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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64
법광(法光) 2020-11-29 15:55:43, 조회 : 986, 추천 : 0



③ 민중 불교
민중 불교는 강남에서 남송 이래의 백련교와 백운종이 세력을 뻗치고 있었다. 백운종은 북송 말 낙양 보응사의 사문 공청각이 창시한 서민 불교의 일파이다. 송나라 때 자주 탄압을 받았지만 원나라에서는 공인되어 '강남백운종도승록사'가 절강성 여항의 남산 대보녕사에 설치되었다. 또한 대장경국도 설치되어 신도들의 힘으로 '보녕사판대장경' 6천 여 권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후에 재차 탄압의 대상이 되어 백운종은 1320년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한편 정토신앙에 의한 종교 결사인 백련교는 원조의 강남 정복 직후에 반원 봉기를 일으켰다고 하여 금지되었다. 보도의 활약으로 1311년에 공인되어 세력을 확장했지만 재차 금지되었다. 백련교에는 주술신앙이 혼합되어 있어 사교로 치안을 어지럽힌다는 이유에서였다. 원나라 말의 반란 시에 미륵하생의 신앙과 결합한 백련교가 그 실마리 역할을 하였다.


  14 명나라의 불교
① 주원장과 백련교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은 호주(현재의 안휘성 봉양현)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나 원나라 말 혼란을 틈타 봉기한 군웅들을 제압하고 1368년에 명나라를 건국하고 제위에 오른다. 바로 명 태조 홍무제(재위 1368~1398)이다.

주원장은 빈농생활을 한 지 10여 년이 되는 무렵, 지방을 휩쓴 가뭄과 메뚜기 떼, 설상가상으로 번진 전염병을 피해 먹을 것을 구하고자 황각사라는 시골의 오래된 사찰에 들어갔다. 곧 탁발승이 되어 수년간 걸식승으로 회하 유역의 여러 지역을 방랑했는데, 이 지방은 백련교도의 활동이 가장 활발 한 지역이었다.

주원장은 걸식을 경험한 일이 계기가 되어 불교보호에 전력을 쏟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원대 라마교의 폐해를 인식하고 불교를 엄격히 통제하는 정책도 병행하여 실시했다. 태조는 유교 · 불교 · 도교의 삼교합일 방침에서 불교정책을 펼쳤다.

백련교는 원래 불교의 일파로 동진의 승려 혜원이 402년 강서성 여산에 있는 동림사에서 문하의 제자들을 모아 조직한 백련사에서 기원한다. 이후 남송 때부터 중화민국 시대에 걸쳐 가장 유력한 민간 종교 결사로서 큰 세력을 이루어 온 교단이다.

본래 염불삼매를 수행하여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을 기원하는 교단이었는데, 교의가 변모하여 미륵 신앙이 덧붙여지고, 당나라 시대에는 페르시아에서 전해진 마니교와 혼합하여 명왕출세의 신앙을 띠게 되었다. 교의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명과 암의 두 근원이 있어 명은 선, 암은 악을 가리키는데 미륵불이 하생하여 명왕이 세상에 나타나면 명종은 반드시 암종에 승리하여 극락정토가 출현한다고 한다.

이 신앙은 “미륵불이 하생하고, 명왕이 출세한다.”라는 교리에서 볼 수 있듯이 현세를 부정하고 내세를 염원하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 때문에 현 상황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흡수하여 반권력적인 정치결사로 전화轉化할 가능성을 가졌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성격이 현실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관헌에서 요속의 종교로 인식을 했으며, 남송과 원나라 시대에는 종종 이단의 사교로서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나라의 압정 아래에서 살 희망을 잃었던 농민들은 다투어 백련교에 들어와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지배층에 대해 저항을 가속시켰다. 그 때문에 원조 말기에 이르러 교세는 황하와 회하 유역을 중심으로 강소 · 절강 · 강서 · 호광 등 각지로 확대되었다. 이들 세력에서 이윽고 홍건군이 출현했던 것으로 '원나라 말기 반란'의 주역을 만들어 낸 모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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