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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경(무비스님 강설)-30
普德華 2021-09-26 16:46:23, 조회 : 898, 추천 : 0
3. 가섭과 걸식

佛告大迦葉하시되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迦葉이 白佛言하되 世尊이시여 我不堪任詣彼問疾이니다 所以者何오 憶念하니 我昔에 於貧里而行乞이러니 時에 維摩詰이 來謂我言하되 唯大迦葉이여 有慈悲心하되 而不能普하야 捨豪富하고 從貧乞가

부처님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가섭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분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억해보니 저가 옛적에 가난한 마을에서 걸식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에 유마힐이 저에게 와서 말하였습니다. ‘여보시오. 대가섭이여, 자비심은 있으나 넓지가 못해서 부잣집을 버리고 가난한 집에 가서 걸식하는가요?

강설 ; 부처님께서는 다시 마하가섭에게 문병가기를 부탁하였다. 그러나 마하가섭도 역시 유마거사와의 과거의 만남을 상기하며 문병을 갈 수 없음을 밝히는 내용이다.

가섭존자와는 걸식의 문제를 가지고 설법하였다. 걸식을 하는 법도는 일곱 집을 순서대로 밥을 빌게 되어 있는데 가섭존자는 평소에 자비심이 많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을 지어주려고 특별히 가난한 집만 골라가면서 걸식을 하였다.

그래서 유마거사에게 자비심은 있으나 넓지 못하다고 지적을 듣게 되었다. 가난한 집이든 부잣집이든 다 같이 복을 짓게 하여야 하는 것이 불교의 자비다.
그래서 그로인하여 유마거사로부터 진정한 걸식에 대해서 법문을 듣게 되었던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迦葉이여 住平等法하야 應次行乞食이며
가섭이여, 평등한 법에 머물러서 차례대로 걸식을 해야 합니다.

강설 ; 세속의 법이라 하더라도 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 하물며 부처님의 법과 참다운 진리 앞에서야 말해 무엇하랴. 법을 따르는 출가수행자는 반드시 평등한 법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걸식을 할 때도 밥을 빌기 시작한 곳에서부터 순서에 맞게 걸식을 행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도 맞고 법도에도 맞고 수행자로서 보기에도 좋은 것이다.

세상에 어떤 부자가 “나는 이 재산으로 만족하다. 나는 더 이상 재물이 없어도 된다. 복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던가. 재산이 많을수록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상정(常情)이다.

爲不食故로 應行乞食이며
먹으나 먹지 아니함이 되기 때문에 걸식을 합니다.

강설 ; 음식을 먹되 오로지 그 음식에만 탐닉하여 먹는다면 그것은 동물의 수준이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현명하게 몸을 생각하고 음식물의 대상을 생각하고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먹어야 할 것이다.

만약 수행자라면 겨우 수행하는데 필요한 육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어야 하며 다만 도업(道業)을 이루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

나아가서 음식을 주는 사람과 음식과 음식을 받는 자신까지 이 모두가 텅 비어 공하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음식을 먹어야 먹어도 먹지 않는 이치에 부합할 것이다.

爲壞和合相故로 應取摶食이며
화합상을 깨뜨림이 되기 때문에 덩이로 된 밥을 취합니다.

강설 ; 화합상을 깨뜨린다는 것은 사람의 육신이나 정신작용이나 모두가 화합하여 이루어졌다. 4대와 5온과 6근 6진 6식이 화합하여 인간을 형성한다.

따라서 이 화합상인 육신과 정신을 통행서 온갖 고통과 번뇌가 일어남으로 수행자는 그 고통과 번뇌를 없애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다른 목적은 없다.

덩어리로 된 밥이란 예부터 인도 사람들의 풍속은 식사를 할 때 수저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덩어리를 뭉쳐서 입에 넣는다. 그래서 덩어리로 된 밥이라 한 것이다.

爲不受故로 應受彼食이며
받아도 받지 아니함이 되기 때문에 그 밥을 받습니다.

강설 ; 불교에는 “무엇을 하되 하지 아니하며, 하지 아니하되 한다.”라는 무위(無爲)의 이치를 가르친다. 걸식을 나가서 밥을 받을 때 받아도 받지 아니하는 마음으로 그 음식을 받는다.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그 행위의 흔적이 있거나, 상이 있거나, 대가나 보상에 대한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걸식을 하여 밥을 받을 때도 받지 아니함이 되기 때문에 그 음식을 받는다.
  
以空聚想으로 入於聚落하며
텅 빈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마을에 들어갑니다.

강설 ; 걸식을 하려면 당연히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나 또는 여러 사람들이 들끓는 도시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수행자는 텅 빈 마을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을 해야 여법한 걸식이 된다.

만약 온갖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걸식을 하게 되면 이미 분별심을 일으켜 경계에 집착하고 이끌리게 되어 수행자로서 여법한 걸식이 되지 못한다. 마치 구름에 달 가듯이 무심히 흘러가는 걸식이 되어야 한다.

所見色은 與盲等하고 所聞聲은 與響等하며 所齅香은 與風等하고 所食味는 不分別하며 受諸觸하되 如智證하고 知諸法을 如幻相하야

보는 사물에는 눈 먼 사람과 같이 하고, 듣는 소리에는 메아리와 같이 여깁니다. 맡는 향기는 바람과 같이 여기고, 먹는 음식의 맛은 분별하지 아니합니다. 모든 감촉을 받아드리지만 지혜로 아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법을 알지만 환상과 같이 여겨야 합니다.

강설 ; 수행하는 사람이 걸식을 위해서 마을에 내려가서 온갖 것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하면서 6근의 작용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때 그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이다.

근을 흔히 6적(賊)이라고 하여 여섯 가지 도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저것 보고 듣는 데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자신의 순수한 정신이 흐려져서 본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훔쳐가고 공덕을 훔쳐가는 도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마거사는 위와 같은 설법을 하였다.

신청곡 : 구도의 길(심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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