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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14:57:45, 조회 : 999,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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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제 16분, 업장을 깨끗이 맑히다(能淨業障分)
수승불교에서는 업장을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업장 소멸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참회법회 등 업장을 소멸하는 특별한 의식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금강경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줄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을 없애왔으니 업(행위) , 업 때문에 생긴 장애가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제일 못난 것입니다. 이사 갈 때도 짐이 많다 싶으면 제일 필요 없는 것을 먼저 버리는 것처럼 업은 이미 버려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 하나면 업장을 텅 비울 수 잇고, 업장 소멸에 금강경보다 더 좋은 특효약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업장을 청정하게 한다는 것은 가라앉혀서 맑아지는, 어느 순간이라도 휘젓기만 하면 금방 또다시 흐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때 묻은 옷을 빨아서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에
없애는 것입니다. 옷마져 없어진 상태가 청정, 정(淨), 또는 공(空)입니다.
증정없장은 '업장을 완전히 비워 비린다. 공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벼루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하듯이 절한다고,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는 게 아닙니다. 흙탕물을 가라앉히면, 윗물은 맑아집니다.
그런데 약간만 흔들어도 또 흐려집니다. 부처님이 그런 공부를 가르치셨겠습니까?
석가모지 부처님께서 연등불 시절부터 수없는 생을 반복해 오면서 팔만 사천 만억 부처님을 친견하고 갖가지 공덕을 쌓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위대한 성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처럼 만행 고행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금강경을 수지하고 제대로 이해하면 부처님이 갖춘 모든 공덕과 지혜와 위덕을 하루아침에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큰 죄를 지어서 지옥에 갈 일이 있다 하더라고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면 죄업은 소멸하고 지옥은 즉시 사라집니다. 금강경의 이치만 제대로 알면 무릎 아프게 애써서 많이 절할 필요도 없고, 다리 아프게 죄선하고 앉아 있을 필요됴 없습니다. 불전에서 삼천 배 절을 하는 것보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고 남에게 설해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불교적 삶(수행) 의 내용을 간단히 두 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수없는 생 동안 지은 업장을 소멸하는 일과 복덕과 지혜를 이루어 가는 일입니다.
그것들을 다 충족시켜 주고 다 해결해 주는 경이 바로 금강경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말을 듣고 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방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경의 의미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사의합니다. 과보의 의미는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사의합니다. 과보 또한 불가사의합니다. 보통사람들이 쉽게 믿는다면 금강경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금강경행자가 무시 받는다면 업장 소멸,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리라.
부차수보리復次須菩提야 선남자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 수지독송차경受持讀誦此經호대약위인경천若爲人輕賤하면 시인是人이 선세죄업先世罪業으로 응타악도應墮惡道언마는 이금금인以今世人이 경천고輕賤故로 선세죄업先世罪業이 즉위소멸卽爲消滅하고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當得阿욕多羅三막三菩提하리라
" 또 수보리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데도, 만약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생前生의 죄업으로 반드시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생今生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함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곧바로 소멸하고 반드시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
불자들은 '금강경은 참으로 대단한 경전이다. 금강경만 외우면 돈도 많이 생기고 대접도 받고 무슨 일이든지 내 뜻대로 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 사실은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금강경같은 수준의 경전에 심취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처님의 적자嫡子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금강경을 가지고 다니고 읽고 외우고 쓰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금강경 공부를 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 대접을 못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천시받고 비웃음을 사는 것도 지난 생에 큰 죄를 지어서 악도에 떨어져야 하는데 그 정도로 작게 받은 것이며, 그것으로써 업장이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금강경 덕분에 업장을 소멸하고, 지금처럼이라도 사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경전인지 모릅니다.
금강경의 주해서는 예부터 수백가지가 넘습니다. 금강경을 쉰세 분이 각각 달리 해석한 것을 하나의 책으로 편집한 금강경오십삼가해라는 주석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큰스님 다석 분이 해설한 금강경오가해가 전해져 널리 읽히고 있지요. 그런데 이 대목에서 금강경을 해설한 수많은 조사스님들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오해하고 비난하는 일이 있으면 근거없이 비난을 듣는 이 순간에 내 업장이 소멸되어 정말 다행이다. 저 사람들이 내 업장을 소멸시켜 준다.'고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천시도 받고 무시도 당합니다. 그런데 대접받을 만한 덕을 쌓지도 않았는데 대접을 받고 칭송을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근거 없는 비난을 듣는 게 훨씬 낫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3정도의 공로를 가졌는데 사람들이 오해해서 5로, 7로, 20으로 부풀려서 칭찬받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지은 공덕을 한꺼번에 다 없애버리는 것입니다.공자님께서도 "과분한 칭찬을 받는 것은 군자가 갈 바가 아니고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것이 군자가 갈 바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다음 구절에 보면 더한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들에게 천시당하는 것이 업장만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 공덕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전생에 죄를 지어서, 업장이 너무 두터워서 사업이 안된다. 공부가 안된다. 인덕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금강경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절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 업장이 마음에 걸리면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면 됩니다. 업장 소멸 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공덕이 공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으로 모든 의식을 대신하는 절도 있습니다. 불공할 때도 금강경을 외우고 영가 천도를 지낼 때도 금강경을 외우는데, 주지스님의 안목이 높은 것입니다.
신청곡 : 성불하십시오(지범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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