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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20
普德華 2021-05-28 13:30:18, 조회 : 1,078, 추천 : 0
금강경 제11분, 무위의 복이 수승하다(無爲福勝分)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인생을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기 ‘어떤 인생이 가장 훌륭한 인생일까? 어떤 삶이 가장 복된 삶일까?’하는 화두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을 좇기도 하고, 사회에서 교육 받은 대로,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많습니다. 종교를 갖게 되는 것도 훌륭한 인생에 대한 화두를 풀기 위해,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지요. 일을 하고 선행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많은 보물을 보시하였을 때 얻은 보람과 행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끝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소멸할 때가 있으므로 그것은 유위의 행복, 다함이 있는 복덕이라 합니다. 완전한 행복은 못 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유위, 무위라고 하는 말을 많이 씁니다. 유위는 조작함이 있는 것,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 다. 일은 눈곱만큼 하면서 생색은 주먹만큼 낸다면 유위 중에도 상유위입니다. 무위는 유위와 상대되는 개념으 로 남을 위해 일을 했으면서도 자기가 한 것에 대해 전혀 관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상을 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아울러 무위는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본래 있는 것, 이미 있는 것을 뜻 합니다. 견성, 성불 또한 새로운 복이나 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추고 있던 것을 보고 아는 것입니다. 무위복승無爲福勝은 ‘무위복이 수승하다’ ‘무위복이 아주 뛰어나다’라는 뜻인데, 본래 갖추고 있는 복을 드러내는 가르침이기 때문에 가장 수승 한 것입니다.

금강경도 무위복을 드러내는 가르침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강경의 근본취지는 무상위종無相爲宗이기 때문입니다. 상 없는 것으로써 으뜸을 삼는 것, 관념이 사라진 것,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세상에 어떤 공헌을 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관념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는 것, 이러한 무위의 이치가 곧 금강경의 종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 것은 완전무결한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금강경을 공부하고 세상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가지는 일이고, 반야를 모두에게 나누는 일입니다. 이 일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그 어떤 행복보다도 값진 것이며 영원하고도 완전무결한 행복입니다.


수보리須菩提야 여항하중소유사수如恒河中所有沙數하야 여시사등항하如是沙等恒河가 어의운하於意云何오 시제항하사是諸恒何沙가 영위다부寧爲多不아 수보리언須菩提言하사대 심다甚多니다 세존世尊이시여 단제항하但諸恒河도 상다무수尙多無數어든 하황기사河況基沙리잇가 수보리須菩提야 아금실언我今實言으로 고여告汝하노니 약유선남자선여인若有善男子善女人이 이칠보以七寶로 만이소항하사수삼천대천세계滿爾所恒何沙數三千大千世界하야 이용보시以用布施하면 득복得福이 다부多不아 수보리언須菩提言하사대 심다甚多니다 세존世尊이시여

“수보리야, 저 항하에 있는 모래 수처럼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다면 그대의 생각은 어떤가? 그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의 수는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저 모든 항하의 수만 하여도 무수히 많은데 하물며 그 가운데 있는 모래의 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이르리라.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금은보화를 가지고 널리 보시하였다면 그가 얻은 복이 얼마나 많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전에는 항하恒河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항하는 인도의 갠지스 강입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는 강을 중심으로 평야가 있고, 농업경제를 주춧돌로 하여 도시가 번성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갠지스 강을 중심으로 곡창지대가 형성되었으며, 인도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갠지스 강을 중심으로 교화를 하신 까닭에 경전에 겐지스 강을 예로 든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금강경의 이 대목에서는 “항하에 있는 모래의 숫자만큼 항하가
또 있다고 했을 때 그 항하의 모래 숫자가 많겠는가?” 하고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묻습니다.

항하의 모래는 우리나라 한강 모래의 열 배, 스무 배보다 입자가 고와 마치 밀가루와 같습니다. 그런데 2,510km나 되는 기나긴 항하의 모래알 하나하나에 또 항하가 있다면 그 모래 숫자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다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실언實言, 실다운 말이라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실언이란 방편이 없는 진실한 말이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칠보의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으나 금은보화라고 해석해도 되겠습니다.

또 삼천대천세계는 우리가 사는 지구라고 보면 됩니다. 부처님께서 지구와 같은 별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다고 가정하고, 그곳에 온갖 금은보화를 채워서 사람들에게 보시를 했다면 얼마나 복이 많겠는가를 물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산만한 금덩이를 희사했다거나, 그것으로 선행단체
나 복지단체를 만들었다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전 세계 매스컴에서도 기사로 다룰 겁니다. 그 공덕과 복을 찬탄하는 비석을 곳곳에 세우느라고 야단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예를 든 것처럼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항하, 또 그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지구를 금은보화로 다 채워서 세상에 보시한다면 그 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클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어마어마하게 남을 위해 보시했더라도 세월이 가
면 언젠가는 다 새어버리는 유루복有漏福입니다. 주상보시住相布施는 생천복生天福이라 하여 자기 자신도 흐뭇하고, 남들에게도 큰 찬탄을 받고, 천상에도 태어나는 복이지만, 그 복이 다하고 나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법입니다. 활이나 미사일을 쏠 때 너무 세게 쏘면 목표점에 떨어지지 않고, 땅속으로 떨어집니다. 복이 많다 하여 더 이상 복을 짓지 않으면 천상락을 실컷 누리고 나서 지옥으로 떨어지고, 인간세상에 온다 해도 빈천하게 삽니다. 복은 삼생의 원수라는 말도 있습니다. 복 짓느라고 한 생, 복 쓰느라고 한생, 다 쓰고 나면 하천하게 한 생을 보내게 되니 삼생을 복 때문에 헛되게 보낸다는 것입니다.

또한 복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복을 지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까짓 게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하는 질시와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유위복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정작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다음에 나옵니다.


신청곡 : 박상사초당-홍순지(청허휴정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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