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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61
普德華 2020-12-03 20:00:46, 조회 : 967, 추천 : 0
만상삼라영현중(萬象森羅影現中)이요
삼라만상이 거울 속의 그림자처럼 나타나 있고

삼라만상(森羅萬象), 즉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영현중(影現中)', 마음 거울 가운데 그림자처럼 나타난다고 헸습니다. 우리의 안목에는 삼라만상이 전부 실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하나에 걸립니다. 무엇이 눈에 보이고, 무엇이 귀에 들리고, 그래서 마음에 드는 것은 좋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싫고, 좋은 것은 잡으려고 애쓰고, 싫은 것은 없애려고 애쓰고, 그래서 뜻대로 되면 기뻐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괴로워합니다. 일일이 다 걸립니다. 우리 안목에는 밖에 분명히 뭔가
가 있지 그림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영가 스님의 안목에는 그 모든 것이 몽땅 마음이라는 거울에 비친 그림자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존재라 부르는 것은 그림자이고, 사건이라 부르는 것은 그림자놀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삼라만상, 세상만사를 이렇게 볼 수 있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가볍고 경쾌하겠습니 까? 이렇게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삶이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나도 너도 그림자이고, 이래도 저래도 그림자놀이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혹자는 "그러면 삶의 의미가 없지 않냐?"고 합니다. 아닙니다.

까닭 없는 집착으로 무겁고 복잡하게만 엮어가던 인생살이를 툴툴 털어버리고 비로소 인생 한 마당 흥겹게 놀다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일과원광비내외
一顆圓光非內外로다
한 덩어리 원만한 광명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이 구절이 ‘일과원명비내외(一顆圓明非內外)’로 되어 있는 책도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하나의 원만한 광명은 몸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몸 밖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능엄경(楞嚴經)』에 부처님께서 아난이 마음의 소재처라 여기는 일곱 곳에 대해 논파한 칠처전심(七處傳心)이란 것이 있습니다.

마등가라는 여인에게 유혹 당했던 아난에게 부처님께서 “너는 어떻게 출가하게 되었느냐?”라고 묻습니다. 아난이 “저는 32상을 갖춘 훌륭하신 모습에 감동되어 출가를 했습니다”라고 하자 “그런 모습을 무엇으로 봤느냐?”라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아난이 “눈이 보고 마음이 그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아난을 추궁하게 됩니다. 아난이 “안에 있다”고 해도 그 오류를 지적하고. “밖에 있다”고 해도 그 오류를 지적하고, 이렇게 아난이 마음의 소재처로 추정한 일곱 곳을 하나하나 분석해 그 오류를 지적합니다.

지금 영가 스님께서 하신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자리는 딱히 안이나 밖 어디에 있다고 규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안팎의 삼라만상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신기한 물건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이고, 우리의 참생명입니다.

극히 짧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우러나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구절입니다. 저라고 어찌 그 깊은 속내까지 다 알고 말씀드린다고 자신하겠습니까? 그저 이해한 만큼 설명을 드리는 것이고, 그 설명 또한 이해한 바에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주 읽고, 다른 사람의 설명도 널리 들어 보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투여해 하나하나 검증하면서 각자 그 맛과 향기를 맛보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청곡 : 마음으로 가는 길(김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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