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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72
普德華 2020-12-20 13:27:54, 조회 : 1,095, 추천 : 0
일성원통일체성
一性圓通一切性이요
하나의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원만하게 통하고

하나의 성품이란 무엇인가? 바로 부처님 성품〔佛性(불성)〕입니다. 그 부처의 성품이 일체의 성품에 두루 통한다는 것입니다. 영가 스님처럼 깨달은 안목으로 보면 한 개인의 성품이 모든 사람의 성품과 원만히 통하여 있고, 그 성품이 바로 부처님 성품이란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사람과 사람이 제각기 다르고, 사람과 동물이 제각기 다르고, 동물과 식물이 제각기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성품입니다.

'통(圓通)’ 그 하나의 성품이 어느 하나 빠짐없이 두루 통한다는 것입니다. 열린 눈으로 바라보면 온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품뿐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상도 온 세상과 전부 얽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작은 나뭇잎 하나도 제 혼자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리는’ 현상의 인연을 찬찬히 살펴보면 온 우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를 시적으로 “온 우주가 흔들린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존재의 측면에서는 중생에서부터 부처에 이르기까지 원만히 통하고, 공간적으로는 이 자리에서 온 우주 끝까지 통하고, 시간적으로는 아득한 과거부터 아득한 미래까지 통합니다. 그래서 『법화경』에서 일념삼천(一念三千), 즉 모든 유정 무정의 세간 출세간사가 몽땅 한 생각 속에 들어있다고 한 것이고, 승조법사께서 “천지는 나와 뿌리가 같고,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切(천지여아동근 만물여아일체〕”라고 한 것입니다.


일법변함일체법
一法遍含一切法이로다
하나의 법이 일체의 법을 두루 포함하도다.

우리 눈에는 낱낱의 존재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성품은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그 낱낱 가운데 어느 것 하나를 집더라도 온 우주에 그것과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래서 《법성게》에서 "하나 가운데 일체가 있고, 많음 가운데 하나가 있다[一中一切多中一]", "하나가 곧 일체이고 많음이 곧 하나이다[一卽一切多卽一(일즉일체다즉일)]"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일진법계(一眞法界)를 표현한 말씀들이 경론에 수없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자면, 옛날에 말산(末山)이라는 비구니스님이 계셨습니다. 이 스님은 《화엄경》을 공부해 스스로 그 이치를 터득했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고안대우(高安大愚)선사를 뵙고 나서야, 지금 현재 이대로가 화엄법계(華嚴法界)가운데라는 것을 비로소 믿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지었습니다.

오온산중고불당 비로주야방호광
五蘊山中古佛堂 毘盧晝夜放毫光
개중약료비동이 즉시화엄변시방
箇中若了非同異 卽是華嚴遍十方

오온의 산에 있는 옛 부처님의 법당에서
비로자나불 밤낮으로 백호광명 비추시네.
같지도 않고 다르지 않음을 여기서 깨달으면
이것이 곧 시방에 두루한 화엄의 법계라네.


신청곡 : 보살이 가는 길(산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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