른손이건 왼손이건 둘 다 '손'이라는 점에서는 평등합니다. 바쁘면 오른손도 왼손 역할을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왼손이 오른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남자가 주로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주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것은 치우친 견해 즉 편견입니다. 남자라고 해서 요리하지 못하는 법 없고, 여자라고 해서 트럭운전 하지 못하는 법 없습니다. 그런 견해를 고집하면 마찰과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엇바꾸어 가면서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도적인 삶입니다.


신청곡 : 기원(김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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