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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75
普德華 2020-12-26 05:38:36, 조회 : 1,019, 추천 : 0
일지구족일체지
一地具足一切地하니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갖추고 있으니

‘일지(一地)’란 불교에 처음 입문해서 아는 단계를 말합니다. ‘일체지를 구족했다’는 것은 수행 점차를 밟아 끝까지 올라간 단계를 말합니다. 흔히 수행의 점차를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향(十向)·십행(十行)·십지(十地)·등각(等覺)·묘각(妙覺)의 52위로 나누어 각 단계 마다 닦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근기에 맞춰 펼쳐놓은 하나의 가설(假說)입니다.
편의상 그렇게 표현한 것이니, 사실은 모든 것이 하나 속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도 “처음 발심했을 때 곧바로 정각을 이룬다〔初發心時便成正覺(초발심시변성정각)〕”라고 한 것입니다.


비색비심비행업
非色非心非行業이라
육신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행업도 아니다.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처음 단계가 이미 궁극의 단계까지 갖추고 있다면, 왜 우리는 부처님처럼 원만하고 완전한 공덕성과 지혜와 행업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이런 의문에 대한 영가 스님의 대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근차근 부지런히 행업을 닦아 보다 나은 육신을 얻고, 보다 나은 지혜를 갖추고, 보다 나은 공덕을 얻는 것을 수행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도달하는 궁극의 단계, 즉 부처님 자리[佛地(불지)]와 여래란 과연 무엇인가? 특정한 행업으로 다른 것들과 차별되는 특정한 육신과 마음과 공덕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궁극의 자리란 무엇인가?

바로 법성(法性)에 계합하여 법신(法身)을 성취한 것입니다. 그 자리는 온갖 차별과 분별이 떨어진 평등한 자리이고, 온 우주를 아우르는 보편한 자리입니다. 어떤 지위에서건 법성을 증득하면 곧바로 법신의 자리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청곡 : 돌고 돌려 백팔염주(함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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