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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마경(무비스님 강설)-91
普德華 2021-12-30 11:33:49, 조회 : 942, 추천 : 0
若有大戰陣(약유대전진)에
立之以等力커든
菩薩現威勢(보살현위세)하야
降伏使和安(항복사화안)하며

만약 큰 전쟁이 일어나서
서로 대등한 힘으로 버티면
보살이 위엄과 세력을 나타내어
그들을 항복 받아 평화롭게 만듭니다.

석가모니부처님도 성도하신 후 중생교화가 크게 일어날 무렵,
코살라 나라의 유리[비루다카]왕이 전쟁을 일으켜, 부처님의 고국인 카필라 國을 멸망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유리왕이 군대를 이끌고 카필라 국을 쳐들어오는 길목의 잎이 다 말라버린 앙상한 나무 밑에서 유리왕을 기다렸습니다.

부처님은 지혜와 자비심으로 유리왕을 설득하여 침략을 막아보려고 하였으나, 두 번까지는 막았지만 세 번째는 막지 못하고 카필라 국이 멸망한 역사가 있습니다.
유마경은 아마도 세존에게 있었던 이러한 역사적 가슴 아픈 사실을 상기하며 설해졌을 겁니다.
  
一切國土中의 諸有地獄處에
輒往到於彼(첩왕도어피)하야
勉濟其苦惱(면제기고뇌)하며

일체 국토 중에 온갖 지옥이 있으면
곧바로 그곳에 가서
힘써 그들의 고통을 건져줍니다.

一切國土中에
畜生相食噉(축생상식담)커든
皆現生於彼하야
爲之作利益하며

일체 국토 중에
축생들이 서로 잡아먹으면
다 그들에게 태어나서
그들을 위하여 이익이 되게 합니다.

보살의 삶은 지옥이 있으면 지옥을 구제하고, 축생이 있으면 축생을 제도합니다.
지옥은 인간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며, 축생이란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고 어리석기가 개나ㆍ돼지나ㆍ소나ㆍ말과 같아서, 미련하고 캄캄하게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지옥과 같은 고통을 받거나, 축생과 같이 어리석은 것은 모두 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무엇보다 지혜를 강조합니다.
지혜가 있으므로 인과를 알고, 인과의 법칙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示受於五欲하고
示復現行禪(시부현행선)하야
令魔心憒亂(영마심궤란)하야
不能得其便(불능득기편)하며

5욕을 받는 것도 보이고
다시 참선하는 것도 보여서
마군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어
그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합니다.

火中生蓮花가 是可謂希有니
在欲而行禪이 希有亦如是니라

불 속에서 핀 연꽃이
가히 희유하듯이
욕심 중에 있으면서 참선을 함이
희유함이 그와 같습니다.

6조 혜능대사의 제자인 영가 현각대사는 이『유마경』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혜능대사에게 인가를 받고 돌아오면서 지은 「證道歌(증도가)」에는 이 부분의 내용이 나옵니다.

“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재욕행선지견력 화중생연종불괴)” 라고 하였습니다. ‘욕심 속에서 참선하는 것은 지혜의 힘이다. 마치 불꽃 속에서 연꽃이 핀 것과 같아서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이 있습니다.
참선이든 염불이든 욕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는 수행입니다.
“욕심과 瞋心(진심)과 어리석음을 제거해야 수행이 된다.”라고 가르치는 불교는 수준이 낮은 방편불교입니다.

유마거사는 세속적 욕심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참선하는 것은 희유하고 특별한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수승한 불교! 즉 新佛敎(신불교)ㆍ新大乘佛敎(신대승불교)는 쉬우면서 희유하고 특별합니다. 『諸法無行經(제법무행경)』의 말씀처럼, “탐욕이 곧 도다. 瞋心과 어리석음도 또한 그와 같다. 이 세 가지 중에 곧 일체불법이 다 갖추어져있다.”

或現作淫女(혹현작음여)하야
引諸好色者(인제호색자)하되
先以欲鉤牽(선이욕구견)하고
後令入佛智하며

혹은 음탕한 여자가 되어
모든 호색한 이들을 이끌어
먼저 욕망으로 끌어당겨 놓고
뒤에는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합니다.

사람을 이끌어 들이는 데는 同事攝(동사섭)만한 좋은 방편이 없습니다.
음탕한 사람을 교화하려면, 자신도 음탕한 사람이 되어 함께 음탕한 짓도 하면서, 나중에는 깨달음의 지혜에 들게 한다면, 이 보다 더 훌륭한 교화방편은 없을 것입니다.

或爲邑中主하고
或作商人導와
國師及大臣하야
以祐利衆生(이우리중생)하며

혹은 한 고을의 주인도 되고
혹은 상인들의 인도자도 되고
국사도 되고 대신도 되어
중생을 도와서 이익되게 합니다.

諸有貧窮者(제유빈궁자)에
現作無盡藏하고
因以勸導之하야
令發菩提心하며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진장의 재산가가 되어
그로 말미암아 그들을 권고하고 인도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합니다.

그 자리를 얻으면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보살로서 보살행을 더욱 널리 행하려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대단히 유리합니다. 하다못해 작은 절의 주지라도 된다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공덕을 닦기에 편리합니다.

만약 보살로서 세속의 구청장이나ㆍ시장이나ㆍ장관이나ㆍ국회의원이나ㆍ회사의 사장이나ㆍ큰 그룹의 회장이나ㆍ대통령이 된다면, 중생에게 진리를 가르쳐 요익하게 하는데 얼마나 편리하겠습니까?

보살의 원력과, 진리에 대한 소신과 안목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방편으로 꼭 한번 그 자리를 차지해볼 일입니다.
만약 큰 절의 주지를 맡아서 부처님정법을 펴는데 힘쓰지 않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我心憍慢者(아심교만자)에
爲現大力士하야
消伏諸貢高(소복제공고)하고
令住無上道하며

나는 아만심이 많고 교만한 사람에게는
큰 역사로 나타나서
자신을 높이는 마음을 녹여 항복받아서
최상의 높은 도에 머물게 합니다.

“교만한 사람에게는 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으로 나타나서 항복받는다.”고  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필자가 가끔 하는 엉뚱한 생각은, 요즘 사람 중에 불교를 배척하고 비정상적으로 없애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신비한 능력을 나타내 보여서,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또 상식과 예의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힘이 보통 사람의 100배 정도 세거나, 물 위를 걷는다든지, 사물을 마음대로 움직인다든지, 사람의 마음속을 환하게 꿰뚫어본다든지 하는 그와 같은, 신비한 능력을 보여서 그들의 근기와 사람 됨됨이에 맞춰서 교화하고 싶은 생각이 가끔 떠오릅니다.
유마거사도 아마 그와 같은 경우였을 겁니다..

신청곡 : 내려 놓으시게(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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