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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106
普德華 2021-03-06 09:21:38, 조회 : 959, 추천 : 0
역우치역소애
亦愚癡亦小애니
어리석고 또 어리석으니

어른이 어리석은 것을 우치(愚癡)라 하고 아이가 어리석은 것을 소애(小애)라 합니다. 간혹 ‘소해(少애)’라 한 곳이 있는데, 잘못입니다. 왜 어리석다고 하는가?


공권지상생실해
空拳指上生實解로다
빈주먹의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잘못 알았네

‘실(實)’은 속이 차다, 실답다, 알맹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간교한 어른이 빈주먹을 쥐고 아이들에게 장난을 칩니다.

“여기 몇 개가 들어있을까? 알아맞히는 사람에겐 사탕을 준다.”

그러면 아이들이 요리조리 궁리해 제각기 “두 개요”, “세 개요” 외치느라 난리가 납니다. 빈주먹 속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생들이 실재하지도 않는 것을 상상으로 그려내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여기니,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입니다.


집지위월왕시공
執指爲月枉施功하고
손가락을 집착하여 달을 삼으니 그릇 노력을 하고

방편(方便)에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방편(方便)은 목적을 위한 수단입니다. “달이 뭡니까?” 하고 물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입니다.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는 수단입니다. 목적하는 바는 달입니다. 그런데 질문한 사람이 “저 손가락이 달이구나” 하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아니겠습니까?

불교를 공부하다 보면 방편이 너무 화려하고 현란해 자칫 오해하는 수가 있습니다. 방편이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결국은 거품이지 실체가 아닙니다. 손가락을 달이라 여기는 사람은 ‘달’만 오인한 것이 아니라 ‘손가락’도 오인한 것입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방편법을 실법(實法)으로 알면, 그 사람은 참된 불법이 뭔지 모를 뿐만 아니라 방편이 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방편을 방편인 줄 알고 모쪼록 부처님의 뜻, 여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정법(正法)입니다.

자기 깜냥으로 이해한 바와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이것이 진리다”고 확정하고서는 자기의 생각과 다른 것들은 전혀 믿으려 하지도 않고,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딱한 노릇입니까? 그 사람이 구축한 진리의 성(城)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이

책 저 책 뒤지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들은 말들로 쌓은 성입니다. 그것은 결국 빛깔의 그림자요, 소리의 메아리일 뿐입니다. 그림자와 메아리를 붙들 수 있습니까? 끝내 잡히지 않는 그림자와 메아리를 잡으려고 허튼 애를 쓰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근경법중허날괴
近境法中虛捏怪로다
육근과 육경의 법 가운데서 헛되이 눈을 비비도다.

'근경법중(近境法中)'이 '근경진중(近境塵中)'으로 되어있는 책도 있습니다. '근경법(近境法)'이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경을 말합니다. '허날괴(虛捏怪)'란 멀쩡한 눈을 공연히 누르고 비벼 괴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눈을 꽉 누르거나 마구 비비면 허공에 뭐가 이상한 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건이 두개로 보이기도 하고,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꽃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괴이(怪異)한 짓거리입니다.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의 관계 속에서 육식(六識)이 발생합니다. 식(識)이 아무리 기기묘묘하다고 해도 근과 경이라는 인연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런 식을 주워 모으겠다고, 남보다 더 많이 모으겠다고, 남보다 더 좋은 걸 모으겠다고 이 궁리 저 궁리 한다면 얼마나 부질없는 짓입니까? 멀쩡한 눈을 제 손으로 눌러 별별 해괴한 것들을 보려는 것입니다. 그런 허구의 성에 갇혀 이생을 허비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청곡 : 나무 관세음보살(능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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