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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경(무비스님 강설)-54
普德華 2021-11-04 16:21:35, 조회 : 840, 추천 : 0
中卷, 五, 文殊師利問疾品

부처님은 그동안 10대 제자들에게 유마거사에게 가서 문병하는 일을 부촉하였으나 그들은 지난날 유마거사와의 만남에서 유마거사의 법력이 자신들보다 우수함을 알고 모두 사양하였습니다.
다시 여러 보살에게 문병가기를 부촉하였으나 그들도 역시 법력이 부족함을 알고 모두 사양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드디어 문수보살에게 문병을 부촉하였습니다.
문수보살은 하는 수 없이 문병을 가게 되고, 문병하는 자리에서 역사적인 고준한 법담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 법담은 「불이법문품」에서 유마거사의 침묵으로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문수보살의 문병

爾時에 佛告文殊師利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文殊師利가 白佛言하사대 世尊이시여 彼上人者는 難爲詶對라 深達實相하야 善說法要하며 辯才無滯하여 智慧無碍하며 一切菩薩의 法式을 悉知하며 諸佛秘藏에 無不得入하며 降伏衆魔하야 遊戲神通하며 其慧方便에 皆已得度니다 雖然이나 當承佛聖旨하사와 詣彼問疾하리이다 於是衆中에 諸菩薩大弟子와 釋梵四天王이 咸作是念하되 今二大士文殊師利와 維摩詰이 共談에는 必說妙法이라하고 卽時八千菩薩과 五百聲聞과 百千天人이 皆欲隨從이어늘 於是에 文殊師利가 與諸菩薩大弟子衆과 及諸天人으로 恭敬圍繞하고 入毘耶離大城이러라

그 때에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 상인(上人)에게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상을 깊이 통달하여 법요를 잘 설하며 변재가 막힘이 없습니다.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일체보살의 법식을 다 압니다.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에 다 들어가며 모든 마군들을 항복 받아서 신통에 잘 노닐며 그 지혜와 방편을 다 이미 이뤘습니다. 비록 그러나 마땅히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그분에게 가서 문병을 하겠습니다.

대중 가운데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이 다 같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두 대사인 문수사리와 유마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반드시 묘법을 말하리라.’하고는 곧 8천명의 보살과 5백 명의 성문과 백 천 천인이 다 따라오고자 하였다. 이에 문수사리가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모든 천인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비야리 대성에 들어갔다.

강설 ; 드디어 부처님은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사리에게 문병 가기를 부촉하였다. 문수사리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아무래도 자신이 갈 수 밖에 없음을 알고는 스스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문병을 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유마거사의 훌륭한 점을 몇 가지 들어서 서로 문답을 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리라는 말을 덧붙였다.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도 그를 상대할 수 없으며 보살들까지도 그를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시의 승단중심의 제도권 안의 불교가 얼마나 권위주의적이며 얼마나 형식적이며 얼마나 소승적인 불교이었나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일어난 운동이 대승불교운동이며, 대중불교운동이며, 인간불교운동이었다. 이 유마경은 곧 이러한 운동의 선언서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아무튼 이제 문수사리는 수많은 대중들을 거느리고 비야리대성을 향해 유마거사에게 문병을 가게 된 것이다.

於是衆中에 諸菩薩大弟子와
釋梵四天王이 咸作是念하되

대중 가운데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제석천과 범천과 4천왕이 다 같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今二大士文殊師利와 維摩詰이
共談(공담)에는 必說妙法이라하고
卽時八千菩薩과 五百聲聞과 百千天人이 皆欲隨從이어늘

‘지금 두 대사인 문수사리와 유마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반드시 묘법을 말하리라.’하고는
곧 8000명의 보살과 500명의 성문과 100천 천인이 다 따라가고자 하였다.

於是에 文殊師利가 與諸菩薩大弟子衆과
及諸天人으로 恭敬圍繞하고 入毘耶離大城이러라
이에 문수사리가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모든 천인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비야리 대성에 들어갔다.

大士란 보살을 달리 번역한 말입니다.
문수사리도 보살이며 유마거사도 보살입니다.
문수보살은 그 많은 보살들 중에 지혜가 제일인 보살이며, 유마거사는 세속에서 부처님과 같은 존경과 추앙을 받는 보살입니다. 이와 같은 두 분의 역사적인 대담이 막 이뤄지려는 순간입니다.

주변에 있는 그 많은 보살과 부처님의 큰 제자들이 기대가 참으로 큽니다. 그 어떤 묘법의 말씀이 오고갈는지 차마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너도 나도 문수보살을 따라 유마거사가 있는 비야리 대성으로 구름이 몰려가듯이 가고 있습니다.

2, 유마힐의 영접

爾時에 長者維摩詰이 心念하되 今文殊師利가 與大衆俱來라하고 卽以神力으로 空其室內하야 除去所有와 及諸侍者하고 唯置一牀하여 以疾而臥러라

그때에 장자 유마힐이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지금 문수사리가 대중들과 함께 오고 있다고 하여 곧 신통력으로 그의 집안을 모두 비우고 온갖 소유물들과 여러 시자들도 다 없애고 오직 평상만 하나 놓아두고 병을 앓으며 누워 있었다.

강설 ; 유마힐은 문수사리가 오는 것을 알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유마힐이  문수사리를 상대하는 첫 번째 준비가 방을 텅 비운 것이다.

그것은 사람을 상대하거나 사물을 대하거나 일체 경계를 대함에 있어서 자신을 텅 비우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리라.

만약 마음에 사람을 보는 기준이나 선입견이나 자기에 대한 의식이 있으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고 여실하게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리라.

言하사대 善來文殊師利여 不來相而來하고 不見相而見니이까 文殊師利言하사대
如是니다 居士여 若來已인댄 更不來하고 若去已인댄 更不去니 所以者何오 來者는
無所從來요 去者는 無所至며 所可見者는 更不可見이니 且置是事하니라

문수사리가 이미 그의 방에 들어가니 방이 텅 비어 있어서 아무 것도 없고 침상 하나만 홀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에 유마힐이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문수사리여, 오지 않고 오셨으며 보지 않고 봅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거사여, 만약 와 버렸다면 다시는 오지 못하며, 만약 가 버렸다면 다시는 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오는 사람은 어디로부터 오는 바가 없으며, 가는 사람은 이를 곳이 없으며, 볼 것이 있는 사람은 다시는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잠시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다.

강설 ; 부처님을 제외하고 세상에서 가장 지혜가 뛰어난 두 사람이 만난 순간이다. 문수사리는 유마힐의 집에 이르러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보았다. 세속의 차원과 불교의 차원이 다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모든 존재를 우선 공으로 보는 견해다.

다음은 있음에서 없음을 보고 없음에서 있음을 보아 있음과 없음을 융화하여 양변을 걸림 없이 수용하는 중도로 나아가야 할 단계이다. 유마거사는 그 표현을 당신의 집에 와서 서로 만남을 들어 표현하였으며 문수사리는 더욱 부연하여 설명하였다.
오고 가고 보는 것이 양변에 떨어지지 않고 철저히 중도의 이치에 합당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첫 법거량을 마쳤다.

신청곡 : 부처님이여-야운(Ya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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