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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100
법광(法光) 2021-03-10 04:09:47, 조회 : 1,093, 추천 : 0



『비밀만다라십주심론』과 이의 요약본인 『비장보약』은 쿠카이의 핵심 저서이다. 이는 보살심 발현의 과정을 인간 성장의 단계와 비교하여 십종의 단계로 분류한 것이다. 즉, 현교와 제종의 각각을 단계별로 두고 최상위에 밀교가 자리하고 있음을 설한 종합 교리서이다. 이 외에도 『변현밀이교론』 · 『즉신성불의』 · 『성자실상의』 등을 통해 즉신성불사상은 물론 진언종의 교학을 체계화하였다.

오늘날 잘 알려져 있는 민중신앙의 하나인 대사신앙의 대상이 바로 이 쿠카이이다. 이는 밀교가 전하는 신비성과 대중성, 보편종합성에서 발현된 것으로 그가 중국에서 배워 온 토목사업과 민중 교육 교화 활동이 이 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것에 기인한다.

이처럼 사이쵸와 쿠카이는 헤이안 불교의 중핵이자 양대 산맥이었다. 사이쵸는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밀교의 부족한 면을 메우고자 제자의 예를 갖추고 쿠카이로부터 관정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사이쵸가 보낸 제자 타이한이 쿠카이 문중에 귀의한 것이 빌미가 되어 둘의 교류는 끊어져 버렸다. 그럼에도 이들의 업적은 혁혁하여 사이쵸는 법화일승의 묘법을 통해 대승의 불법을 총섭하려고 시도했으며, 쿠카이는 진언밀교의 비의를 통해 모든 사상과 철학을 체계적으로 종합하고자 했다. 이들은 개유불성과 즉신성 불의 정신으로 구제 종교로서의 대승적인 불법을 비로소 일본에 정착시켰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사후, 천태종은 밀교의 영향을 받아 불이와 현실 긍정의 천태본각 사상으로 발전하여 일본의 문화 및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천태종의 히에이산은 인재를 길러 내는 학당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여 이후 중세 불교를 수놓을 호넨, 에사이, 신란, 도겐, 니치렌 등 가마쿠라 신불교의 조사들을 배출한다. 진언종은 쿠카이의 사상이 완결되는 바람에 교상보다는 사상의 신비 체험을 중시한다. 이를 통해 왕실과 민중의 밀교화를 촉진했다.

천태종은 엔닌(794~864)에 의해 더욱 발전했다. 그는 사이쵸로부터 사사받고 입당하여 오대산에서 5 회 염불, 즉 인성 염불을 도입하여 천태정토교 발생의 계기를 만드는 한편, 밀교를 배워 천태종의 조 1 위 태밀의 기초를 확립했다. 특히 9년간의 중국 여행기인 『입당구법순례행기』에는 신라의 장보고가 세운 적산 법화원과 관련된 기사를 비롯해 당시 중국불교의 상황이 기술되어 있어 높은 사료적 가치를 얻고 있다.

헤이안 불교는 중기로 접어들어 일종의 섭정 정치인 셋칸 정치의 시대로 이행하면서 귀족불교의 경향을 띠었다. 특히 왕실과 귀족의 천태종과의 관계가 깊어지며, 동시에 현세 구복을 위한 밀교의 수법 이 발달하여 진언종의 영향력도 확대되어 갔다. 소위 셋칸 체제 아래 모든 사원의 불교 행사는 귀족 사회의 연중행사처럼 변해 갔다. 따라서 화려한 사원의 건립과 밀교 수법에 의한 조복이나 안산식재를 비는 5단법 등의 연단법이 발달했다. 11세기 무렵에는 양적인 공덕주의가 정형화되는 귀족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 시기 천태정토와 진언정토의 출현은 물론, 쿠야空也(903 ~ 972)의 칭명염불 포교, 겐신(942~1017)의 『왕생요집』 에서 보듯이 천태의 영향을 받은 관상염불과 제행왕생을 기원하는 정토사상이 출현한다. 또한 기록문학격인 왕생전의 연이은 출현은 정토 계통의 불교가 왕성해지는 토대를 형성했다.

고대 말에 해당하는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말기까지는 사회적인 대격변이 일어났다. 각종 천재지변과 정쟁의 난무, 고대국가의 기반이었던 율령제의 해체 등으로 말법 도래의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통 교단과 교학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이를 이탈하여 지경자, 히지리, 쇼닌 등으로 불리는 포교자 혹은 개인 수행자들은 물론 특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한 염불 집단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세 일본불교의 민중화 및 토착화의 주역인 신불교의 조사들이 배출되는 토양이 되었다.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 정태춘

眞虛性宗 [2021-03-10] : 법광 거사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세계불교사는 내일(목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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