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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54권 - 12. 보살장회 /12) 대자재천수기품(大自在天授記品)
법성화 2022-02-23 06:16:50, 조회 : 821, 추천 : 0
그 때에 저 미가는 곧 달려가서 네 거리 길가의 질고 축축한 곳에다 그 사슴 가죽옷을 펴놓으면서 생각하기를 '방광 여래께서는 크게 자비하신 분이시라 나를 더욱 가엾이 여기셔서 두루 비추시는 눈[遍照眼]과 두루 비추시는 지혜[遍照智]로써 희구하고 원하는 바를 보살피시어 발로써 나의 옷을 밟으시리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여래께서는 그가 생각하는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곧 발로 그 사슴 가죽옷을 밟으시자, 미가는 그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을 내어 뛰놀듯이 기뻐하며 곧 가지고 있던 온발라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느니라. 그 때 또 한량없는 천자(天子)들이 공중에 있다가 하늘의 만다라꽃과 온발라꽃과 발특마꽃과 구무타꽃과 분타리꽃이며 그리고 하늘의 전단가루 향을 모두 부처님 위에다 뿌렸으며, 하늘 음악을 울리고 천청(天淸)의 노래를 불러 허공을 가득 채우며 크게 공양을 하였느니라.

그 때 저 미가가 뿌린 꽃은 줄을 지어 공중에 머물러 있다가 다시 변하여 한량없는 수천의 온발라꽃으로 되면서 모두 합쳐서 아래로 드리워 꽃 일산이 되어 부처님을 따라 갔느니라. 미가는 그것을 보고 갑절이나 더 뛰며 기뻐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내어 여래의 앞에서 12년 동안 기른 금빛으로 된 머리칼을 풀어서 땅에다 깔고 곧 위없는 보리의 큰 서원을 세웠나니, '만일 제가 오는 세상에 여래·응공·정등각을 이룰 일이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원하옵건대 이제 방광 여래께서는 손을 내어 맞이하면서 위로하여 주옵소서'라고 하였으며, 또 견고한 세력으로 큰 서원을 세우고 말하기를 '만일 여래께서 발로 금빛 머리칼을 밟으시면서 손을 내어 저를 위로하지 않으시거나 그리고 저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시지 않으시면 저는 끝내 일어나지 않고 곧 이 땅에서 말라 목숨을 마치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방광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두루 비추는 눈과 두루 비추는 지혜를 갖추셔서 3세(世)에서 일마다 통달하지 않으심이 없었으므로 그 미가의 뜻과 알려고 하는 마음을 아시고는 곧 발을 들어서 그 머리카락 위를 밟으시고 오른편으로 마치 큰 용과 코끼리가 몸을 돌리듯 돌아보시면서 모든 성문과 온갖 대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비구는 이 머리칼을 밟지 말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유동(儒童)은 이로부터 아승기겁을 지나서 여래·응공·정등각이 되시고 명호를 석가모니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느니라.

사리자야, 이 때 미가는 부처님께서 수기하심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위로 일곱 개의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 백천 나유타 구지의 움직임이 없는[無動] 모든 선정을 증득하였으며, 또 신령하게 통한 지혜의 힘으로써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수기하시며 '유동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너는 오는 세상에 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부처님이 되시어 명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셨고, 이와 같이 남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위아래의 주변 시방에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도 모두가 동방의 모든 부처님들과 같이 수기하시는 것을 보았느니라.

사리자야, 미가 유동은 이미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와 위로하심을 받은 뒤에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께로 나와서 믿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 견고하고도 깨끗한 범행(梵行)을 닦아 익혔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이제 이것에 대하여 의혹을 내지 말라. 저 지나간 세상의 미가 유동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 그 때의 유동보살이었느니라. 나는 그 때에 이 다섯 송이의 푸른빛 연꽃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뿌리고 또 금빛 머리칼을 풀어서 길 위에 펴놓는 등 이러한 행을 일으켰기에 곧 수기를 받게 된 것이니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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