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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17
普德華 2021-05-21 20:59:20, 조회 : 1,048, 추천 : 0
⊙ 아라한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라한이 아니다

수보리야, 어의운하오. 阿羅漢(아라한)이 能作是念(능작시념)하대 我得阿羅漢道不(아득아라한도부)아. 수보리언하사대, 不也(불야)니다. 세존이시여. 하이고오 實無有法名阿羅漢(실무유명법명아라한)이니 세존이시여 若阿羅漢(약아라한)이 作是念(작시념)하대 我得阿羅漢道(아득아라한도)라하면 卽爲착我人衆生壽者
(즉위착아인중생수자)니다. 세존이시여, 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불설아득무쟁삼매인중)에 最爲第一(최위제일)이라
是第一離欲阿羅漢(시제일이욕아라한)이라하시나 세존이시여, 我不作是念(아부작시념)호대 我是離欲阿羅漢(아시이욕아라한) 이라하노이다.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道(도)를 얻었노라'하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고정된 것이 있어서 이름을 아라한이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고 하면 이는 곧 나와 남과 중생과 수명에 집착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 중에 제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는 '나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라한은 성문 四果(사과)중에 제일 높은 경지로 흔히 應供(응공), 無諍(무쟁), 離惡(이악), 無學(무학)이라고 합니다.

부처님도 간혹 아라한으로 불립니다. 응공은 '다른 사람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뜻으로 공부가 거의 다 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나 바라보는 사람이나 그 관념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수행한 지 몇 년이 됐다, 큰스님이다 작은스님이다 하는 차별과는 전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는 궁극적 차원의 부처라고 하는 고귀한 입장이 있습니다. 그 입장, 그 자리는 누구나 평등한 것입니다.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어도 많이 했다고 하는 그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때부터 온갖 번뇌 망상과 병들이 달려옵니다.

나라고 하는 자아의식, 남이라고 하는 차별의식, 중생이라고 하는 열등의식, 나이가 많다는 한계의식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無諍三昧(무쟁삼매)란 다툼이나 갈등, 투쟁, 시비, 번뇌가 없는 삼매입니다. 삼매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평소에 수보리에게 "시비가 없는 사람, 갈등이 없는 사람, 분별이 없는 사람, 차별이 없는 사람 중에서 자네가 제일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離欲(이욕)아라한,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므로 다툼이 없고 갈등이 없으므로 번뇌가 없습니다. 그런데 수보리 자신은 "나는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합니다. 부처님이 어떤 가르침을 펼치려 한다는 것을 수보리가 잘 알고서 부처님 마음에 딱 맞는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스승과 제자인 부처님과 수보리의 멋진 조화를 이러 데서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세존世尊이시여 아약작시념我若作是念하대 아득아라한도我得阿羅漢道라하면 세존世尊이 즉불설수보리卽不說須菩提가 시요아란나행자是樂阿蘭那行者어니와 이수보리以須菩提가 실무소행實無所行일새 이명수보리而名須菩提가 시요아란나행是樂阿蘭那行이라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 는 곧 ‘수보리가 고요한 행行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것입니다. 수보리는 실로 고요한 행을 한 바가 없습니다. 그냥 부르기를 ‘수보리는 고요한 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할 뿐입니다.”

아란나阿蘭那(aranya)는 적정처寂靜處, 무쟁처無諍處라 하여 수행하기에 좋은 곳을 말합니다. 아란나에서 일체의 경계를 끊어버리고 온갖 시비와 번뇌, 갈등, 차별심 이 사라진 고요한 수행을 아란나행이라고 합니다. 이욕아라한離欲阿羅漢이나 무쟁삼매武諍三昧를 얻은 사람이나 뜻은 같습니다. 수보리는 부처님께 무쟁삼매를 얻은 이들 중에 제일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수보리는 부처님의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런 상이 없었기 때문에 무쟁삼매행을 좋아하는 자라고 할 만합니다.

여시서 실무소행實無所行은 해도 하는 바가 없는 행입니다. 본인이 아무런 관념 없이 행하니까 그저 이름만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보시를 해도 관념에 남아 있지 않고, 훌륭한 수행을 했으되 훌륭한 수행을 한다고 하는 관념에 전혀 사로잡혀 있지 않아서 그 이름이 보시이고 그 이름이 수행입니다. 수보리 역시 이름이 아란나행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시비와 갈등, 차별을 떠난 아란나행이라고 하는 정신세계의 실체 역시 없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성문 사과의 무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리 편의상 네 단계를 설정해 놓은 것이지 그저 사람의 삶 이  있을 뿐입니다. 또한 우리들이 얻고자 하는 복, 수행의 열매, 지혜와 깨달음에 대한 기대감등이 이 모든 것 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있다고 생각하여 끈적끈적하게 매여 지낼 필요가 없습니다. 깨달으면 뭔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도 착각입니다. 부처님도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다른 수행자들과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걸 식 나가셨다가 돌아오셔서 공양 드시고, 발 씻고,세수하고, 옷 정돈하고, 다른 사람들이 정진할 때 정진하시고, 피곤하면 쉬시고, 저녁에는 주무셨습니다.

도를 깨달은 분들의 소감을 시로 표현한 오도송悟道頌도 평범한 도리이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깨달았다고 하는 상相이 남아 있으면 제대로 깨달은 것이 아닙니다. 서산 대사의 시에서도 평상심의 도리를 잘 알 수 있습니 다.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
간밤에 소나무 푸르른 못에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니
고기들은 한 모퉁이에 살고 있고, 학이 세 번 울며 날아가도다.

이와 같이 평상심이 진정한 깨달음입니다. 또한 제가 평생 불가에 몸담고 공부해서 얻어낸 결론이 인불사상 人佛思想입니다. 불교 경전이나 조사어록 등을 살펴보면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사상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금강경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입니다.

신청곡 : 심우도頌(김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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