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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09:45:46, 조회 : 95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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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미국 내 티베트불교의 유파들
미국에는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룩빠를 비롯해 닝마빠, 까규빠, 싸꺄빠의 네 가지 주요 유파가 모두 전해졌으며, 각각 독립된 센터와 스승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티베트불교 전통을 보존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지도자들이 미국불교의 뛰어난 개혁가이다. 서양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유파는 달라이라마가 이끄는 겔룩빠와 까르마빠가 이끄는 까규빠, 특히 까르마까규 분파이다. 1990년대 초에는 트룽빠의 샴발라 운동, 뉴욕 우드스톡에 자리한 까르마빠 북미 중심지와 직접 연계된 센터들의 네트워크인 까르마 트리야나 다르마차크라, 그리고 칼루 린포체가 창설한 센터들의 네트워크 등 여러 분파가 활동하고 있다. 닝마빠는 수리야 다스가 서양인으로서 티베트불교의 비종파적 형식인 '그레이트 리메'를 운영하고 있다. 칸드로 린포체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티베트 여성 수행자이며 제춘마 아콘 라모는 툴쿠로 옹립된 최초의 서양 여성으로서 애리조나 세도나와 매릴랜드 풀스빌에 닝마 쿤장 폴얄 초링 센터를 설립했다.
겔룩빠는 라마 예쉬와 라마 조파가 창설한 대승전통보존재단이 대표적이다. 겔룩빠 선생인 게셰 마이클 로쉬는 뉴욕에 센터를 세웠으며 애리조나에 다이아몬드 마운틴대학을 세웠다. 신 까담빠는 껠상갸초가 설립했다. 겔룩빠의 한 분원이 1990년대 영국에서 창립되었고 NKT는 미국에 50개 이상의 까담빠 불교 센터와 분원을 두고 있다. 조직의 회원 대부분은 서양인이거나 홍콩,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에 있다. 덴마크 출신 올레 니달이 창립한 금강승도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미국에서 라마들은 티베트불교 교리와 수행의 권위자로서 인정받는다. 라마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방법은 까규빠와 닝마빠에서 '켄포'라고 부르고 겔룩빠와 싸꺄빠에서는 '게셰'라고 불리는 학위의 취득이다. 게셰 학위를 딴 미국인은 많지 않는데, 학위 취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도나 네팔에 있는 곰파에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법은 '툴쿠’, 즉 라마의 환생으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티베트에서는 툴쿠로 인정을 받는 일이 흔하지만 서양에서는 매우 드문데, 이삼십 년 전부터 툴쿠로 인정받은 서양인들이 등장했다. 미국인에게 환생이라는 개념은 낯설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동료가 티베트 라마의 환생이라고 인정받는 것은 미국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한 방법이다. 성인 환생자가 불법을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시험하고, 됨됨이를 신뢰할 수 있을지 평가해 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어렵다. 헌신은 금강승 불교에서 요구하는 주요한 감정이기에, 존경하는 스승들의 환생을 신뢰하는 태도는 미국 수행자들이 배워야 할 필수적인 요소다. 이때 연속성은 동일성 그 자체로 정의된다. 서양에 불법을 가져온 선구적인 라마들의 다수가 지난 몇 년 사이에 죽었으며, 그들의 환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 소년 라마들과 개인적 관계의 형성은 서양 땅에서 티베트불교의 근본적인 연속성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데 점차 중요해지는 요소이다.
미국 금강승에서는 라마의 환생으로 인정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라마 호칭을 부여했다. 칼루 린포체는 3년 안거를 마친 제자들을 라마라고 불렀는데, 어떤 특별한 인물의 환생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만한 통찰력을 기르는 집중 안거를 행한 사람이라면 라마라고 불렀다. 트룽빠의 제자인 미팜 린포체는 최근 아홉 명의 제자들을 선생이라는 의미의 산스끄리뜨 '아짜리야스'라고 불렀다. 이로써 환생을 하지 않은 수행자들도 스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중 두 명이 여성으로, 이 타이틀은 법맥에 대한 권위 있고 정당한 근거를 미국 금강승에 제공해 준다.
미국 금강승에서 연속성은 부분적으로 비승가적 집중 안거에 의해, 특히 닝마빠와 까규빠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티베트 안거는 3년, 3개월, 또는 3일간 지속된다. 미국 금강승 안거는 각자 방을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이 그룹으로 행하며 수행의 일부는 함께, 나머지는 홀로 한다. 이러한 안거 센터는 '까르마 트리야나 다르마차크라’의 지반 위에 존재한다. 서양 제자들이 금강승 승가생활을 익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까지 집중 안거는 미국의 물질세계를 완전히 떠날 수 있는 한 장소이다. 다른 센터들은 작은 그룹이나 독방에서의 단기 안거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티베트불교는 선불교나 테라바다불교와 마찬가지로 변용이 불가피했다. 티베트 라마가 사찰을 개원하면 재가신도들이 운영을 책임졌다. 그 결과 재원 조성을 위해 창건주 라마가 명목상 참가하고, 대부분 미국인 수행자로 구성된 이사회가 티베트 사찰의 비전과 정책을 결정하게 되었다. 미국 금강승의 특징 중 하나는 티베트 승려들만 하는 수행을 재가자들도 한다는 것이다. 많은 티베트 라마들, 특히 까규빠와 닝마빠 스님들은 미국 재가자들에게 딴뜨라 수행법과 의례를 가르쳤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티베트 사원은 1992년 달라이라마의 개인 사원인 뉴욕 이타카에 자리한 남걀 사원이다. 이곳에는 최근 미국에 온 티베트 승려들만 살고 있지만 서양인 재가 학생을 위해 전통적인 티베트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티베트 인 3명, 서양인 게셰 1명, 서양인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다람살라의 티베트 행정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티베트의 정치적 상황에 동조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티베트불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광범위한 문화적, 정치적 활동을 미국 금강승의 발전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1991년부터 티베트 재정착 프로젝트가 시행되었고 약 만 명의 티베트인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티베트불교를 믿는 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970년대 이래 미국불교에서 매우 유망하고 뚜렷한 특징을 지닌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체로 미국에서 티베트불교는 학자이며 정치 지도자이며 동시에 개종자를 지도하는 라마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일부 티베트 종파에서 계를 받은 서양인도 있지만 미국 금강승의 중요한 요소라고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미국인 수행자가 그의 스승이나 미국에 초청된 라마를 제외한 다른 티베트인과 접촉할 기회는 많지 않다. 서양 불자와 달리 대부분의 티베트인은 명상을 하지 않고 주로 만트라를 독송한다. 최근 들어 티베트인들도 린포체의 법회에 참석하거나 적은 숫자지만 미국인 수행자가 지도하는 법회에 참석한다. 티베트계 미국인이 점차 서양 문화에 익숙해짐에 따라 젊은 티베트인들이 미국인 동료들의 의식과 수행에 동참할지, 역으로 비종교적 티베트인들이 다른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될지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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