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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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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18:32:47, 조회 : 1,04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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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토록 좌차에 신경을 쓰는가
수보리[須菩提]야 어의운하[於意云何] 사다함[斯陀含]이 능작시념[能作是念]하대 아득사다함과부[我得斯陀含果不]아 수보리언[須菩提言]하사대 불야[不也]니다 세존[世尊]이시여 하이고[何以故]오 사다함[斯陀含]은 명일왕래[名一往來]로대 이실무왕래[而實無往來]일새 시명사다함[是名斯陀含]이니다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나는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이름이 '한 번 갔다 온다'는 말이지만 실은 가고 옴이 없습니다. 그 이름이 사다함일 뿐입니다."
수행의 둘째단계인 사다함은 일왕래[一往來], 한번 갔다 온다는 것입니다.
'죽어서 천상에 한 번 갔다가 다시 인간 세상에 와서 수행하여 아라한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사다함에 이르렀다'고 할 거리가 없습니다.
수행의 4단계를 편의상 나눠 놓은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연륜이나 법랍에 따라서 상을 내는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머니가 어머니라는 상, 아버지가 아버지라는 상, 스님이 스님이라는 상을 깨뜨렸을 때 얼마나 편안한 자리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살펴보면, 스님들의 상이 제일 심각합니다. 자리 하나 가지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좌차에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좌차를 따지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이 편안합니다. 구참이 말석에 앉아서 편안하다고 하면 그 방 분위기가 아주 좋아집니다.
한 칸이라도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했던 것이 쏙 들어갑니다. 상낼 일도 없고 상 내어 봤자 별 볼일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를 공부했든지 관념이 남아 있으면 안 됩니다. 20년, 30년 공부 했다 해도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지혜의 눈으로 현실을 꿰뜷어보면 철저히 무상입니다. 금강경은 그 자체의 칼날로 상[相]을 낱낱이 쪼개고 파괴해 버리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을 '벼락을 치는 것과 같은'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중물이 안 빠진 것이 더 큰 문제다.
須菩提[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오 阿那含[아나함]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대 我得阿那含果不[아득아나함과부]아
須菩提言[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다. 世尊[세존]이시여 何以故[하이고]오 阿那含[아나함]과 名爲不來[명위불래]로대
而實無不來[이실무불래]일새 是故[시고]로 名阿那含[명아나함]이니다.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나는 아나함과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 않는다'는 말이지만 실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 없습니다. 그 이름이 아나함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위불법자所謂佛法者는 즉비불법卽非佛法일새 시명불법是名佛法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성문 사과四果에도 그 논리를 적용시키면 됩니다. 세 번째 단계인 아나함의 결과 역시 '아나함이 아나함이 아니라 이 이름이 아나함이다.'라는 뜻입니다.
아나함은 명위불래名爲不來, '천상에 가서 다시 인간세계에 오지 않는다.'고 해석하여 천성에서 아라한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여 바라문4기에 맞춘다면 아나함은 임서기에 해당합니다.
재차 출가했으니 더 이상 속가에 오지 않고 수행하므로 불래不來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름이 불래일 뿐, 실무불래實無不來입니다. 사람이 겉으로 출가를 했든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30년 공부했다 하더라도 표시가 안납니다. 만약에 표시가 나면 제대로 공부한 것이 아닙니다.
'아, 중노릇 30년 했고, 참선을 30년 했고, 염불을 30년 했고, 경학을 30년 했다.'하는 상이 남아 있다면 헛공부한 것입니다.
출가한 지 오래된 스님이 갓 출가한 스님을 일컬어 "저 사람은 중물이 안들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불문佛門에 들었으면 수행자의 면모가 나타나야 하는데, 세속에서 살던 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스님들을 보고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나면 '아직도 중물이 안빠졌다."며 걱정을 합니다. 처음에는 중물이 안 드는 것이 문제지만, 나중에는 중물이 안 빠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수행의 연륜이 쌓일수록 상相이 없어야 완숙한 수행자입니다.
신청곡 ; 내려 놓으시게(도신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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