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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조계종-태고종 ‘태고종사’ 갈등 심화
眞虛性宗 2006-03-02 00:17:40, 조회 : 2,255, 추천 : 0
(해방후 불교계 분규과정 법난 규정 ‘논란 불씨')

지난달 출간된 ‘태고종사’(太古宗史·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발간)를 둘러싸고 조계종 측이 그 내용에 크게 반발하면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회장과 부회장 종단인 조계종-태고종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조계종은 대책위를 구성하고‘태고종사’의 전량회수를 요구하
면서 종립대인 동국대 교수이자 책의 실제 저자인 김영태(불교학과) 명예교수에 대한 징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고종은 책의 회수를 거부하고 구체적인 사료(史料)를 제시하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된 ‘태고종사’는‘한국불교 정통종단의 역사’라는 부
제가 말해주듯 한국불교의 근·현대사를 태고종 입장에서 돌아본 태고종 최초의 종단사다. 특히 해방 이후 한국불교 장자(長子)의 위상이 태고종에서 조계종으로 넘어가는 불교계 분규 과정을 ‘태고종사’는 법난(法難·종교적 박해)으로 규정, 이를 불교계 정화(淨化)운동으로 보고 있는 조계종의 시각과 큰 차이를 드러내면서 출간 직후부터 논란이 예상됐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는 최근‘태고종사 분석연구 보고서’를 통해“정화운동을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의 힘을 이용해 전개한 ‘관제(官制)운동’으로 격하시키고 종권탈취,‘폭력에서 시작하여 폭력으로 끝난 운동’으로 매도했다”면서“종단 재건의 주역인 큰스님들을‘자칭’비구승, 어용(御用),‘사이비’ 비구 등으로 표기해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내부의 청담문도회 등 각종 문도회와 종책모임이 잇달아 비난설명을 발표한데 이어 24일 교구본사 주지를 비롯해 주요 문도회, 중앙종회, 중앙종무기관 집행부가 모여‘종단사왜곡과 종단정통성 수호대책위원회’(공동대표 법주사 주지 도공스님 등)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27일 첫 실무모임을 갖고 태고종에 대해 ‘태고종사’ 회수와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근현대불교사 관련 학자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조계종단사와 근현대사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동국대 측이 김영태 교수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고종은 지난 22일 총무원장 운산 스님 등 총무원 임원급 스님들과 태고종사 간행위원장 수열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조계종 측에서 요구하는 ‘태고종사’의 전면 회수는 수용할 수 없으며 공개사과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사료에 근거해 요청하면 성실하게 답변하고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고종 관계자는 “조계종 내부의 종책모임 간 갈등이 '태고종
사’를 걸고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조계종이 정
식으로 사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공개적인 공청회 등을 통해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2006.02.28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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