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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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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23:44:28, 조회 : 92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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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퇴조
선의 미국화와 함께, 일본 선불교 전통에 대한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동시에 과거의 가르침을 탐구하는 활동도 활발해졌다. 동아시아 불교를 전공하는 많은 서양학자들은 일정 기간 일본에서 공부했다. 이들은 스즈키의 저서를 읽으며 학문적 관심 외에 직접 참선 수행을 하려는 희망을 갖고 일본으로 갔다. 스즈키는 일본을 알려면 선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선뿐 아니라 불교도 거의 알지 못했다. 그곳은 스즈키가 묘사한 선의 나라, 철학의 나라가 아니었다. 또 일본 선사들이 가업을 계승하려고 승려가 되었다는 사실과, 스즈키의 책에 나오는 선승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선이 퇴락했을 뿐 앞으로 서양에서 꽃피우리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일부 젊은 서양학자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스즈키를 읽기 시작했다. 그들은 스즈키가 기술한 선의 역사가 생략과 왜곡, 철저한 허위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 권력과 담론의 상관관계에 대한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을 원용하여 선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전통 가운데에 역사적 헤게모니가 만들어지고 현재까지 제도적 권위를 부여한 수사학과 권력 제도가 폭로되었다. 더 나아가 스즈키 저술의 파시즘, 초국가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와의 관련성이 파헤쳐졌다. 일본 선사들이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을 뿐만 아니라, 스즈키의 선불교와 일본 문화에 대한 해석이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공해 주었고 도덕적 타락과 전쟁에 대한 책임 회피를 도왔다는 사실이 날카롭게 지적되었다. 결국 불교학적으로 훈련받은 미국학자들의 불교 강좌에서 스즈키의 저술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 사이 서양의 선 공동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일본 선사에게서 법을 전수받은 미국인 제자들이 선 센터의 새 지도자가 되었다. 둘째, 이들 중 상당수가 여성이었다. 1977년 게리 스나이더가 지적하듯이 “미국불교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적 요소는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 평 등은 곧 티베트불교 센터까지 확대되었다. 많은 불교 단체에서 가족 단위의 모임이 이루어졌으며, 부모들이 명상을 하는 동안 자녀를 돌봐 주었다. 여성들은 불교학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불교의 여성 혐오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이 제기되었으며,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사라진 비구니 승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선 센터의 도덕성에 대한 반성이다. 일본 선사들은 머나먼 이국에서 왔으며 영어를 거의 할 줄 몰랐고 정신적 지혜를 갖춘 자로 간주되었다. 선사들은 미화되었고 권위를 문제 삼지 않았다. 선사들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은 종종 영적 통찰의 표시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미국인 지도자가 출현하면서 선의 신비와 선사의 권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완전히 깨달은 선사란 무슨 의미인가? 무엇이 깨달음인가? 누가 깨달았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선 수행을 시작한 지 25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미국인들은 비로소 이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청교도 윤리를 선 수행에 적용하자 선 센터의 숨겨진 문제들이 속속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선 센터를 시작으로 섹스 스캔들과 알코올중독, 마약 등 미국인 지도자는 아시아의 스승이든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불신이 제기되었으며, 곧 정신적 권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으로 자라났다. 히피 세대는 마약과 동양 종교의 도움으로 극단적인 내적 변화를 추구했으나 미국식 도덕과 선승의 권위가 반드시 양립하지는 않았다. 선사들의 정신적, 도덕적 권위가 문제시되면서 미국에서 선의 낭만적 시대는 갑자기 끝을 맺었다.
청산은 깊어 좋아라 - 이도일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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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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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광 거사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세계불교사는 내일 6월 18일(금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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