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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69
普德華 2020-12-17 05:18:44, 조회 : 944, 추천 : 0
비단능최외도심
非但能嶊外道心이라

조증락각천마담
早曾落却天魔膽이로다

비단 능히 외도들의 마음을 꺾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천신과 마구니들의 간담을 떨어뜨리네.

잘못된 견해, 잘못된 사상, 잘못된 주의와 주장이 곧 외도이고 천마(天魔)입니다. 견해가 바로 서면 누가 와서 뭐라고 해도 현혹되질 않습니다. 취모검 위에서는 무엇이건 두 동강이 나듯이, 지혜의 칼이 손에 들어오면 잘못된 소견이 붙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견해와 소신이 분명히 정립되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또 누가 유혹하러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불교 공부를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소견을 바로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예절을 배우고 교리를 익히고 경전을 외우는 등등의 일들은 지엽적인 것입니다. 세상만물과 인생의 실상을 꿰뚫어 파악하는 바른 견해가 정립되었는가, 정립되지 못했는가가 근본 갈림길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행실이 바른 자보다 안목이 바른 자를 귀하게 여기셨던 것입니다.


진법뢰격법고
震法雷擊法敲여
법의 우레를 떨치고 법의 북을 두드림이여

'법의 우레가 진동한다'는 것은 밝은 안목, 올바른 사상으로 사자처럼 당당히 포효한다는 것입니다. 소리가 쩌렁쩌렁하다고 사자후(獅子吼)가 아닙니다. 바른 지견의 힘을 갖췄기 때문에 어설픈 궤변이나 유혹은 감히 범접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법의 북을 울린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 진리의 북을 울린다는 것입니다. 비난과 비방에 위축되거나 물러서지 않고 전장에서 진격의 북을 울리듯이 당당하게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영가 스님은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아마 외도라는 소리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는 그런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너희들이 곁에서 뭐라고 하건 나는 바른 지견을 갖추고서 진실을 전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구절입니다.

포자운혜쇄감로
布慈雲兮灑甘露로다
자비의 구름을 펼치고 감로의 법 비를 뿌림이로다.

'감로(甘露)'는 불사약(不死藥), 즉 생사를 초월하는 진리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일법천명(一法千名)이라고, 법뢰(法雷)ㆍ법고(法鼓)ㆍ자운(慈雲)ㆍ감로(甘露)로 표현은 달리했지만 모두 불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비방과 비난에도 위축되지 않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 진실을 외치는 까닭이 무엇인가? 자신의 명예나 이익 따위를 위해서도 아니고, 자신을 변명하거나 남을 공격하기 위해서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직 자비의 구름을 펼쳐 감로의 단비를 뿌리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번뇌와 망상의 먼지가 풀풀 날리는 땅에서 뒹구는 자들, 어리석고 못난 소견으로 비방하고 다투는 자들을 제도하기 위해 널리 자비심를 베풀어 법을 설한다는 것입니다.


신청곡 : 홀로피는 연꽃(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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