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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 新금강경 강의-045
普德華 2021-07-16 17:24:21, 조회 : 1,047, 추천 : 0
금강경 제 22분, 법은 얻을 수 없다(無法可得分)

법을 얻는다. 깨닫는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법은 쉽게 표현하면 세상의 깨달음입니다.
법 중에 제일 큰 법이 부처님께서 깨달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최상의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은 불교의 존재 이유요, 모든 불교인의 궁극적 목표는 거기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중생이나 부처님의 형상만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이루신 최상의 깨달음에도 금강경의 틀이라 할 수 있는 즉비의 논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체 법이 본래로 텅 비어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깨달음을 달리 얻을 수도 없으며 얻었다고 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그 어떤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노라고 말씀하시면서 일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일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고인의 말씀에, "도를 남에게 말할 수 잇다면 그 형제에게 말하지 않는 이 없을 것이며, 도를 남에게 줄 수 있다면 그 자손에게 주지 아니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가 말하기를, "법을 얻을 수 잇다면 그것은 법에 속박된 것이고, 법을 얻을 수 없어야 바야흐로 이름이 해탈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입니다.
어찌 보리로써 보리를 얻겠습니까. 너무도 당연한 이치인 것입니다.

인연에 따라 조작없이 살라

須菩提[수보리]가 白佛言[백불언]하사대
世尊[세존]이시여 佛[불]이 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爲無所得耶[위무소득야]니다
佛言[불언]하사대 如是如是[여시여시]하니라 須菩提[수보리]야
我於阿뇩多羅三먁三菩提[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乃至無有少法可得[내지무유소법가득]일새 是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신 것은, 얻은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의 최상의 깨달음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어떤 것도 얻은 바가 없다. 다만 그 이름이 최상의 깨달음일 뿐이다."

지금까지 아주 다양한 내용을 거론하여 말씀하신 내용을 또 한번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 눈에 비치는 현상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인류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정신세계, 부처님의 깨달음마저도 얻을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바가 없으니 그외 열반, 자비, 지혜 등 그 어떤 작은 법도 얻을 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차원 낮게 이해하면 허망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뭔가 얻으려고 하고,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시간과 돈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그런데 금강경에서는 이무소득以無所得이라고 했지요. 이와같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법희선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얻는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오해하기 십상입니다. 여기에서는 깨달음과 그 외 여타 조그만 법까지도 가히 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름이 아뇩다라삼보리라고 했습니다.

열반하신 경봉 큰스님께서 금강경을 좋아하셔서 이 법문을 자주 하셨습니다. 경봉 큰스님의 금강경 법문을 들은 신도가 어느날 큰스님이 주석하시던 염화실 문 앞에 와서 "큰스님 게십니까?" 하는 말 대신에 "아뇩다라삼보리가 아뇩다라삼보리가 아니라 그 이름이 아뇩다라삼보리입니다." 하면서 경봉 큰스님의 법문을 흉내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큰스님이 환희심이 나셔서 그 내용을 그대로 법상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치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처음 설법하실 때 "카운티냐가 깨달았다."고 하면서 기뻐하시던 것처럼 경봉 큰스님께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신도가 제대로 이해했다는 데 대한 기쁨을 그대로 내비치셨던 것입니다.

어쨌든 최상의 깨달음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니 이제 다한 셈입니다. 금강경에서 이십여 회에 걸쳐서 즉비의 논리로 모든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중생, 부처님, 부처님의 32상 80종호, 설법, 심지어 부처님께서 태자의 지위를 던져버리고 6년이라는 피나는 고행을 하여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깨달음)마저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할 것 없고 그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셨습니다.

깨달음에 대한 집착마저도 고감하게 깨뜨려버리고 시원하게 벗어버리라는 가르침을 보면서 그동안 쌓은 업적, 공로 등 평소에 자기가 잘한 일에 대해서 생색내고 자신을 치켜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소인의 행동인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또한 부처님께 그저 뭔가 얻으려고 빌고 또 비는데 그것이 얻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설혹 뭔가 얻었다손 치더라도 한순간에 다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화엄경에서 "수연무작隨緣無作, 인연에 따라서 조작 없이 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자기 인연에 따르고, 자기 능력에 따라 살아 가는 것입니다. 안되는 것을 자꾸 억지로 조작하면 결국 오래 못갑니다. 돈이든 사람이든 벼슬이든 들어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막아도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 몫인데 어디 가겠습니까? 재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수연소구업隨緣消舊業, 인연을 따라서 옛 업을 녹여야 합니다.

이렇듯 이치를 알면 인연에 따라서 물 흐르듯 잘 살 수 있습니다. 많이 얻고 싶으면 많이 노력하고, 많이 노력하면 많이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리하게 자기 능력도 아니고, 자기 덕도 아닌 것을 억지로 얻으려고 하면 피곤하고 괴롭습니다. 얻을 때도 애를 많이 쓰고, 지키려고 하다 보니 얼마나 힘이 듭니까?

깨달음은 인류가 이룩한 최고의 걸작이고, 최고의 보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바 없는 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에 집착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저 수연무작, 수연소구업하면서 살면 됩니다. 옛 선사들이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목마르면 물 마신다는 표현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이 평범한 말씀 속에는 억지로 하지 말라. 인연을 따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큰 것이 욕심나면 큰 것을 얻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선행을 하고 덕을 쌓으면 갖기 싫어도 갖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법을 얻을  것이 없다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법도 얻을게 없거늘, 법 아닌 것은 오죽하겠는가?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이해하고, 부처님의 위대한 정신에 다가가면서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나라고 의지했던 허망한 나를 떠나보내고, 작은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더 큰 나, 참 나, 우주적인 나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렇듯 금강경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서 당당하고 힘차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신청곡 : 부처님의 향기(김무한)
성등 현수언 [2021-07-18] : 보덕화법우님 수연무작 수연소구업을 배웠습니다.더 큰나 참나 우주적인 나로 살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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